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지요 그랬었다지요
기미년 100년 전 삼일운동 일어나던 날
태극기 느닷없이 들고 나와
대한 독립 만세!
목청껏 외쳤던 날
까마득한 옛날이야긴 줄 알았는데
공주 거리에서 시장에서
공주사람들 구름 떼로 모여
독립선언서 다시 읽고
대한 독립 만세 다시 목청껏 외치며
공주 사거리로 대통다리 제민천 건너
옛 충청감영 터 충남도청 자리
공주사대부고 정문 새로 세워진
포정사 앞까지 떼를 지어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며
태극기 흔들며 행진하는 거
따라가며 보다가 그만 울컥
눈물이 솟았지 뭡니까
바다 울렁임으로 출렁대는 가슴
흰저고리에 검정치마 갈아입고
유관순 아니라도 유관순 열사 아니라도
하늘 향해 두 팔 들어 올리고 싶은 마음
그랬군요 그랬었군요
나도 조선사람 가슴이 뜨거운
조선사람의 피 이어받은 한 사람이었군요
그날이 아니라도 공주 거리에서
삼일운동 백 년 기념 재연행사
그만 펑펑 눈물 흘려 울고만 싶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