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소개하지 말라,는

스님의 부탁까지 쓴

어느 작가 덕분에 더 유명해져

관광차로 한 차 풀어놓은 구경꾼은

동물원 구경하듯 대웅전 기웃댄다

 

지난 봄

자잘한 햇살 소곤대는 텃밭에서

괭이질하던 스님

보이지 않는다

 

대웅전 선방 관광객에 다 내어주고

장삼 소매 끝에 침묵 가두고 묵묵히 밭 갈던

스님은 어디로 갔을까

그 모습 가슴 가득 안고 돌아갔던 밭이랑엔

풀만 가득하다

 

스님 떠난 텃밭 한참 바라보다

돌아오는 길

 

내 마음은

폐심사(閉心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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