(기고) 공주시의회 박기영

8대 공주시의회가 개원하고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의원님 몇 분과 서천의 청소년수련관과 부여의 청소년수련원을 방문했다. 우리시에는 청소년문화센터가 청소년들을 위한 유일한 공간이었기에 우리 일행은 큰 기대를 가지고 차에 올랐다.

서천군청소년수련관은 규모도 규모지만,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진 환경에 매료된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서천 송림해수욕장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위치한 서천군청소년수련관은 2014년 8월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일행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1층에는 쿡 앤 아트요리실, 행복 충전실, 음악실, 노래방과 퍼포먼스 스튜디오가 설치되어 있었다.

2층에는 크고 작은 강당과 회의실은 물론이고 창작 · 미디어 스튜디오와 카페 등 온전히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를 본 나는 ‘교육의 도시’라는고 자타가 자부하는 우리시에는 왜 이런 시설을 마련하지 못했을까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서천군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환경을 조성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꿈나무(VISION TREE)의 역할을 하는 청소년 전용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우리시에 청소년을 위한 변변한 시설이 없었다는 점을 부끄러워했고, 우리 청소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 개인적으로 예산청소년수련원에 다녀와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 분명하고 확고해졌다.

의회에 와서는 공주시에 청소년수련관의 건립필요성을 설명하며 동행했던 의원님들과 여러 경로를 통하여 건립을 건의했다. 그 결과 마침내 2018년 수련관건립 계획이 확정돼 2022년 준공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5일 공주시청은 수련관을 이용해야할 청소년들에게는 사전협의나, 공지도 없이 페이스 북을 통해 당초 사업설명에 없던 신관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의 입지계획을 알리며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청소년들은 애초 타 지자체처럼 청소년들만의 단독공간인 수련원으로 알고 있었다가 예산 등의 이유로 체육센터, 평생학습관, 작은 도서관 등이 포함된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건립될 계획이라는 설명을 듣고 거기까지는 이해했는데, 갑자기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의 입지계획이 알려지자 무척 황당해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궁여지책으로 서로에게 연락을 취해가며 설문에 반대의 입장을 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전혀 헤아리려하지 않는 어른들에 대해 서운함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관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의 신축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또 필요하다. 따라서 신관동행정복지센터신축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신관동행정복지센터는 주민들의 접근성, 입지를 꼼꼼히 따져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으로 볼 때에는 오히려 현재의 자리에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를 확보하여 신축하는 방안이 오히려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일 수도 있다.

청소년은 공주의 미래이며, 대한민국의 꿈이다. 우리는 이 공주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최고의 가치 있는 일임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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