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5일, 성탄절이다. 어쩌면 ‘크리스마스(christmas)’로 더 잘 알려진 날이다. 거리에는 징글벨 소리가 그치지 않고, 이브인 어제 밤에는 모든 교회는 물론,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집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놓고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착하고 바르게 자라길 소망한다.

‘christmas’는 본래 ‘christ(그리스도)’와 ‘mass(미사)’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미사’이니까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을 뜻한다.

또 ‘christmas’를 ‘Xmas’라고도 하는데, ‘X’는 그리스어의 ‘XPIΣTOΣ(크리스토스)’의 첫 글자라고 하니 그 뜻은 역시 같은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결코 ‘산타클로스(Santa Claus)’를 떼어 놓을 수가 없는데, 서기 270년경 터키의 항구도시 파타라에서 태어난 ‘ST. Nicholas’라고 하는 수도사가 자신이 상속받은 재산을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준 다음, 멀리 떠나서 일생동안 남몰래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서 살았다고 한다.

‘ST. Nicholas’의 기일이 12월 6일이고, 그가 성인(聖人)으로 추대된 후에 네덜란드에서 ‘성 니콜라스의 날’을 기념하여 왔는데, 어린이들은 이날 ST. Nicholas로부터 쿠키와 사탕을 받기 위해 신발을 꺼내 바깥에 내어 놓았다는 것이다.

ST. Nicholas의 네덜란드 식 애칭이 ‘신터 클라스(Sinter klaas)’이었는데, 네덜란드에서 신대륙으로 건너간 정착민들이 그들의 전통을 신대륙에 전파하면서 Sinter Klaas가 ‘Santa Claus’가 되었고, 워싱턴 어빙이라는 소설가가 그의 소설에서 ‘ST. Nicholas’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면서 산타클로스는 전 세계로 대중화되었다고 한다(http://hanasia.com/thai/community.php?mid=59&r=view&uid=206107).

그러면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가 된 유래는 어떠한가? 이 날을 ‘성탄절’이라고 하고 있는 것처럼 진짜 아기 예수께서 크리스마스 날에 태어나셨을까?

예수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나지 않았다. 12월 25일을 성탄절로 맨 처음 언급한 시기는 354년이 되어서였는데, 고대에 12월 25일은 이교도(pagan)들이 태양신을 기리는 축제일이었다.

로마시대의 초기 기독교 교회는 이날을 빌려와 이교도를 개종시키는 기회로 사용했다고(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4XX71200022) 한다.

다시 말하면, 로마제국의 국교였던 이교(paganism)에서 태양신을 기리던 축제일을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로 정했다는 것인데, 여기에서의 키워드는 바로 ‘태양’이다. 이교도의 ‘태양’이 기독교에 의해서 ‘크리스마스’로 부활한 것이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태양의 부활’인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크리스마스는 동지(冬至)와 그 의미가 상통한다. 다만, 동지는 동양의 축제일이고, 크리스마스는 서양에서 시작된 전 세계의 축제일인데, 두 축제가 똑같이 ‘태양’ 축제일이라는 것이며, ‘베풀고 나누는’ 축제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동지는 12월 22일경에 드는데, 크리스마스는 예외 없이 12월 25일로 정해져 있다. 이렇게 날짜가 며칠 차이가 있는 것은 동아시아와 로마의 지구상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동지라고 하면 ‘팥죽 먹는 날’ 정도로 알고 있거나, ‘불교에서 큰 명절로 삼아 축원하는 날’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동지는 일 년 중 밤의 길이가 낮의 길이보다 짧아지는 날, 다시 말하면 동짓날부터 태양이 비추는 낮 시간이 길어진다.

이와 같이 동지가 24절기의 기점이기 때문에 ‘작은 설’이라고 하여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색 죽(팥죽)이나, 떡(팥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풍습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옛날 조정(朝廷)에서는 동짓날에 달력을 만들어 이조(吏曹)에서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달력을 선사했다고도 한다.

이와 같이 동지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와 동지는 강력한 양 에너지로서의 ‘태양’이 세상을 점점 더 오래 비춰 날(日)과 해(年을) 길게 하고, 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건강한 생명력을 두루 베풀어 준다는 점에서 같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주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백제문화제=가을축제’이듯, 무엇으로 겨울축제를 할 것 인지 검토에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공주시의 겨울 축제는 12월 22일 동짓날에 시작해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에 마치는 동, 서양 융합축제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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