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세계 인권의 날’은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문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로, 금년에 꼭 70주년이 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어제 우리나라 인권 역사의 전환기인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이 시작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말씀을 하는 가운데 ‘아동폭력 문제’도 거론하면서,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인류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갖는 고유한 존엄과 평등하고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승인함은 세계의 자유, 정의와 평화의 기초이다”로 시작하는 전문과 함께 모두 30개 조항으로 규정된 세계인권선언문 1조에는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26조에는 “모든 사람은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교육은 인격의 충분한 발전과 인권 및 기본적 자유의 존중을 강화할 것을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인권선언문을 통해 보면 ‘차별’이 인권을 해치는 큰 요인이며, 선진사회는 곧 ‘약자가 존중받는 사회’라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1989년 11월 20일 유엔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모두 196개국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였는데, 유엔이 정한 아동 권리의 기본원칙을 ‘무차별, 아동 최선의 이익, 생명 ? 생존과 발달의 권리, 아동 의견 존중’으로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에서는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깨끗한 물을 마시며,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생존권’과 아동 자신이 지닌 여러 능력을 찾아 하고 싶은 일을 꿈 꿀 수 있도록 교육 받고, 충분한 휴식과 놀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발달권’, 다른 사람들로부터 차별받지 않는 ‘보호권’, 그리고 아동이 자신과 관련된 일에 대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생각과 의견을 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참여권’을 아동의 4대 권리로 정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아동의 권리가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모와 교사에 의한 학대 등 아동의 권리 침해 사례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성인들의 노동시간보다 아동들의 학습시간이 더 길어 아동의 놀 권리가 박탈된 지 오래이다.

그동안 부모와 일부 유아교육기관의 영유아 학대로 인하여 여러 해 동안 사회적 공분이 쌓여 왔는데, 최근에 촉발된 일부 사립유치원의 비리문제 중에는 유아의 기본적 권리인 급식문제가 포함되어 있어 더 더욱 화가 나게 하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지역에서는 공주시청과 충청남도청이 직접 나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들의 급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동복지법에 따라 ‘아동의 성장 및 복지 여건이 취약한 가정을 선정하여 그 가정의 지원대상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보건, 복지, 보호, 교육, 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서비스를 실시’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난은 사회의 책임’이므로 모든 사람이 나서야만 구제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특히 한창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 아동들에게 가난은 모든 꿈을 포기하게 하는 가장 큰 인권 침해 요인이므로 아동의 가난만큼은 우리 모두가 나서서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우리 공주에는 약 300여명의 절대 빈곤 아동들이 있다고 한다. 70주년 세계 인권의 날을 맞이하여 기념사업 하듯 이들 아동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하여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면 어떨까?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꿋꿋하게 음악세계를 통해 꿈을 펼쳐가는 아동, 청소년들이 활동하는 공주시청소년오케스트라를 보다 더 많이 지원해서 이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여주면 좋지 않을까?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등 사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에게 자랑스러운 백제 문화 유적지를 답사할 기회를 제공해서 공주시민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2019년 새해가 되면 공주시청과 교육청이 함께 앞장서고, 공주에 있는 많은 장학회와 문화원, 박물관, 미술관, 대학, 의료원, 도서관, 푸드뱅크 등 등 뜻 있는 기관, 단체와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우리 지역 아동들이 누구든 배고프지 않게 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실컷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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