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가 “‘대학 본부의 공주이전’등과 같은 파격적인 통합방안을 제시하며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통합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으나, 정작 공주대에서는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불만섞인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합가능성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송용호 충남대학교 총장은 12일 오전 11시 충남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통합에 대한 충남대의 입장을 발표했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 소재 대학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립대간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도 국립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2020년 대학에 입학하는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정부의 정책에 호응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또한 “통합을 위해서는 충남대의 기득권을 버릴 수 있으며, 대학본부의 공주 이전과 같은 파격적인 통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통합추진 일정에 대해서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의를 도출해야 된다” 며 “최근 교과부에서 내년에 국립대 통합 시 1~2개교에 한해 100억에서 2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발표된 만큼 2010년을 1차 단계로 보고 2011년 통합대학 출범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또 “공주대, 공주교대와의 구체적인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총장과 학교 간에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국립대 통합이 실패한 2005년 당시에는 상호 신뢰가 부족해서 어려웠으나, 지금은 대학 상호간에 상생할 수 있도록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우리의 속을 비우겠다는 것이 다르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충남대가 통합을 위해 대학 구성원들 간의 합의를 도출하고 있으며, 천안은 공업공과대학 강화, 대전 캠퍼스는 연구와 예술적인 측면에서 발전을 염두 해 두고 대학본부를 공주나 충남의 다른 곳에 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립대 통합’이라는 지역사회의 협조와 동의를 얻기 위해 이 기자회견을 마련했으며, 대학 구조조정이 원만히 이뤄져 대전충남의 대표 대학이이 될 수 있도록 이해 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주대학교(총장 김재현)는 이 같은 충남대학교의 충남‧대전지역 대학 통합계획과 관련, “오랜 전통의 공주대학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의 경쟁력 강화와 충남‧대전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대학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제안에 대하여 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자세가 되어 있으나, 대학 간 통합과 캠퍼스별 모집단위의 재배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당해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논의를 충분히 거침으로써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소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러나, 충남대의 12일 자 발표내용의 경우에는 충남대학교로부터 직접 당사자인 공주대학교에 사전에 어떤 공식적‧비공식적 제안도 없었으며, 충남대학교 내에서도 구성원 간에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의견수렴 과정이 있었는지 역시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주대학교의 교직원은 충남대학교가 이처럼 여러 대학과 지역사회의 이해관계가 결부된 중요 사안에 대하여 당사자 간의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언론만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리고 “이러한 설익은 발표는 대학 간 상생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기보다는, 지역사회에 혼란과 갈등만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충남대학교는 우선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충분한 의견수렴과 신중한 논의를 거쳐 실현가능한 방안을 중심으로 주위 대학과 지역사회를 상대로 보다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협의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정리했다. 

공주교육대학도 "국립대학 간 통합은 초등교육의 전문성이 존중되고, 공주교대 구성원 모두가 뜻을 같이할 때 가능하며, 지금은 특정대학과 통합 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혀 앞으로 국립대 간 통합문제가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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