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주(공주대학교 명예교수) 칼럼

공주시의 2020년 새 해 업무보고회가 지난 3일 오전10시부터 7일 오후 5시 10분까지 공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올해에는 내부 공무원들끼리 업무보고회를 하지 않고, 모든 일정에 공주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하였고,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 업무보고 시에는 농업농촌혁신발전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하였으며,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 외의 모든 부서 업무보고 시에는 공주시 신바람 시민소통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하였다.

이번의 업무보고회는 기획팀에서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일정한 체계와 서식에 따라 3개 담당관, 3국 23개과, 보건소 2개과, 농업기술센터 4개과, 2개 사업소(문화시설사업소, 휴양사업소) 등 각 부서에서 주요 업무추진계획을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발표하였다.

그런 다음에는 공주시장의 진행으로 정책자문위원들과 시민소통위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부시장의 간략한 견해를 들은 후에 시장이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필요한 업무에 관해서는 지시도 하였다.

필자는 공주시 신바람 시민소통위원회의 시민대표 위원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시민소통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하는 시간 내내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새해 업무보고회에 참석하였다.

그런 후에는 3일간 업무보고회에 직접 참석하여 느낀 소감을 시민들께도 소통해야 한다는 책무감에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하여 공주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업무보고회를 공무원들끼리 모여 하던 폐쇄적 방식에서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도 참석하여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개방형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공주시정의 진보적인 변화를 보았다.

둘째, 공주시청의 각 부서장(담당관, 과장)이 소관 업무의 총괄적인 목표와 방향을 발표하고, 실무를 기획, 추진하는 팀장이 발표토록 함으로써 공주시의 팀장 중심 업무추진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셋째, 이번에 보고된 575개 주요 업무 중 159개 사업(27.7%)이 문화관광복지국 소관업무로서, 공주시청이 역사 문화도시요, 저출산고령화도시의 행정기관이라는 특징을 잘 알 수 있었다.

넷째, 전체 발표 및 토론 시간이 11시간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 안에 대단히 많은 업무추진 계획이 보고되었는데, 김정섭시장이 대부분의 업무에 관한 현황과 실태 및 예상되는 문제점과 추진과제를 잘 알고 있는 한편, 시장의 소신과 업무추진 방향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주요 업무들에 관하여 반드시 추진성과를 크게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다섯째, 일부의 경우에는 기초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단체장의 공약이나 지시에 따른 업무 수행 부하가 지나쳐서 직무 피로도가 높다고들 하지만, 공주시에서 이번에 보고된 전체 업무계획 중 시장의 공약업무는 74개(12.9%), 지시 업무는 10개(1.7%)에 불과하다는 점을 통해 볼 때 김정섭시장의 행정 리더십이 대단히 온순하고, 공무원들의 주도적 업무추진을 옹호, 권장하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여섯째, 업무보고 후의 토론 시간이 짧기때문에 외부 참가자(관련 위원회 위원)들이 주요 추진 업무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토록 하였는데, 이를 관련 부서에서 단순 참고만 하지 말고, 그 내용과 답변 내용까지 시장에게 보고하는 한편, 의견 제출자들에게도 처리 결과를 통보하고,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일곱째, 2021년 업무보고회 때는 토론 시간을 더 많이 할당하는 것이 좋겠고, 관심 있는 시민들도 디지털 영상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라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보았다.

여덟째, 공주시청의 모든 부서에서 이번에 보고한 주요업무계획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사항을 제1순위에 놓고 추진해 주길 바란다.

아홉째,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11시간 내외로 업무보고회를 개최한다면 정책자문위원회는 업무계획 수립단계에서 자문하고, 업무보고 때는 시민소통위원회 위원들이 자문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열째, 시민소통위원회에서는 무엇보다도 공주시 공무원들이 혁신적으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하고 있다. 시민들과 이웃하여 살면서, 공주시민들과 같이 웃고, 또 울 일이 있으면 함께 고통스러워해 주길 바라고 있다는 점을 김정섭시장과 공주시청의 모든 공무원들이 잘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끝으로 이번의 공주시 업무보고회를 보면서, 김정섭시장을 비롯한 대다수 많은 공무원들이 자기가 담당하는 업무에 관하여 전문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공주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보면서 우리 공주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 든든했다는 점을 시민들께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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