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시 쓰는 여자가 좋다고 했다

시 쓰는 여자는 바람의 상처가 많다는 걸 모르고 하는 말이다

시 쓴다고 골방 구석에 처박혀 있으면

당신은 빨래도 개고 시상(詩想)의 목마름을 달래라고 물도 떠다 준다

좋아하는 TV 볼륨도 줄이고 라면도 혼자 끓여 먹는다

그런 당신이 내가 강의하러 간다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시를 써야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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