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한지 10년도 안된 건물에 돈‘펑펑’
시민들,“자기 돈이라면 그렇게 하겠나”비난
“이준원 전 시장 전철 밟을까 우려”

2일 공주시가 건축한 지 10년도 공예품전시판매관에 중장비를 투입, 철거수준의 대규모 리 모델링을 하고 있다.

공주시(시장 김정섭)가 건축한 지 10년도 안 되는 건물에 중장비를 투입, 대규모 리 모델링을 벌여 지탄을 받고 있다.

공주시는 이준원 시장 재임 중인 지난 2010년 웅진동 320번지외 7필지 (5,634㎡)에 건축·토목·기계 16.6억원, 조경, 전기, 통신, 소방, 폐기물 5.4억원 등 총 4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58.52㎡(지상2/지하1) 규모로 공예품 전시판매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같은 위치에 37억 5천만원(▲건축·토목·기계 : 18.5억원 ▲전기, 통신, 소방, 폐기물 : 3.9억원 ▲관급자재 : 6.2억원 ▲체험 전시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 : 8.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면적 1,557.78㎡(지상2/지하1) 규모로 체험관, 공예품 전시판매장 등의 용도로 백제오감체험관을 증축할 계획이다.

공주시는 이러한 계획에 따라 지난 1일 굴삭기 등 중장비를 투입, 공예품 전시판매관의 일부 골조 및 유리창 등을 철거했다.

공주시는 문화재청에서 한옥형태로 변경을 요구해 리 모델링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지만, 이제 와서 멀쩡한 건물의 철근을 들어내기까지 하는 철거수준의 리 모델링을 하는 것이 과연 적합한 것이냐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공사 관련 전문가들은“리 모델링을 하려면 절단기를 이용해 절단을 해야 건물에 무리가 덜한데, 저렇게 굴삭기를 동원해 작업을 하게 될 경우 균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공주시는 또한 2010년에 40억이나 투입됐는데, 10년도 안 돼 대규모 37억 5천만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리 모델링 및 증축을 하게 되는 것으로, 공주시는 불과 10년 앞도 못 보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면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공주시가 이 위치에 증축하게 될 백제오감체험관에는 웅진백제영상관 등이 설치될 계획인데, 무령왕릉 입구에 있는 웅진백제역사관에도 이미 영상관이 설치, 운영되고 있어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공주시민들은 “우리는 내 집 담장이 무너져도 몇 년씩 고민해가며 자신들이 시멘트를 사다가 보수하고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10년도 안된 멀쩡한 건물에 굴삭기를 투입해 철거 수준의 리 모델링을 할 수 있느냐, 자기들의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명품 건축물’을 운운하며 멀쩡한 건물을 허물고, 공사판을 벌였던 이준원 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 지 걱정 된다”며 “제발 혈세를 내 돈처럼 생각하고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준원 전 시장은 지난 2012년 5월 26일 23억원이나 투입된 멀쩡한 건물을 철거, 시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있음)

중장비가 투입되기 전 공예품 전시판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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