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리모델링해 예술인회관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구 중동별관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이 지난 17일부터 공주시예술인회관 건립의 철회를 요구하는 단식을 시작,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공주시의회 의원들에게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지역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마련 및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확대, 지역문화예술진흥에 기여 등을 명분으로 중동 279번지 구 중동별관에 예술인회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 공주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예산을 확보했다.

공주시가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인회관으로 사용하고자하는 구 중동별관은 417㎡(126평),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1987년 5월 27일 신축됐다.

이를 위해 투입하고자 하는 예산은 8억원(보강공사 2억, 외벽 1억, 실내 및 시설물 5억)으로, 공주시는 ▲지하 1층(18.72㎡)-창고 및 작품보관실 ▲1층(202.38㎡) 예술전문 작은 도서관, 소공연장 ▲2층(120.00㎡)-연습 겸 전시실 ▲3층(76.50)㎡ 공주예총 회의실, 사무실(구조진단 수 증축가능) 등의 활용계획(안)을 갖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는 1,923,000원(3.3㎡당 635만원)으로, 2019년 표준건축비로 중동별관에 해당하는 면적을 신축했을 때의 비용은 8억 189만 1,000원이며, 리모델링 비용이나, 신축비용이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공주에는 문예회관, 공주대 백제교육문화관, 공주박물관, 공주문화원, 충남역사박물관, 고마, 문화예술촌 등 전시나,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곰탑공원, 산성시장 문화공원, 시간이 정지된 음악공원, 동학사, 마곡사, 갑사 등 공연, 전시할 공간이 많이 설치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엄청난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도 당초 사무실로 설계됐고, 면적이 좁아 전시공간이나, 소공연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예술인 회관 건립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데 있다.

공주시의회 몇몇 의원들은 이에 지난해 11월 30일 해당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강하게 지적을 했지만, 이 예산은 결국 삭감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자유한국당, 3선의원)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특급뉴스의 보도 후 지난 17일부터 공주시 중동사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철회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장암으로 투병중인 이창선 부의장은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 번의 수술을 해야 하며, 이번 단식투쟁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될까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창선 부의장이 단식중인 상황에서도 김정섭 시장은 “시의회에서 심사해 통과시켜 준 예산”임을 강조하며 뚜렷하게 철회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주시민들은 이에 “문화예술인들 조차도 그곳에 8 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하려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비난을 하고 있는데, 시민의 대표인 시의원들이 말도 안 되는 예산을 통과시켜줘 혈세를 낭비하는데 일조한 시의원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며 눈을 흘기고 있다.

또한 “누구는 뒤늦게나마 이를 바로잡고자 엄동설한에 암과 투병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시의원도 있는데, 자신들이 승인해 놓고도 슬그머니 뒤로 빠져 시민들의 원성을 외면하고 있는 시의원들은 도대체가 뭐하는 사람들이냐?”며 비난을 하고 있다.

아울러 “시의회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인데,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의원들이 무슨 시의원 이냐?”며 “말도 안 되는 예산을 승인해준 공주시의원들은 모두 각성하고,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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