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도 “이해됐다”고 하고는…공주시민에 상처
오동호, “가짜뉴스에 진절머리…앞뒤잘라 이상하게 내보내”
황교안, “공주시민을 얼마나 무시하면”
18일 공주보 관련 주민의견청취 및 간담회
주민들,“당장 모내기해야 하는데, 모내기 후 담수할거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후 1시 공주보관리사무소에서 주민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정진석 국회의원과 4대강 보 파괴저지특위원과 이국현 이통장협의회장, 윤응진 평목리 이장, 이숙현 새마을후원회장, 오동호 공주발전협의회사무국장, 김광수 어민회장, 시민들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정책으로 풀어야 될 문제를 정치로 풀려고 하니까 일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공주보 현장을 직접 보니 참 안타까웠다.”며 “그렇지 않아도 공주보 철거 문제로 여러 가지 심려가 클 텐데, ‘MBC PD수첩’ 보도 때문에 더 속을 썩이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또한 “오늘 저희는 여러분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듣고, 또 올바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곳에 찾아왔다.”며 “마음 편히 필요한 말씀들을 다 해주시고, 공주보 철거를 막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공주보로 인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볼 분들은 바로 여기 앉아계신 공주시민과 공주의 농업인들”이라며 “당장 줄어든 지하수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뭄, 홍수가 발생하면 피해를 당할 분도 바로 공주시민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주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분들이 51.6%, 이었는데, 정부는 당사자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공주시민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느냐?”며 “정말 여러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주보는 건설에 1,005억원, 예당저수지까지 물길 내는데 1,100억원으로 2,100억원이 넘는 큰돈을 들인 국가자산으로, 보를 철거하는데 또 다시 532억원이 든다”며 “돈을 벌어본 사람은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는데, 마음대로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운 그런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보가 없어지면 관정을 파는데 또 돈을 써야 하고, 연료비와 난방비로 주민 여러분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윤응진 이장이 ‘가뭄은 농업의 재난’이라며 공주보 철거를 반대하는 이유를 보내준바 있다”며 “이는 사무치는 말씀으로, 모두가 같은 심정”이라고 공감했다.

아울러 “우리당은 공주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모든 힘을 다해 보 철거를 막아낼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잘못된 보 철거를 막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주민들은 의견 청취를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민들은 이날 작심한 듯 꼼꼼하게 의견을 제시하며 “수차례 공주보 담수를 요청했음에도 환경청이 시원한 답변 없이 담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최근 MBC PD 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이국현 이·통장협의회장은 “공주시가 당장 필요한건 담수로, 수차례 간담회 시 담수를 요청했으나, 아직까지도 농민이 원하는 담수를 하지 않고 있고, 담수에 관한 부분에 답이 없다.”며 “농어민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물로,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금강은 4대강사업으로 강의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지금은 준설을 안 했을 때의 수위로 내려가 지하수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마나 백제보가 닫혀 있기 때문에 4~5m 수위를 유지하지만, 백제보를 열게 되면, 수위가 3~4m 더 낮아지며, 이는 공주농민들한테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많은 농민들이 중대형 관정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다”며 “농민들은 소형 관정을 많이 사용하는데, 공주보 개방으로 소형관정에 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우선 담수부터 해놓고 농사를 지어가며 시간을 갖고 검토해 해결하면 될 일인데, 환경청은 피해 지역 대책 방향을 찾겠다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응진 평목리 이장은 “1984년 공주농업고를 졸업, 88년부터 농어민후계자로 선정돼 지금까지 평목리에 살고 있고, 오이 하우스농사도 지었으며. 2015년부터 농업경영인회장을 맡았고, 지금은 사업을 병행하면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농민이 아니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2일 공도교 문제를 처음 알게 돼 공주보 철거 반대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고, 1월 24일 민간협의체에서 지역민들이 공도교 문제를 많이 거론하자 회의가 잘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회의록에는 회의가 원만히 진행된 것처럼 기록됐다”며, “만약 그때 도로 교통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더라면 공주보를 통째로 철거한다고 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오동호 공주시발전협의회사무국장은 “공주보 문을 닫고 열면 되는데, 구태여 공주보를 철거할 이유가 없다.”며 “국민의 혈세를 아까와 하는 정부가 국민을 위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짜뉴스에 진절 머리가 난다.” 