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풀꽃문학상(운영위원장 이준관)의 6회째 수상자가 결정되었다.

수상작은 본상에 김왕노 시인의 시집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젊은시인상에 유미애 시인의 시집 『분홍 당나귀』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신달자(위원장), 나기철(시인), 송기한(대전대 교수)가 맡았다.

심사평을 쓴 송기한 교수는 수상자들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 상을 주는 목적, 곧 서정적 동일성을 잘 구현한 작품이어야 했고, 다른 하나는 작품의 수준에 걸맞는 시인으로서의 자질이랄까 품성이 기준이 되었다. 이런 기준에 의해 김왕노 시인의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삶이 역사 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화합의 장을 구현한 작품집이다. 자아와 세계 사이에 놓은 서정적 거리를 시인은 역사와 자연 속에서 아름답게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서정적 동일성이야말로 ‘풀꽃’의 세계와 정확히 부합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또 그것이 선정의 주요한 계기가 되었다. 다시 한번 수상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유미애 시인은 지금 여기의 현실이 불화의 시대, 혹은 불임의 시대로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아서 머나먼 과거, 시원의 세계로 눈을 돌린다. 그런 다음 이를 토대로 먼 미래로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과거로 향한 시선과 미래로 향한 시선들이 지금 여기의 시간 속에 만나면서 아름다운 서정적 동일성의 장을 구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양편에서 밀고 당기는 서정의 밀도들은 무척이나 싱싱하다. 이런 참신한 힘들이야말로 ‘풀꽃’이 지향하는 정서와 교묘히 들어맞는다고 판단했고, 그것이 수상의 기준이 되었다. 더욱 정진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서정성이 무엇인지 펼쳐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본상 수상자 김왕노 시인 수상소감 및 약력

『공존의 노래』에서도 결국 나는 풀에 기대어 산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이 풀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하고 먹음직한 풀꽃 문학상을 받습니다. 이 상을 마중물로 하여 나는 더욱더 시에 정진하겠습니다.

약력

• 경북 포항 출생

• 한국시인협회 부회장

•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 시집 『황금을 만드는 임금과 새를 만드는 시인』,『슬픔도 진화한다』외

• 한국해양문학대상, 박인환문학상, 수원문학대상, 한성기문학상 등 수상

                                                    • 현재, 문학잡지《시와 경계》,《수원문학》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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