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무의 2018 실크로드 여행기-1

1.설렘

여행의 시작은 설렘부터이다. 고립된 일상에서의 탈출이자, 자유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여행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 사람과 역사와 문화와 문물과의 새로운 만남, 내가 태어나 단 한 번뿐일 수 도 있는 황홀한 순간들의 기록들을 빈 노트에 가득 채우리라 다짐한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생각이란 그 근원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 생각의 뒤를 추적해 갈 수 없다.’ 고 했다. 물론 그가 말하는 무의식의 세계와 현실의 꿈은 다르지만, 그 생각을 추적할 수 없다면 몸으로 부딪쳐 만들어 보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중 7번째인 꿈의 현장,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했던 교역의 땅, 카슈가르산맥과 타클라마칸사막, 실크로드(SILK ROAD. 비단길)를 향해 길을 떠난다.

7월 10일 오전 2시 금강대교는 가로등 불빛으로 한 낮 같다. 강 건너 공산성의 고목들은 어둠속에서 깊은 잠을 자는 듯 고요하다. 안개 속에서 우리는 앞으로 7박 9일을 함께 할 일행들과 간단한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에서 두어 시간의 출국절차를 마치고 드디어 비행이 시작됐다. 멀미에 취약한 나는 미리 준비한 편강(생강을 설탕에 조려 말린 것)을 수시로 먹으며 속을 진정 시킨 덕에 3시간여의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서안西安 함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소 까다로워진 입국절차에 시간은 지체됐지만, 현지 가이드와의 미팅은 순조로웠다.

인솔자인 특급뉴스의 김광섭 대표를 비롯한 20명은 공주시와 세종시, 수원에 거주하는 분들로 전직 시의장과 교장, 언론인, 사업가, 예술가, 주부, 대학생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신비의 땅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반짝거렸고 7박 9일의 여정을 함께할 가족이라는 생각에 함께 손을 잡았다.

현지가이드의 여행 시 주의사항과 지정호텔을 안내 받으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고대 인류 최고의 교역로 ‘황하의 서쪽 가장 긴 복도’ 모양이라는 뜻인 실크로드의 핵심 ‘하서주랑(하서회랑)’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시아에서 유렵으로 가는 약7천 킬로미터 실크로드,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가장 위험한 길, 인류의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비단길이다. 서양, 인도, 페르시아, 티베트 등의 상인들이 만남으로 사상과 종교적 역사가 이루어진 곳 실크로드는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Richthofen1833~1905년)이 독일어로 ‘자이덴슈트라젠(Seidenstrassen)’라고 부른 것이 실크로드의 유래가 됐다. 중국어로는 ‘사주지로之路’이며, 영어로는 ‘SILK ROAD’, 우리말로는 ‘비단길’이다.

실크로드는 지난 2000년 동안 수많은 상인과 순례자, 모험가, 종교인들이 오고갔던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불교가 동쪽으로 전해진 것도 이곳을 통해서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실크로드에는 온갖 모험과 전설이 가득하다.

실크로드는 동서 문화와 상품들의 국제전시장의 역할을 했던 중요한 통로였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들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크로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 들은 유렵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관문의 역할을 했다. 로마제국시대 상인들은 비단장사로 수백 배의 이익을 챙기기도 했으며, 오늘날에는 히로인, 마약 밀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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