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현 선생의 인생과 예술혼’ 토크쇼

2019년 제3회 공감토크 고청사랑방이 14일 오후 7시 반포면 충현서원 박약당에서 열렸다.

이날 초대 손님으로는 고승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 출연해 ‘고승현 선생의 인생과 예술혼’ 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종태 前 K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열린 고청사랑방은 남은혜 명창의 ‘본주아리랑, 공주아리랑‘ 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징기스칸 몽골작가 뭉크씨와 루마니아 작가 팔비터, 서울작가 노대겸씨와 장은애 씨도 함께했다.

고승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운영위원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중, 공주고를 거쳐 한남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자연미술가협회 야투미술가, 금강비엔날레 상임미술가, 자연의 소리 사회협동조합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고승현 위원장은 이날 “함경도가 고향이신 아버님을 닮아 반항아적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며 “테크닉 위주의 표현에는 만족감이 없었고, 계엄군 주둔 등 사회적인 혼란기일 때 조용한 금강변에 와서 예술의 본질을 찾다보니 자연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돼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공주로 피난을 내려와 정착하시면서 직물공장을 운영하신 덕분에 유복하게 지냈고, 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시 공주에는 65곳, 유구에는 100여 곳이 있을 정도로 직물공장이 번창했던 시절이지만, 가업을 이어오던 형님의 교통사고로 사업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을 수습하려 은행문도 수없이 두드렸고, 남들도 다 망한다고 했을 때 극적으로 회복했었는데, 이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덕분으로, 대기업 침대회사에 매트리스 디자인을 인정받아 해외수출 등으로 사업이 급상승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때의 지옥 같았던 시간은 지금의 제 인내심을 기르는 동기가 되어 지금까지 일해 오고 있는 것 같다.“며 ”다음세대에 이어줘야 하는 게 제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미술이 생소해 인정받지 못했지만, 독일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1986년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초대특별전시회, 자료전을 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한국의 공주 젊은이들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 랜드 아트(대지미술)과는 다른 자연미술이 유럽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며 “그때 금강, 공산성, 계룡산, 원산도, 삽시도 등의 자연이 이야기 공간이 되고, 바람, 태양 등 자연현상이 작품으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또한 “1990년 공주로 독일 작가들을 초대하려 했지만, 정부지원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주변의 도움을 겨우 받아 1천만원을 모아 어렵게 국제전을 치렀다”며 ”한 달 동안 외국작가들은 군대막사텐트에서 숙박하며 김치, 된장국만 먹으며 작업을 했었지만, 행복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나의 장르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며 “자연미술은 조용히 시작됐지만 온난화, 환경생태계에 맞물려 이슈화 되고 있다. 색깔만 아름답게 입힌다고 다 미술작가는 아닌 것 같다.” 고 밝혔다.

더불어 “오늘 함께 자리한 초대 작가들이 오는 6월 29일에 고마나루 설화를 주제로 배를 만들어 실제 금강에 배를 띄우는 퍼포먼스와 고마나루전설을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으로 표현하는 작품 등 전시회가 있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야투 40주년의 성과를 기록한 제대로 된 자료집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이는 예술 민간단체로서는 유일한 국가기록원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광부 평가에서 증액 약속이 있었으나, 충남도와 제도적으로 부딪쳐 예산확보에 따른 안타까움 있어 고민” 이라며 심중을 토로했다.

이날 고승현 위원장은 부모님, 형제, 아내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은 물론 자연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시련과 시행착오 등을 담담히 밝히면서 자연미술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고향 공주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날 공주를 문화의 도시로 일궈오는데 일조한 숨은 노력을 털어놨다.

한편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의 본질을 찾는 예술로, 2010년부터 2018년 까지 총 32개국 118명의 작가들이 공주를 찾아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쌍신 공원 등에 작품을 설치했다.

루마니아 작가 팔비터, 몽골작가 뭉크와 우리나라 작가들이 토크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남은혜 명창이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고승현 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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