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우리가 산다는 것
한여름에 우리가 산다는 것
  • 이일주
  • 승인 2018.07.24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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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주 칼럼-1
이일주(공주사대 교수)
이일주(공주대 사범대 교수)

며칠 전 우리 지역의 신망 있는 언론사로부터 고정 칼럼 연재 제안을 받고 쉽게 수락하지 못했다.

평생 전공분야 논문을 비롯해서 여러 유형의 글을 써 왔고, 교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온 사람이 무얼 망설이겠느냐 하겠지만, 정년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요즘에 와서는 왠지 글쓰기가 더 조심스러워진다.

지금보다 젊은 교수 시절에는 여러 일간지 등 언론에 칼럼을 쓰기도 하였고, 라디오 연재 칼럼 방송도 해 보았지만, 그 때는 글 쓰고 말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이 용감(?)했고, 또 혼자서만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필진이 되어 순서대로 기고했기 때문에 부담이 다소 적은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제의는 고정 칼럼이라고 하고, 칼럼의 명칭에도 이름이 앞에 붙으니 어찌 부담이 되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특급뉴스 칼럼난에 글을 남기게 될지는 몰라도 편한 마음으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볼수록 아름답고, 마음 담글수록 편안한 공주에서 60평생 넘도록 어우렁더우렁 지내온 분들이 문우가 되어 졸고를 읽어주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먼저 가까운 사람끼리 아침 인사 하듯 날씨 얘기로 시작해 보기로 하자. 23일은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였다. 그래서인지 벌써 13일 동안이나 열대야가 계속되는 폭염이 꺾일 줄을 모른다.

오늘 아침에 검색한 인터넷뉴스에서는 섭씨 40도를 넘어갈 수도 있다고도 하고, 1994년 7월 한 달간 18.3일이 폭염이었었는데 금년에 그 기록을 깨는 것 아니냐고 하는 걱정스런 보도도 있다.

22일에는 부산에서 9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469명 발생해서 그 중 12명이 사망했다고도 한다.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나이가 많은 노인, 환자, 가축을 기르는 사람, 노점상, 건축현장 등 야외 노동자, 농민 등 등 무더운 여름에 사람이 산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여름이 어찌 4계절 중 하나만 있으랴. 회갑 나이를 넘겨 본 분들이라면 인생에도 여름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인생의 싹을 틔워 꽃봉오리를 맺는 봄이 20세까지라면, 보통 인생의 여름은 20세에서 40세까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새 봄에 피워낸 연초록의 어린잎들이 여름 태양의 왕성한 에너지를 받아들여 짙푸른 녹음으로 변하고, 모든 꽃봉오리들은 자랑이나 하듯 온갖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낸다.

세상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음악소리 들리듯 새소리가 넘쳐 난다. 그렇지만 어찌 여름이 꽃피고 아름다운 새소리만 있겠는가? 태양 빛은 더욱 강렬해져서 반드시 폭염이 오고, 때로는 지리한 장마가 오기도 하며, 예기치 못한 태풍이나 수재로 전 재산과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야말로 인생의 한여름을 난다고 하는 것은 또 하나의 고통이요, 구도자의 기도와 같은 인생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던가?

열대야에 잠을 설치듯, 인생의 한여름에 온갖 고민과 번민도 하게 마련이다. 그런 한여름을 이겨내야 만 40넘어 인생의 가을에 수확할 결실이 많아지지 않겠는가?

지난 7월 1일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새 살림을 꾸렸다. 시장, 도지사, 구청장들과 시‧도의원들과 시‧군‧구 의원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좋은 자리에 취임을 하였다.

공주에서도 그동안 일 잘하고 떠난 오시덕 시장의 뒤를 이어 민선 7기를 이끌어 갈 김정섭 시장이 ‘신바람 나는 공주’를 기치로 내걸면서 취임하였다.

공주시의회도 그 어느 때 보다도 화기애애하게 원구성을 마쳐 시민들도 자기 일인 것처럼 덩달아 축하하고 신임 시장과 시의회 의장단, 그리고 우리 고장 공주의 번영과 축복을 기원하고 있다.

그렇다. 여름의 인생 나이에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리는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만은 한여름의 혹독한 고통이 없길 바라는 마음과 같이, 우리 공주에도 착한 여름만 오고 고통스런 한여름은 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어찌 필자만의 심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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