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뺄셈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나고 보니 인생도 뺄셈이었다

핸드폰에서 지워지는 이름과 전화번호들

옆자리에 앉았다가 떠난 여러 명의 친구와 이웃들

 

오늘은 어머니를 땅에 묻고 아버지를 병원에

힘겹게 모셔다 드렸다

어금니 하나를 뽑은 셈이고

어금니 하나는 병원에 맡긴 셈이다

 

늦은 발치지만 많이 시립고 아프다

멀지 않아 또 하나 어금니가 뽑힐 때는

더 아프고 힘들 것이다

인생의 뺄셈은 언제까지 진행될 것인가?

 

나마저 지구에서

뺄셈으로 끝날 때

비로소 정답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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