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구석진 자리

나와 닮은 선인장

가녀린 어깨 위

삶의 무게 내려앉았다

 

힘든 하루하루 이겨내는

연습 없는 생애

안쓰러운 눈길로 서로를 위로한다

 

딸린 식구 보살핌에

잠시도 허리 펴지 못하는 신세

북풍한설 물아 치는 날

억새 울음소리마저 구슬프다

 

봄은 언제 내게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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