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양미래학자, 미래예측학 박사 소재학 교수

▲ 동양미래학자 소재학 교수

▶ 추분(秋分)과 추분점(秋分點)

태풍 타파가 휩쓸고 지나간 월요일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한 가을의 아침이다. 태풍 링링의 흔적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시 몰아친 태풍 타파의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반도 가까이 지나가게 되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걱정을 많이 했던 타파가 일찍이 방향을 틀어 큰 피해를 비켜 간 것이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2019년 9월 23일 월요일 오늘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고 하는 추분(秋分, autumnal equinox)일이다. 정확히는 9월 23일 16시 50분이 추분점(秋分點, autumnal equinoxpoint)이다.

추분은 1년을 30일씩 12개 혹은 15일씩 24개로 나누는 동양 전통 24절기 셈법 중 16번째 절기이며, 흰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9월 7일의 백로(白露)와 본격적으로 찬이슬이 내린다는 10월 8일의 한로(寒露) 사이에 드는 절기이다. 2019년 1년 중 추분이라는 절기에 해당하는 기간은 9월 23일 16시 50분 추분점을 기점으로 10월 8일 23시 06분 한로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기이다.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적도를 통과하는 지점으로 적경(赤經)과 황경(黃經)이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0도 되는 시점이며, 12지지(地支)의 띠 동물로는 닭을 의미하는 유(酉)의 정 중앙을 의미한다.


▶ 닭과 유(酉) : 근면 성실, 관직과 명예, 결실과 풍요 상징

동양 문화에서 닭은 새벽을 알리는 부지런함과 근면을 상징하며, 닭 볏을 통해 관직,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고위 공무원 혹은 대기업의 지도자급 직책과 명예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닭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전통 농경문화에서 매일 생산하는 계란을 통해 손에 잡히는 경제, 현실적인 결실이다. 즉 이제까지 공 들여왔던 일에 대한 결과와 결실이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12지지는 각각의 띠 동물을 상징하며, 동양 문화에서 1년 중 12달과 하루 중 12시간을 의미한다.

이 중 닭에 해당하는 유(酉)는 하루를 기준으로 볼 때 늦은 오후부터 저녁 무렵까지로 2019년 현재 정확한 시간의 경계는 17:30분∼19:30분 사이로 1년 중 양력 9월, 음력 8월에 해당한다. 정확히는 양력 9월 8일경부터 10월 8일경 사이이다.

1년 중 유월(酉月)은 모든 과일과 곡식들이 익어가는 가을의 절정기이다. 봄부터 열심히 뿌리고 가꾼 노력들에 대한 결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때이다.

하루 중 유시(酉時)는 오후 5:30분∼7:30분 사이로 보통 직장이나 일터에서는 하루의 일을 마무리하는 시기이다. 아침부터 바삐 움직인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오는 시기이다.

또한 이 시기는 해가 질 무렵이기도 하다. 전통 농경문화 속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해가 질 무렵이면서 하루의 결실이 이루어지는 시기에 12띠 동물 중 닭을 배치시켰다. 닭과 해 질 무렵이나, 결과물, 결실 등이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까?

농경문화에서 해 질 무렵이 되면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닭이다. 하루 종일 모이를 찾아 여기저기 헤치고 다니다가 저녁 무렵이 되면 닭장으로 찾아드는 모습과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흩어져 있는 닭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예전의 동양 전통적인 농가에서 해 질 무렵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닭은 민가에서 키우는 가장 보편적인 동물이며 재산이다. 집에 사위 등 귀한 손님이 오면 잡아주기도 하고, 가을 추수 등 힘든 일을 많이 할 때 한약재를 같이 넣고 푹 고아서 보신용으로 잡아먹기도 한다. 또한 닭은 고기뿐 아니라 계란도 제공해 준다. 닭은 하루에 하나씩 계란을 낳는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일반 민가에서 계란은 아주 중요한 영양식이었을 것이다.

즉 닭은 때에 따라 고기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아 줌으로써 농가의 생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왔다. 농가에서는 이렇게 매일매일 알을 낳아주는 닭을 통해 비록 작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결실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 조상들은 결실의 계절인 유(酉) 월과 결실의 시기이며 해 질 무렵인 유(酉) 시에 닭을 배치시켜 놓고, 한편으로는 새벽을 알리는 근면 성실함과 닭 볏과 통하는 관직과 명예가 드높아지기를 바라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매일매일 알을 낳아오는 닭처럼 확실하고 알토란같은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 추분과 가을, 큰 변화와 결실의 계절

2018년 12월 22일 동지부터 길어지기 시작했던 2019 기해(己亥) 년 황금돼지해의 태양은 2019년 6월 22일의 하지에 양(陽)의 절정을 이루고 다시 짧아지기 시작하여 9월 23일 오늘 닭의 달 유(酉) 월의 정 중앙인 추분(秋分)을 지나며 낮보다 밤이 본격적으로 길어지는 음(陰)의 계절이 시작된다.

이러한 상징들은 2019년 봄부터 열심히 진행해 왔던 일들이 이제 완전한 성숙기로 접어들며 결실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것처럼 사회에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고 자리 잡히는 큰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와 결실의 시기에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 왔으나 빛을 보지 못하던 분들에게 큰 결실이 생기는 시기가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옳지 못한 일들을 해왔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그동안의 일이 드러나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시기는 사회 각 분야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 몸이 급격히 변하는 변화의 시기에 잘 적용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을 보다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찬 음식 섭취를 삼가고 따뜻한 물과 음식, 따뜻한 목욕 등을 통해 몸을 보하며, 가급적 밤늦은 회식, 과음 등은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주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변화하는 시기에 대비하는 관리와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부디 변화의 큰 물결, 급격한 변화와 결실의 시기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근면과 명예, 승진, 결실의 상징인 닭의 긍정적 기운 듬뿍 받아 풍요로운 속에 멋지고 보람된 2019년 가을 되시기를 기원 드린다.

2019년 변화와 결실을 의미하는 터닝포인트 추분일에
동양미래학자, 미래예측학 박사 1호 석하 소재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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