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리 효자에 얽힌 마티고개 전설 있는 곳“

공주의 아름다운 길 ㅡ 마티고개

마티고개에서 바라본 반포면 마암리 들녁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는 '마티고개' 란 옛길이 있다.

지금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라인딩과 추억의 길로;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불과 20여 년 전이 길은 유성 장을 보거나 대전으로 학교나 직장을 다닐 때면 어김없이 지나야 했던 통행량이 엄청 났던 길이다.

해발 203m의 나지막한 마티고개는 고개의 형상이 말과 같다하여 '마티고개'라고 불리었다고 전해온다.

 이 길은 공주에서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지나 상가 앞을 가로 질러야 오를 수 있어 오랜만에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대로변과 상가 앞을 지나야하니 여간 힘들지 않다.

마티고개에 오르면 길쭉하게 하늘로 쏟은 나무들 사이로 청벽산과 마암뜰 그리고 명덕산 사이를 가르는 금벽로와 청벽대교, 마암교를 잇는 해발 203m에서 볼 수 있어 절경이다.

그리고 마암 뜰을 가르는 호남선 KTX 기차가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도 짧게나마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가을철 마암뜰은 벼 베기가 거의 끝나고 하얀 비닐로 쌓은 벼 짚을 모아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마티고개에 오르면 쏠쏠하게 재미를 주는 게 있다. 바로 공주시 보호수 나무 앞 매점에서 주인장이 끊여주는 라면 한 그릇과 따뜻한 정담이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너도 나도 오가며 인생 추억을 쌓았을 아름다운 길 마티고개가 바쁜 생활에 밀려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마티고개에 올라 옛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마티고개에는 ‘마암리 효자' 또는 '마티고개 전설’ 이 내려온다.

아주 옛날, 지금의 마티고개 아랫마을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집 안이 가난하여 아들은 혼인도 못하고 아버지와 살았으나 효성이 깊어서 아버지가 먹고 싶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 드리곤 하였다. 어느 겨울 날, 아버지가 먹고 싶어 하는 산머루를 찾아 헤매다 못 찾아서 상심해 하는데, 아버지가 이번에는 소의 간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처지였으나,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추운 겨울인데도 열심히 나무를 해가며 일을 했다. 아들은 결국 과로 때문이었는지 병이 나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을 일어나지 못하고, 병석에서도 아버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워하는데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그를 어루만지며, “내일이면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니, 뒷산 왕골바위에 가 보거라. 내가 주는 선물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과연 다음날 몸이 가뿐하여 왕골바위에 가보니 말 한 필이 서 있었다. 그리하여 아들은 그 말을 타고 장터에 가서, 그 동안 모아 둔 돈으로 소의 간을 사서 아버지께 드릴 수 있었다. 그 후로 아들은 말을 이용해 일을 수월하게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디지털공주문화대전에서 옮김)

 

저작권자 © 특급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