며 “얼마 전 PD수첩에 제가 얘기한 관광얘기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고, 윤응진 이장의 말도 앞뒤를 잘라 이상하게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어민대표는 “보를 개방하기 전에는 1년에 4000~5000만원의 수익이 있었으나, 지금은 배를 띄울 수가 없어 어업활동을 할 수 없고, 청벽대교 수위가 1m 30cm 밖에 되지 않아 그물을 칠 수가 없다.”며 “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금강 하구둑부터 물을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숙현 새마을후원회장은 “공주시민은 지난해 3월 공주보를 전면 개방하는 국가정책을 잘 참고 인내해 왔다”며 “이제는 농민의 어려운 생존권 보호를 위해 담수를 요구하는 것인데, 언론이 나서서 주민을 폄하하고, 정치적인 프레임으로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MBC PD수첩은 취재 과정에서 그동안의 과정 설명을 다 듣고, 본인들도 알았다고 이해됐다고 하고는, 그런 방송을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더구나 지역농민이 마치 보상을 더 받기 위해 투쟁한 것처럼 호도해 공주시민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으로서 지역 국회의원에게 SOS 한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지역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 일하고 동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중요한 국가정책을 다양한 관점의 학자들로 재구성해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다시 조사할 것 △보 철거 예산으로 지류지천사업으로 수질 개선방법강구 △환경부의 동일 연구기관조사 자료가 2014년과 현재가 다르므로 시민이 이해 할 수 있도록 검증할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 금강과 더 아름다운 경관유지 및 지역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공주보 수문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 “민간협의체회의 시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민간인이 요구하는 내용은 회의록에도 남지 않는다.”며 “국민을 생각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조사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4대강 보 파괴저지특위위원들은 “환경부는 B/C 분석 비용을 허위로 산출해 보 해체에 타당성 있는 것으로 계상했고, 관정대책비용 전혀 반영이 안 됐으며, 보 해체비용 과다계상, 보 해체 편의 과다계상, 무분별한 관정 유도 등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B/C 분석을 재 제출하고, 보 해체를 강행한다면, (잘못된)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과 국가예산낭비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조사평가지원단은 이에 대해 “오늘 주신 의견에 대해 깊이 새기고, 교통권 보장에 불편이 없도록 반드시 선행 조치를 하겠다”며 “그렇지 않을 시 보 처리는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사평가연구위원과 기획위원회의 모니터링은 관계기관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시한 연구결과 안으로, 최종적인 정부방침은 아니다”며 “예정된 일정대로 제시된 안의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으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공도교의 부분 해체 불안할 시 해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위회복은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주민들은 “40여 일 동안 담수를 요구했다”며 “바로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모내기를 한 다음에 물 담수 하겠다는 거냐?”며 ”지하수문제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30m 이상 파면 소형관정이 다 죽는데 언제, 어떻게 해결 한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마무리 발언으로 “매사에 때가 있는 것”이라며 “한참 물이 필요한 때 물 다 내려 보내놓고 뒤에 확인해보니까 ‘그거 잘못됐다’해서 그때 물 막아봐야 뭐하겠냐?”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그리고 “총리시절 가뭄이 왔을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저에게 아주 굉장히 긴박하고, 간절하게 ‘금강 물로 충남의 가뭄을 극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SOS를 요청해 와서 1,000여억이나 되는 많은 돈을 들여서 도수로를 만들어 그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충청지역의 가뭄 위기를 극복할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공주보문제를 중요한 정책과 과제로 정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라도 이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사업들이 뭐가 더 있을지를 충분히 잘 검증을 해서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조속히 해소되고, 또한 그런 어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막고 지키는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대표는 공주보를 둘러본 뒤 세종보로 자리를 이동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6일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누구를 위한 4대강 보 파괴인가? 국민인가, 정권인가“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국현 이통장협의회장이 말하고 있다.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과 조사위원단이 자리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동호 사무국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일행이 공주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광수 어민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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