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 같은 그녀의 몸에서 갯내가 난다
지친 노동의 냄새였다
푹푹 빠지는 갯벌을 따라
커다란 고무대야를 끌고 가는 등 굽은 섬
밀물에 잠시 떠올랐다 썰물에 사라진다
태풍이 몰아지면 섬 전체가 삐걱거려도
풍화된 구석들만 묵언수행중인
모섬
어린 것들은
똘짱게에 실을 묶어 게 달리기 시합을 벌이다가
섬의 앞자락에 지루한 잠이 들고
옆구리가 패인 푸석한 바위는
자꾸만 무너져 내려도
해당화는 붉게 피어 모섬을 밝힌다
*충남 홍성의 팔경 중 하나. 낙조가 아름다운 작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