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차(茶) 문화를 규명하기 위한 제64회 백제문화제 학술회의인 ‘백제 차, 다향과 다악으로 꽃피다’가 21일 부여군 소재 삼정부여유스타운 회의실에서 개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백제의 차도구 관련 고증 내용, 백제 차 문화의 우수성 등을 입증하기 위하여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주대 백제문화원형복원센터의 서정석 교수의 사회로 연구발표 및 토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재용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실장, 유선미 공주대 교수, 김미경 원광대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고, 장인성 충남대 교수, 김기섭 한성백제박물관 박사, 나선정 공주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박재용 연구실장은 ‘문헌으로 본 백제 차문화’란 주제 발표를 통해 “백제의 차문화는 중국 남조로부터 도교문화와 함께 도입되었으며, 이후 왕실 및 귀족의 고급문화로서 향유되다가 점차 지방으로까지 확산되었다”며 “백제의 차문화와 관련된 도구로는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돌절구, 공주 수촌리 출토 계수호, 풍납토성 출토 청자완, 무령왕릉 출토 동탁은잔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유선미 공주대 교수는 ‘백제악기 재조명’이란 주제를 통해 “백제금동대향로의 5주악상 중 봉황을 중심으로 오른쪽 두번째 현악기를 거문고, 쟁, 가야금 등을 비교하여 보면 양이두를 뺀 가야금의 모습과 유사하여 신창동 백제금과 같이 초기 가야금의 형태인 백제금으로 추정해 볼 수 있고, 계유명석상에 보이는 현악기는 거문고로 추정되며, 월평동 양이두는 2-3세기경에 출토된 신라토우의 양이두 및 오늘날 양이두와 같다”며 “백제금들은 다양한 초기 가야금의 형태로 가야금역사에 큰 의의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원광대 교수는 ‘백제차 복원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안 연구’란 주제를 통해 “백제차를 백제금동대향로와 백제궁중악기와 연계하여 ‘공연예술’로 스토리텔링하면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며 백제차의 역사문화원형을 활용한 공연예술로 브랜드화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정석 교수는 “백제의 후예로서 일본 최초의 대승정이 된 행기스님은 688년 일본 동대사 근처에 차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일찍이 백제의 차문화는 일본에 전수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신라차와 고려차는 해당 지역에서 시연을 통해 널리 보급하고 있으나 백제차는 그 문화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움에 이제라도 백제차를 정립하여, 백제는 차의 나라이며, 차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문화가 꽃피었던 나라였음을 확인하는 한편 백제의 출토유물들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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