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22일 자연성 회복을 위한 4대강 조사위원회의 공주보 해체 방안 발표에 따른 생존권이 달린 공주시민들의 반발이 확산, 정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거센 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수석 공동대표 최창석)는 일요일인 24일 오후 2시 공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각 관변ㆍ사회단체장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주보 철거 반대 관련 단체장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최창석 수석 공동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공주보를 그대로 두고 충분히 정화할 수 있는 만큼 공주보를 잘 활용해서 수질을 정화해야 하는데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차 민관협의체 회의에는 우성면 주민 1명, 2차 민관협의체 회의에는 공주 시민이 불과 6명이 회의내용조차 모르고 참가했다“며 ”부여, 청양 사람들을 참여시켜 공주보 철거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낸 것은 조사 자체가 잘못된 만큼 공주보를 철거하기 전 지역 전 주민의 여론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를 만들어 잘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도 제시해야 하는데, 자연성 회복을 위한 4대강 조사위원회는 자연성 회복을 전제로 만들어져 편향, 예고된 결론을 가지고 조사한 만큼 잘못된 조사”라며 “조사를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수상스키협회 노상호 회장은 “2018년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년 1300~1400㎖였으나, 2015년에는 640㎖밖에 되지 않았고, 그것도 7월~8월에 500여㎖가 집중됐으며, 높은 기온으로 인해 녹조라떼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태계는 몇 년 동안 지켜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공약을 해놓고 보를 해체할 경우 또 한 번의 생태계를 죽이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몇 년간 더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부여의 경우 주민들이 반대해 물을 다시 가뒀으나, 공주의 경우 반발이 없어 공주보를 해체하는 결정이 나왔다”며 “이제는 죽기 살기로 나설 수밖에 없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강을 바라보며 살 수 있도록 일치단결해 공주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이숙현 조직국장은 이날 “지난해 11월 공주보 민관협의체 1차 회의에는 공주시 주민 1명이 참석했다가 반발했고, 1월 24일 회의에는 우성면 주민 6명이 사전에 내용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다가 자료를 보니 공주보 철거를 전제로 한 회의여서 참석한 주민 모두가 공주보 해체의 모순점을 이야기하고 ‘회의무효’를 주장,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가 ‘회의를 다시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해놓고도 회의가 성립된 것으로 했다”며 시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4대강 소수 반대자의 의견만으로 공주보 해체 결정을 내린 것은 시민들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부는 26일부터 28일까지 민관협의체 회의를 거쳐 7월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해 공주보 해체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며 “26일 오전 10시 공주보사업소에서 민관협의체 3차 회의가 열리는 만큼 당일 오전 9시 모든 공주시민이 모여 공주보 해체 결사반대의지를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그리고 공주보 해체반대 투쟁을 하는 이유와 호소문을 낭독했다. 아울러 “25일 오전부터 공주시내 전 지역에서 가두방송을 통해 시민들을 상대로 공주보 해체에 대한 위기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은 “부여, 서천, 논산군수는 환경부에 해체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며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정섭 시장은 공주보 해체 결정에 대해 찬성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의 여부를 명확히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출마를 할 때는 당이 필요하지만, 당선이 되고 나면 당은 필요 없고, 시민만 남는다”며 “시민 생존권 걸려 있는 문제인데, 당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따졌다.

아울러 “저는 그만 둘 각오가 돼 있다”며 “석정리 주민들은 땅을 파봐야 물이 안 나오는 것이 현실인 만큼 합심해서 한 목소리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류석만 사무국장은 “지난해 백제보 시위현장에 있었는데, 주민들이 농기구 등을 갖다놓고 부여보 개방을 강력하게 반대했다”며 “공주는 양반도시라서 말이 없어 조용하니 첫 타깃이 공주 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안건토의에서 금학동에 사는 정태형씨는 “보를 해체하는 것은 ‘정치논리’지, ‘환경논리’가 아니다”라며 “모레인 26일 화요일 오전 9시까지 공주시민 수 천 명이 모여 멀쩡하게 쓸 수 있는 것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각성을 하게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백승근 공동대표는 “공주시시장, 의장, 의원들은 무엇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며 “통탄을 금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장은 시민이 뽑았는데, 왜 중앙정부, 도의 눈치를 봐야 하느냐?”며 ”이러한 일에 무슨 여야가 필요하며,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주보 해체 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철해야하는데, 이 자리에 공주시민의 수장인 시장이 왜 없느냐?”며 “공무원들이 수수방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의 대표로 일하라고 뽑았는데 너무 방관 한다”며 “시장, 공무원도 시민인 만큼 이에 대한 의사표명을 분명히 해서 투쟁이 관철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형 공주시 행정동우회 회장은 “26일 오전 9시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참여해 해체반대 의사표시를 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공주시의 모든 단체, 시민, 매체를 총동원해 공주시민의 결집된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있음. 이하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 호소문, 환경부의 진행 일정,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 명단)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 호소문

