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명창의 중고제판소리 진위 ‘논란’
공주시, 내년 ‘중고제소리축제’예산 3,500만원 세워
이창선, “중고제, 80여 년 전 계보 끊겨…확인하고, 축제해야”
“공주시 중고제 발생지 억지주장…전국에서 웃을 일”
최덕근, “모 명창, 한옥마을에서 적벽가 완창”
전문가, “중고제 논란 많아…타 명창, 타 지역관점 고려해야”

이창선 의원이 최덕근 문화체육과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공주시가 국립국악원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립충청국악원유치위원회 자문위원인 모 명창의 판소리가 “중고제 판소리가 아니다 ”라는 주장이 일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기영)는 2일 문화체육과 소관 예산안을 심사했다. 공주시는 내년 공주국립충청국악원유치를 위한 예산으로 1억 3,800만원의 예산을 제출했다. 이 예산에는 중고제판소리복원, 재현을 위한 기초자료연구 3,300만원과 중고제소리축제 3,500만원이 포함됐다.

이창선 위원은 이날 중고제 소리축제와 관련해 “중고제는 무엇이며, 어떤 의미에서 축제를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리고 “중고제 완창을 들어봤는지, 명창들에게 중고제가 있는지를 들어 봤느냐?” 며 따져 물었다.

또한 “중고제는 이동백 선생이 1939년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2일 동안 은퇴공연 후 경기도 평택에서 지내다 1950년 85세 일기로 별세한 후 막을 내려 이미 80년 전에 중고제 계보가 완전히 끊어졌다”며 “우리나라에서 판소리를 하는 분 중 중고제 판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따라서 공주시가 중고제로 명창 국악축제를 연다면, 전국에서 웃을 일”이라며 “중고제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수중가, 적벽가 5가지 판소리로, 최소한 2시간 반에서 6시간 이상을 완창 해야 하며, 지금 중고제는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선 영조30년 충남 서산출신의 고수관과 방만춘이라는 명창이 계시는데, 충남문화재단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축제를)해야 할 것”이라며 “중고제는 공주시와는 무관한데, 공주시장이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모 명창을 영입해 마치 공주가 (중고제의) 발생지인 것처럼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전국의 판소리 하는 분들이 웃을 일” 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모 명창은 대학시절 성우향 선생님한테 사사한 분으로, 무형문화제 제5호판소리 이수자라고 하지만 완창을 한 적이 없는데도 공주시가 (이 명창을)국립충청국악원유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고, 이에 따른 사업을 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모 명창이 완창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소리”라며 “명창 심사위원을 모셔다 놓고 공주문화원에서 정말로 완창을 하는지 심사해야 하며, 공주가 중고제 발생지인지 확인하고 나서 그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덕근 문화체육과장은 “중고제 소리축제는 공주시가 충청국악원 유치를 열심히 하고 있어 충남문화재단이 제안, 충남문화재단과의 협약에 의한 사업으로, 공주시와 성격이 맞는 필요한 사업” 이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공주는 중고제의 발생지는 아니지만, 충청감영이 공주에 있어 이동백 명창 등이 공주에서 활동했었다”며 “모 명창은 연구자들이 인정했었고, 용역도 한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옥마을에서 적벽가를 완창한 적이 있고, 이에 따른 자료도 있으니 제출하겠다”며 “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증도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지난 1월 4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박성환 명창, 중고제 판소리 ‘적벽가’ 완창회 성황리 개최를 홍보한바 있다.

한편 중고제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로서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중고제 판소리는 조선 철종 때 전성기를, 고종 때 이동백, 김창용 명창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렀으나, 이동백 국창이 공연을 할 때 즉흥적인 소리를 하여 제자가 없었고, 유일하게 고 정광수 명창이 소리를 배우려 했으나, 소리공부를 배울 때마다 소리가 틀려 중단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져온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중고제 판소리는 현재 그 맥이 끊어져 복원이 되지 못하고, 음원을 듣고 재현한 것”이라며 “정광수 명창의 적벽가가 중고제라고 하는데 정광수 명창은 전라도 분으로, 충청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며, 중고제에 대한 논란이 많은 만큼 다른 명창, 전라도에서는 어떻게 볼 것이냐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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