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막의 보물

셋째 날-난주, 음마대협곡, 황하석림, 황하강

“니하오”, ”쎄쎄“ 어색한 발음으로 버스에 오를 때마다 운전기사님께 인사를 한다. 중국의 기사들은 언제나 말이 없고 무표정하다. 나도 상대가 말을 걸어오기 전에는 말을 잘 안하는 성격 때문에 ”도도하고 건방져 보이는데, 알고 보면 참 상냥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많고, 멀미 때문에 앞자리에 탑승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사에게 눈길이 갔는데, 기사도 아마 나 같은 성격인 듯싶었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원지인 황하. 중국인들이 ‘어머니의 강’으로 부르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황하는 총 연장 길이-5,664킬로미터, 유역면적-75만2천 제곱킬로미터로, 50개 도시의 1억 4,000만 명의 중국인들에게 물을 공급한다.

황하는 수 천년동안 주기적으로 범람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주기도 했다. 과거에는 20킬로미터가 넘었지만, 현재는 100미터정도로 중류의 폭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황토색의 거대한 황하강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

일정에는 양가죽 배를 타고 황하 강을 유람하기로 하였지만, 그제 내린 비로 인하여 선착장이 파손될 정도로 황하강이 범람해 양가죽 배 대신에 나귀를 타는 것으로 대체했다.

황화석림과 음마대협곡은 중국의 국가 지질공원으로, 황하강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형성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영화 ‘바람의 나라’ 촬영지이기도 하다.

우리는 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협곡으로 들어갔다. 나귀들은 잘 훈련되어서 일렬로 줄을 서서 마부들의 지시를 잘 따랐다. 마부들은 대부분이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듯했다.

음마대협곡으로 올라가는 동안 뜨거운 태양빛은 제법 따뜻했다. 어제 회족거리야시장에서 산 검정색의 긴 스카프로 마치 인도여인들의 전통복장 ‘사리’를 입은 것처럼 온 몸을 휘감고,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단단히 준비 했지만 사막의 태양빛은 맹렬했다.

우리는 케이블카로 음마대협곡을 오르기로 했는데, 케이블카의 고장으로 버기카를 타고 협곡을 올랐다. 음마대협곡의 능선, 민둥산의 고비마다 펼쳐지는 장관은 기대 이상의 환상적인 곡선으로 이어져 나는 사진 찍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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