공주시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농민들의 삶을 짓밟아 버리는 공주보 철거 결정은 그동안 참고 견디며 국가정책을 따르려 했던 공주시민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충남도청을 대전에 빼앗긴 90년 전의 결과가 지금의 후회스런 공주를 만들었고, KTX 호남선이 공주를 통해가는 것으로 되어 있던 당초계획을 정치적 힘의 논리로 오송으로 빼앗겨 버리고, 세종시가 들어서셔 의당, 장기, 반호의 소중한 땅덩어리를 빼앗기면서도 한마디 안했던 공주시민들이 점점 빠져나가는 인구를 막을 수 없고, 점점 쇠락해져 가는 공주를 보며 한탄만 하고 있게 되었다.

수 천 년을 금강의 물과 함께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공주시민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금강물마저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리고 가뭄과 홍수에 하늘만 바라보며 과거를 또다시 후회하게 하는 일이 이제 있어서는 안 된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고 맨땅에서 살아가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고, 금강에 와서 살아보지도 않고 책상에서 이론과 이념에 못 박혀 4대강 사업을 반대만 하던 사람들이 공주시민을 무시한 채 한여름의 녹조 때문에 금강보를 때려 부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도, 물러설 곳도 없다. 모든 걸 빼앗기고 겨우 남아 있는 금강 물, 공주보를 잘 아끼고 잘 관리하는 것만이 우리의 살길이고 공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희망이다. 이제는 우리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끝까지 싸워야 한다.

공주보를 지키고 금강을 지키며 우리의 터전 우리의 자원을 우리의 힘으로 가꾸어 가야만 한다. 2월 26일 공주보에서 공주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시민이 소리를 크게 외쳐 봅시다.

환경부의 진행 일정

▲보 평가 처리방안마련 지시(2017년 5월 22일)

▲보 평가체계마련 연구 착수 (2018년 9월 2019년 5월)

▲공주보 민관협의회 2차 회의 (2019년 1월 24일 공주보 사업소)

▲4대강 조사평가결과 발표 (2019년 2월 22일)

▲공주보 민관협의체 3차 회의 (2019년 2월 26일 10:00 공주보사업소)

▲보별, 수계별 소통 및 홍보(설명회, 토론회) (2019년 2월~6월)

▲보 처리방안 세부이행계획수립 (2019년 3월)

▲국가 물관리위원회 상정 (2019년 7월)

▲국가 물관리위원회 확정(2019년 7월)

공주보 철거반대 투쟁위원회 명단

▲투쟁위원장 이국현 (사)이통장협의회 공주시지회장

▲조직위원장 이숙현 새마을후원회장

▲수석 공동대표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공동대표 (백승근 새마을 공주시지회장, 이계주 공주시 쌀전업농연합회장, 송재철(사)한국농업경영인공주시연합회장, 조동헌 공주소방서 소방발전위원회 회장, 윤경태 시민단체연합회장, 장원석 공주시 장애인연합회장, 이근주 공주시 야구협회장, 이상덕 공주시 축구협회장, 조수자 공주의용소방대연합회 여성회장을 비롯한 관내 각 사회단체장)

▲기획분과위원장 염관택 (사)웅진포럼회장

▲홍보분과위원장 오동호 (사)공주발전협의회 사무국장

▲대회협력분과위원장 이진형 공주시새마을협의회장

▲언론분과위원장 이건용 금강일보 공주 주재기자

▲사무국장 류석만 공주시의용소방대연합대장

▲사무차장 윤응진 우성면 평목리 이장

▲재무국장 이은국 공주시 자율방재단장

▲재무차장 이명숙 공주시자율방재단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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