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근 명장이 반포중학교 학생들과 인생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현서원 공감토크 고청사랑방에서는 26일 오후 2시 공주시 반포중학교에서 반포면이 고향인 대한민국 목공예 제1호 유석근 명장을 초대해 후배들과 정감 어린 이야기를 나눴다.

이종태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는 육수희의 오카리나 공연과 반포중학교 학생과의 오카리나 합주, 반포중 학생의 가야금 신조로 시작됐다.

유석근 명장은 이날 토크쇼를 통해 명장으로 외길을 걸어오면서 고뇌했던 인생이야기와 나무사랑이야기를 펼쳤다.

특히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새로운 진로를 찾아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인생이야기를 펼쳐 상급학교로의 진로에 대한 갈등으로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유 명장은 “연평도에서 살다가 6.25 전쟁 때문에 14개월이 되던 해 반포면 마암리로 와서 살게 됐으며, 반포초등학교 마암분교를 5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가 중동초로 전학해 공주중학교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학교에 갔다 오면 산에서 노는 게 다반사로, 그때 자연에서 살다보니 자연과 하나 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자연과 동화되면서 곧잘 그림을 그렸다.”고 밝혔다.

또한 “반포는 작은 도시이지만,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얼마나 좋은 환경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자연과 가까이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973년 정수직업훈련원에 입학해 과에서 수석을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고, 졸업 후 그 이듬해 전국기능대회에서 작은 보석함을 만들어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1988년 32세가 되던 해 제1회 명장대회에 충남대표로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시 공교롭게 존경하던 은사님과 겨루게 돼 은사에게 뉘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으로 열심히 해 대상을 수상했었다.”며 “스승은 스승보다 먼저 명장이 된 제자에게 자네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지? 세상에 이렇게 잘된 일이 어디 있느냐? 며 기뻐해 주셨다”고 회고했다.

유 명장은 “그동안 스승님께서 나를 위해 호되게 훈련시키신 것으로, 감사했다”며 “지금도 스승님의 말씀은 인생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유석근 명장과 은사와의 일화는 신문 지상에서 ‘청출어람’이라며 화제가 됐다.

유 명장은 이어 “대한민국 명장 1호가 되어 자랑스럽지만 상에 걸 맞는 행동, 양식을 가져야 해 상당히 부담이 되기도 했었다.”며 ”내가 만든 제품이 내손에서 떠나가면 내 얼굴이 되므로 최선을 다해 예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도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계발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는 “내가 쓰는 나무들은 300년~500여년 된 큰 나무들로, 그 나무들은 500여년의 세월을 다 보았을 것인데, 겨우 60여년을 산 사람과 어떻게 견줄 수 있느냐?” 며 “나는 길을 가다 커다란 고목이 있으면 절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무는 수명을 다해도 세포는 살아있고 행태를 갖추고 있어 기교를 부려 훼손하는 것은 모독”이라며 “나무는 자라면서 그늘도 주고, 열매도 맺게 하고, 그 몸까지 목재로 다 주는 만큼 고목을 보면 그 자체로 존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명장은 “백제미마지탈을 재현하기 위해 백제시대에 교류했던 일본, 실크로드 등으로 탈 하나하나의 흔적을 찾아다녔고, 백제 미마지탈을 공주 나무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해 공주 소학동 삼거리에서 벌채한 나무로 제작했다”며 “나는 탈 하나를 만들었지만, 그 탈 하나로 여러 가지 문화가 발전돼 다양한 탈 활용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고 밝혔다.

아울러 “제가 이용하는 나무는 300여년~500여년 된 나무들로, 3년여 년 동안 말려 제재 후 1년을 말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또 말려 나무에 맞게 디자인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40여년을 넘게 작품 활동을 했지만, 역작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이 없다”며 “자신 있게 만들어 놓아도 어느 한 부분 한 가지가 부족하고, 이를 보완하면 또 다른 부분이 부족하다”고 고뇌를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는 “목공예 저변 확대를 위해 백제미마지탈을 활용한 봉사활동과 작품 연구 활동에 매진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만든 공예품의 최종 완성자는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며 “나무는 얼마나 정성껏 닦아주고, 만져 주느냐에 따라 더 때깔이 나며, 자꾸 사랑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명장은 선배로서 후배 학생들에게 “몰라서 묻는 건 흉이 아니니 선생님께 늘 질문할 것. 기회가 되면 여행을 많이 할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성찰할 것,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생각을 키울 것 등을 충고했다.

유석근 명장은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 출신으로, 1988년 32살이던 해 우리나라 명장1호에 선정됐다. 그리고 활발한 작품 활동 못지않게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봉사활동 등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유 명장은 충남공예협동조합 초대 이사장과 2대, 3대 이사장을 연임, 충남공예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으며, 백제미마지탈 재현 등 지역 문화예술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무총리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 △충남도지사 표창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 △자랑스런 충남인상 수상 △한국공예디자인전흥원 우수지도자상 △상철문화복지상 △각종 공모전에서 50여회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과 초빙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고청사랑방 토크쇼는 충현서원이 지역 출신 및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을 초청하여 지역민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재청 향교ㆍ서원 활용사업이다.

남학생이 가야금신조를 연주하고 있다.
26일 충현서원 고청사랑방는 유석근 명장를 초대 공감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
오카리나 합주반 학생들이 오카리나를 공연하고 있다.
육수희 오카리나연주자가 학생들과 협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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