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꾼을 만나 30년을 살았네.

어제의 일들이 한낱 꿈이기를

날개옷 아닌 행주치마를 두르고

뜨거운 감자알 앞에 앉아

물어 보고, 또 물어 보았네.

 

생각해 보면 산짐승도, 풀도, 꽃도

한통속이 되어 나를 속였구나.

아이들 하나, 둘, 셋이 생기고

늦은 밤 연습해 보는 날갯짓으로는

밤하늘을 날 수가 없었네.

 

머리에 쓴 수건 벗어 던지고

행주치마도 풀어 버리고

두 아이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

막내는 가랑이 사이에 끼고

오르자 힘껏 날아오르자.

옥황상제가 있는 나의 집을 향해.

 

새벽에나 겨우 눈을 뜬 수탉

지붕의 꼭대기에 올라

목 찢어지게 울어도

절대로 지상은 돌아보지 말아야지.

나무꾼을 위해서는 두 번 다시

지상에 내려오지 말아야지.

나는 옥황상제의 선녀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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