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가 도서관 등 학생 출입이 빈번한 곳에 열 감지카메라를 설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곧 개강이 되면 7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인 유학생은 2주 동안 격리하라고 했지만, 대학들 입장에선 그 많은 학생들을 대체 어디에, 또 어떻게 격리시켜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주대학교의 경우 방학 기간 동안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들을 별도 기숙사에 격리조치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다. 20일 현재 공주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268명(19일 기준) 가운데 국내 체류 중(미 출국)인 학생 90명은 인근 시내에서 자취 중이며, 아직 중국에 있는 학생은 178명이다.

공주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위수여식, 입학식 등 각종행사를 취소하고, 개강을 3월 16일로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변경했다. 또 도서관 등 학생 출입이 빈번한 곳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강의실, 생활관 등 방역을 철저히 실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중국 출발 항공편은 공항검역 시 특별입국절차를 거친 무증상자만 입국이 가능하며, 학사일정을 고려해 2월 28일까지 입국을 권고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주대학교에서 만난 한 학생 최모씨(22)는 "제3국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들었다"며 "격리 조치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누구는 원룸에서 자가 격리하고, 누구는 기숙사에서 통제를 받는다면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모(23)씨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커뮤니티에서 기숙사 입실을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학교가 통제하려고 하니 일부는 기숙사 대신 원룸을 선택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기숙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학 현실에서 유학생들을 모아서 격리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 하겠느냐는 의문도 있다. 이는 공주대학교 중국인 유학생과 타국 유학생 수는 539명인데 비해 기숙사 수는 매년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생 박 모(26)씨는 "기숙사가 넉넉한 것도 아니고, 정말 중국인 유학생을 모두 수용할 수는 있느냐?"며 "안 그래도 부족한 기숙사에 한국 학생들이 못 들어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대학 측은 “모든 중국 유학생은 입국 즉시 지정장소(신관캠퍼스 글로벌 라운지 1F)에서 자율관리용 키트를 수령하고, 자취생들에게 외부 접촉 최소화를 위해 생필품, 키트 추가 제공, 매일 2회(10시, 16시) 체온을 확인하여 그 결과를 보고 한다”며 “정문 외 출입구를 폐쇄하여 인근 주민과의 접촉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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