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무의 2018 실크로드여행기-7

7일째 날- 투루판, 교하고성, 고창고성, 카얼정, 포도농가, 화염산, 소공탑

7일째 되는 날 우리는 투루판으로 향했다. 태양이 태양을 집어 삼키듯 바람 한 점 없이 대지가 이글거린다. 섭씨 43도가 넘는 사막다운 날씨다.

여행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이 저하된 사람들은 조금씩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시간이었다. 버스 창 넘어 보이는 천산의 만년설은 사막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풍경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처럼 멀리 보이는 만년설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어폰으로 듣는 ‘Amazing Grace’가 감미롭다. 한국에 돌아가면 제일먼저 성당으로 발길을 옮기리라 다짐 해 본다.

투루판은 만년설이 녹아 스며든 지하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한다. 지표온도가 너무 높아서 수로를 지표에 설치할 경우 물이 모두 증발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땅 속 깊은 곳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하는데, 깊이 100미터의 우물을 파기 위해서는 3대(三代)가 걸린다고 한다. 카얼정은 하나하나가 그렇게 100여년의 세월에 걸친 인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졌다. 길이 5,000킬로미터의 세계최장의 지하인공수로 카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생명의 능력, 인간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일까 생각해 봤다.

우리는 투루판을 지배하는 차사국의 도읍 이였다는 “교하 고성”과 삼장법사의 일행을 가로 막았다는 화염산을 들러 우루무치로 이동했다. 도중에 중국공안의 검문이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했다. 중국공안들은 아직도 운전자들을 상대로 트집을 잡아 돈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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