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토론을 마친 공주고 선배, 재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주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임재관)는 21일 오후 5시 30분 모교 역사관에서 학생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임재관 총동창회장은 이날 김종필 동문 흉상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재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재학생들은 이날 “김종필 선배님의 흉상을 세운다는 이야기를 건립에 임박해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눠주는 전단을 보고 알았다”며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우리들과 상의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재관 회장은 “흉상건립은 총동창회 이사회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흉상건립과 관련 9,000여 명의 동문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사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추진을 결정하게 됐으며, 선생님들께도 이런 결정에 대해 설명드릴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3년 전 동창회,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이 모여 당초 교문 옆에 설치하려던 것을 동문동산에 설치하고, 추후 역사관이 건립되면, 역사관으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당시 김종필 선배님께서 설치를 원하지 않으셔서 연기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치시기와 관련해서는 조충식 교장이 “총동창회로부터 흉상건립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지난 7월에 들었으나, 교사 연수, 수능 등의 이유로 24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학생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직접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선생님들께는 전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우리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김종필 선배님의 흉상이 건립될 경우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흉상 건립에 따른 휴유증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임재관 총동창회장은 “모든 사람은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인데, 공은 제쳐두고 과만 부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김종필 선배님은 조국근대화를 위해 매진했고,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총리를 맡아 IMF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며, 공주대 교명변경을 적극적으로 막아 주신 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도 김종필 선배님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시선을 알고 있으며,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열심히 전개해 역사관이 건립되는 대로 흉상을 역사관에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문들의 행사인 흉상건립을 정치적인 이유로 이슈화시켜 똘똘 뭉쳐 단합이 잘되기로 소문난 우리 동문들을 이간시키고자하는 일부의 선동에 우리 동문들이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이날 두 시간여에 걸친 토론을 통해 흉상건립에 대한 학교 이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의견을 제시했다.

임재관 총동창회장은 “그동안 총동창회에서 직접 재학생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는데,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 깜짝 놀랐고, 많이 배웠으며, 많은 감명을 받아 역시 자랑스러운 우리 후배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재학생들과도 상의하는 기회를 마련하겠으며, 여러분의 선배로서 모교와 동문들의 발전을 위해 헌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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