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단지 사업’이 아니라 ‘풀 단지 사업’”
‘계절별 꽃 단지 조성사업’ 작심 비판
공주시의회, 10일 창조도시과 소관 행감

이맹석 의원이 계절별 꽃단지 앞 안내표지판 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공주시의회행정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창선)는 10일 창조도시과 소관 행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공주석장리박물관 옆 ‘계절별 꽃 단지 조성사업’으로 2억4천만원 꽃을 식재했지만, 운영, 관리, 부실로 인해 꽃 없는 풀단지가 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계절별 꽃 단지 조성사업’ 석장리박물관 일원에 8억,6,500만원(국비 521, 도비 67, 시비 277)의 예산을 들여 갈대와 잡초가 무성했던 금강변 일원 4ha에 계절별 꽃 단지를 조성, 계절별로 피어나는 각종 꽃들로 공주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사업.

이맹석 의원은 이날 시종일관 날카롭게,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된 자료를 제시하며 집행부 공무원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8억 6천 만원이 투입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사업현장의 입구가 (출입금지)굳게 닫혀 있고, 석장리계절별 꽃 단지조성 안내소와 안내판은 있지만, 꽃은 없고 풀밭뿐” 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산책길이 정말로 산책길인지 모르겠고, 부분마다 포토 존이 있지만, 풀만 무성한 채 죽은 나무뿐”이라며 “‘꽃 단지’를 ‘풀 단지’로 만들어 놨다.”고 꼬집었다.

이어 파워포인트로 사진 자료를 제시하며 ”과장님 한번이라도 다녀왔느냐?“ 고 물었다. 그러자 박연수 창조도시과장은 “초기에 많이 다녀왔다. (사진을 보고) 여름이라 풀이 엄청 자라서 그런가 보다” 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맹석 의원은 발끈하며 “과장님, 제가 농사꾼이라서 풀에 대해서는 과장님보다 보다 더 잘 안다” 며 “2017년도부터 금년 연말까지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여름에 풀이 많다고는 하지만 꽃 단지를 조성해 놓고 풀만 나게 하는 게 잘 하는 거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연수 과장은 “확인 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8월 5일에 갔을 때는 90여 그루 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그 당시 죽은 나무가 35그루, 죽어가는 게 20여 그루였다”며 “또한 7~8월에 피는 여름 꽃 플록스는 단 한 송이도 피어 있는 게 없었다.” 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곳에 심은 여름 꽃 플록스 꽃값만 8천여만원이 들어갔으며, 봄부터 코스모스 씨 뿌린 부분까지 합치면 꽃값만 2억 4천만원이 들어간 것인데, 꽃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건 문제 있지 않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박연수 과장은 다시 “확인해 보겠다.” 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8억 6천만원 사업에 꽃값만 2억 4천만원이 들어갔는데 책임부서의 장으로서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책임감이 없는 분이지 않느냐?”고 힐문했다.

그리고 “금년 5월 28일 공주시는 보도 자료를 통해 꽃 단지를 좋게 보도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모 기자는 그 달에 관리부실로 기사를 냈었는데, 지금껏 한 번도 확인, 관리를 안했다는 것이냐?” 고 재차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히 여름 꽃 플록스를 지난해는 4천본에 520만원, 금년은 6만7천본을 식재해 8천여만원이 들어갔지만, 꽃이 핀 게 단 한 송이도 없다”며 “이에 대해 뭐라고 말 할 거냐?”고 따졌다.

그러자 박연수 과장은 “올해 즉시 꽃이 피는 건지, 착지해서 내년부터 필 수 있는 건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이에 “나도 꽃에 대해 잘 몰라서 공부했는데, 플록스는 9~10월에 심으면 이듬해 4~6월에 피고, 3~4월에 심으면 7~8월에 꽃이 피는 다년생으로, 금년에 못 봤다면 내년에는 꽃을 봐야 하는데 저 (풀밭)속에서 그 꽃을 찾아 풀을 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또한 “자료신청 후 보니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풀베기 작업을 해 아주 깨끗이 깎아 놨는데, 풀만 깎은 게 아니다” 며 “수선화, 튤립, 플록스, 구절초 등 꽃값만 2억1천만 원이며, 다년생 꽃으로, 가꾸기만 해도 해마다 볼 수 있는 꽃인데, 누가 책임 질 거냐?”고 따졌다.

아울러 “책임을 떠나 안내판에 좋은 글도 써 놨는데, 과장님이 내용을 잘 모르는 거 같다” 며 안내판의 내용을 읽어줬다. 그리고 “첫 관문에 안내판은 멋있게 해놓고, 관광객이나 시민이 갔을 경우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곳은 석장리박물관과 밀접한 곳으로, 저걸 보면서 시민들을 생각할 때도 안타까웠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저런 상황을 만든 공무원들도 안타까웠으며, 저걸 행정감사하는 제 자신도 안타깝지 않을 수 가 없었다.”며 “과장님은 보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 고 물었다.

이 의원은 그리고 “꽃 단지 사업 예산과 사업비를 보니 책자에 있는 금액과 맞지 않다”며 “네 가지 서류 중 똑같은 자료조차 금액이 한 번도 맞은 게 없다” 고 지적했다.

아울러 “꽃 단지 조성 시 업체와 계약은 꽃만 심어 주는 것으로 계약하는데, 꽃을 심었으면 꽃이 살아서 피었을 때까지 계약을 맺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한 “올 12월이면 창조도시과가 문화재과로 업무가 이관될 텐데 ‘꽃 단지 사업’을 ‘풀 단지 사업’으로 넘겨주는 꼴이 됐다” 고 비판했다.

한편 ‘계절별 꽃 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10월 로터리작업과 유채종자 파종 후 12월 조성 준공해 창조도시과에서 문화재과로 인계하도록 계획되어 있다.

입구 모습 출입금지 구역으로 막혀 있다.
산책길이 풀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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