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의회가 제2회 추경안을 심사하면서 예결특위에서 심사한 예산안에 대해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이례적인 진풍경을 펼쳐 예산안을 둘러싼 의원 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태임을 표출, 귀추가 주목된다.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는 9일 오전 10시 30분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날 본 회의에 앞서 이창선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 불미스러운 일에 이 자리를 빌려 사과한다.” 며 “반성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공주시의회에 참여하지 않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정섭 시장을 향해 “김정섭 시장은 시민과 의원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회기 중에 휴가를 갈 수 있느냐?”며 “또한 과장들도 (예산심의 중) 휴가를 가서 동료들이 답변을 못하고 쩔쩔매는 일이 발생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정활동을 세 번 하면서 의회 회기 중 시장이 휴가 가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며 “김 시장은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며 김 시장을 채근했다.

김정섭 시장이 임시회 회기 중 휴가를 다녀온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에 김정섭 시장은 본인 자리에서 일어나 “시장이 출석하지 않아 심의 하는데 차질이 있었다면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창선 의원이 증빙서류를 보이며 예산을 삭감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어 “시민이 의원들을 감독, 견제하라고 의회에 보냈는데, 영명중학교 태권도부가 수십 건에 걸쳐 가짜 영수증, 코치가 애들한테 폭력, 폭언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예산을 통과시켰다” 며 “의원들은 공부하고 정신 차려야 한다.”며 동료의원들을 성토했다.

그리고 “이번 추경에 출전비만 해준다면 넘어가겠다. 꼭 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잘못 쓴 근거가 있는 영수증도 있는데 이를 감독,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렇게 하려면 예산심의하지 말고 다 도와주고, 전화 받은 것도 다 도와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의원들은 감독을 철저히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선 의원이 본인의 항암줄을 가위로 자르고 있다.

 

이 의원은 이어 발언대에서 나와 본인의 자리에 서서 “항암통을 끊겠다. 항암통 안 해도 된다. 이렇게 해도 되느냐?” 며 갖고 있던 가위로 본인의 생명줄과 다름없는 항암통 약 줄을 끊었다.

김경수 의원이 수정발의를 제안하고 있다.

 

이에 박병수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경수 의원이 영명중학교 태권도부 운영예산 928만 7천원 중 628만 7천원을 삭감하는 안을 수정 발의했다.

의원들은 이에 찬반 토론 없이 무기명 투표로 표결 할 것을 주문, 투표를 한 결과 찬성 6, 반대 6으로 찬반이 동일, 김경수 의원의 수정발의는 부결됐다.

이어 공주시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심사한대로 의결할 것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이창선 의원은 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거부했다. 투표 결과 찬성 8, 반대 3, 기권 1이 나와 제2회 추경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가 심사한대로 원안 가결됐다.

이번 2019년 제2회 추경에서는 총 14건 3억 3,960만원이 삭감됐다.(이하 계수조정내역)

△시정시책홍보(지면 및 인터넷신문 등) 5천만원, △청년퇴직예정자 사회적용지원 600만원, △공에품신제품개발장려금지원 500만원, △공주국립충청국악원유치기념 특별공연 연주자보상비 1천만원, △문화예술창작플랫폼공간조성사업 2천만원, △문화예술인 창작 플랫폼비품구입 500만원, △의당청룡신한1차아파트야외운동기구설치공사 1,500만원, △제65회백제문화제 도자문화전운영 2천만원, △사립 박물관미술관지원사업 950만원, △겨울공주군밤축제홍보 및 운영 5천만원, △백제유적조사 및 긴급 발굴 1억원, △내고장 주소갖기 코디네이터채용 410만원 △산성시장 모닥불 군밤체험장운영 3천만원, △시내버스 차량선팅 1,500만원

이상표 의원이 투표를 하고 있다.
이창선 의원이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룡, 이맹석 의원이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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