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자의 동작치유 33번째 이야기

묵은해는 가고 서슬 퍼런, 기가 가득한 숫자 2019년이 확 들어옵니다. 가슴에 서각을 하듯 다짐과 각오를 다져보지만, 이 각오가 얼마동안이나 나를 다그칠지…. 먼 산 바라보며 숨 한번 고릅니다.

“올해도 멋지게 살자, 그러기위해 뚜벅 뚜벅 걸어보자”고 외치며 오늘도 긴 호흡을 끌어올려 조심스레 토해내봅니다. 천천히, 조금씩, 하얀 입김을 길게 내쉬며.

짚을 태우던 그때의 향을 느껴봅니다. 불을 붙일 줄 몰라도 짚을 잘 타도록 해주었던 아궁이는 이 추운 겨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따뜻한 경험이었습니다.

추위에 떨었던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은 지금 이 순간 짚단을 태우는 향기로 지난시간을 보상해주며 그렇게 따듯해지고 있습니다.

장독대 앞 오래된 시루, 팥 시루 떡 밑을 가지런히 받혀 주었던 볏짚, 된장독, 고추장독, 빈 독, 그리고 나머지 장독들은 그 시절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품격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9년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그렇게 격에 어울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습니다.

보잘 것 없이 사용처를 잃은 옛날 장독들은 그렇게 긴 세월을 묵묵히, 변함없이 존재하면서 오랜 세월 치성을 드린 우리어머니의 간절함을 지켜봐왔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난 오늘 어머니의 푸근했던 냄새, 짚단 태우는 냄새, 그 어떤 향기보다 따뜻하게 가슴을 태워 뜨거워진 향기로 2019년을 시작하려 다짐해봅니다. 이 따듯함으로, 그리고 그 향기로…. 저는 이것을 33번째 동작치유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오늘의 생각해보기

습관처럼 되어버린 긴 호흡을 끌어올려 짚단 태우는 향기를 연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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