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눈 비비는 나를 질질 끌고
동네 저수지 방향으로 그가 경운기를 몬다.
는개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뿌옇다.
털털거릴 때마다 내 몸이 공중부양을 한다.
보이지 않는 길, 가도 가도 오리무중인데
그는 자꾸 묻는다. 멋있지? 환상적이지?
동서남북, 세상은 온통 는개에 갇혀 있는데
눈썹과 속눈썹에 작은 물방울을 매달고
그의 입술, 는개의 바다 위 둥둥 떠다닌다.
새벽 4시 눈 비비는 나를 질질 끌고
동네 저수지 방향으로 그가 경운기를 몬다.
는개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뿌옇다.
털털거릴 때마다 내 몸이 공중부양을 한다.
보이지 않는 길, 가도 가도 오리무중인데
그는 자꾸 묻는다. 멋있지? 환상적이지?
동서남북, 세상은 온통 는개에 갇혀 있는데
눈썹과 속눈썹에 작은 물방울을 매달고
그의 입술, 는개의 바다 위 둥둥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