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생복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공주대학교 학생들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16일 충현서원(이사장 서민식)을 방문했다.

이들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한국문화유산 탐방 및 문화체험’의 일환으로 공주대학교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학생들의 교류(KFSC) 증진을 위해 충현서원에서 ‘한국문화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서원은 다국적 학생들의 상호 소통과 문화체험 공간으로 체질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으로, 이날 국적과 언어와 전공이 다른 40여명의 학생들은 ‘한국의 문화’를 접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16일 이른 아침에 충현서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충청유학의 발원지이자, 충청의 선비정신이 깃든 장소라는 설명에 자못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김대연 충현서원 프로그램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도덕교과서라 할 수 있는 수신서의 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인성교육진흥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 5년이 되어가는 데도 한국사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강요에 의해 시작된 일본식 인사가 아직도 만연한 현실”을 지적했다.

그리고는 “실제로 한국의 ‘공수인사’는 공항 입국장이나, 백화점, 호텔, 마트 등에서만 형식적으로 행해지고 있을 뿐 일상생활에서는 ‘편의’라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카자흐스탄의 누라이(Seidakhanova Nuray)는 “한국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하던 인사가 한국의 인사였군요.”라고 말했다.

필리핀 유학생 마이클(Amante Michael Emerson)은 “한국에 오래 있었지만, 한국의 ‘선비문화’의 유래와 의미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쉽게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유학생들은 “한국의 선비가 논어에 나오는 군자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현서원 관계자는 “선비정신은 ‘극기(Self control)’의 과정이자 ‘수신(修身)’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유학생과 한국학생들은 이날 선비의 학습법과 독서의 중요성을 통해 ‘공부에 왕도가 없다’라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확인했다.

또한 유생복의 명칭과 입는 방법을 설명할 때는 관심을 집중했으며, 유생복을 입고 움직이는 동작이 다소 어색했지만, 서로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아내느라 분주했다.

그리고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서로 유생복을 입혀주었고, 전통놀이와 목판체험도 함께 즐겼다.

이날 학생들은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 제공한 점심식사를 맛있게 마치고 계룡산 도예촌으로 향해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이어갔다.

도예촌에 도착한 학생들은 한국도자문화와 이삼평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공주 출신의 도공 이삼평이라는 사람이 임진왜란 때 일본에 강제로 납치됐지만, 일본 도자기의 시조[도조]로 추앙받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휴대폰으로 ‘이삼평’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또한 흙을 만지작거리며 쌓아 올리는가 하면, 돌아가는 물레에 두 손을 얹고 흙의 촉감을 만끽했으며, 도자기 제작 과정을 휴대폰으로 찍어 주면서 행복해 했다.

공주대학교 한민족교육문화원 김민성 관계자는 “지난여름에 충현서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외동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게나와 이번에도 서원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며 “특히 오늘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이라서 그런지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학교 수신서의 인사법이 쓰여진 교과서
김대연 연구원이 인성교육강의를 하고 있다.
전통놀이체험을 하고 있다.
목판인쇄 체험모습
유생복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나만의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나만의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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