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갤러리를 기획한 이종옥 작가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한이 없는 법이지만, 우리는 지금 예전에 비하면 풍족하게 살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거둔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아직 보리가 여물지 않은 음력 4∼5월의 춘궁기를 일컬어 ‘보릿고개’라고 했고,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지금은 사라진 그 고개를 넘어야 했던 시절. 배가 고팠던 서민들에게 국물까지 들이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국수는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였다.

공주산성시장에는 그 국수를 만들어 파는 공장이 있었고, 국수골목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도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공주문화재 야행기간인 30일과 31일 바로 공주산성시장 국수 골목에서 ‘국수골목의 추억’이라는 부제를 가진 장터갤러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장터갤러리에서는 국수를 뽑아 말리는 풍경을 진짜밀가루 면을 가지고 재현해 놓았다. 또한 국수 앞에 포 토존을 설치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하고 공주에서 활동하는 지역작가들 22명이 산성시장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를 해놓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 장터갤러리를 기획한 이종옥 작가는 “관객들이 오셔서 보시고는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주변의 지인들과 다시 보기를 원하는데, ‘야행기간인 30일과 31일에만 장터갤러리가 운영된다’고 하니 전시기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한다”며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터갤러리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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