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사 해월스님의 심우실에서

 

대통사지에서 발굴되어 나온 2만여장의 기와 후속처리에 대한 의견이 있습니다.

문화재청등 관계기관에서는 기와가 발굴된 현장을 건축을 하지 않고 일단 보존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발굴된 기와를 대통사지로 옮겨 보존하는 가 했는데, 요즘 보니 기와를 발굴 현장에다가 되묻는 방식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특별히 중요한 수백장의 기와는 모처의 수장고로 들어가고, 나머지 기와는 원래 발굴된 장소에 되묻어 두는 방식으로 훗날 추가 발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어렵게 발굴하여 찾아 낸 그 많은 양의 기와를 되묻기보다 일부는 묻더라도 일부는 남겨서 대통사지 혹은 시청 일정 공간에 전시하여 공주를 찾아 오는 많은 관광객이나, 시민과 학자들이 마음 놓고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중요 자료로 분류된 수백 점의 기와는 수장고에 들어가면 전문가가 아닌 이상 볼 수 없지만, 일반 기와는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보호된 공간에 전시하여 대통사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늘 정진석 의원이 “초파일에 다녀가지 못했다”며 절에 방문했기에 이런 의견을 밝혔습니다.

대지의 소유주는 문화재청에 발굴 현장 그대로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이웃에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선에서 백제문화제까지 놓아두었다가 백제문화제를 보러 온 외지인들에게 대통사지와 사역 그리고 기와 등 출토유물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하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들리기도 합니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좋은 생각인데, 여러 가지 여건상 그리 할 수 없는 상황이면 그중 일부 기와는 따로 분류해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진열해 두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한 번 땅에 묻으면 주변을 사들여 재발굴이 시작되기 전에는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음 발굴을 염두에 둔다 하더라도 그 시기는 요원한 일이 될지 모르고, 지금 현재 발굴 작업을 맡아서 많은 수고를 했던 공주의 한얼 문화유산연구원이 맡으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공주시민의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 여겨집니다.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저녁에 대통사지에 모여 제등행렬을 할 때 발굴 현장이 있는 골목을 지나면서 동참 불자들에게 “이곳이 바로 기와 발굴 현장이다”라고 안내를 하니 비로소 “아하 여기가 거기군요”하는 불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발굴 현장 근처에 발굴 내용과 장소 시간 등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안내문을 설치해 공주 시민과 지나는 이들이라도 누구나 알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정진석의원에게 대통사지 유물관의 건립이 시급하고, 여타 대통사지 출토 유물이나, 석연지 등을 복원하여 비치하는 방식으로 대통사지 당간 주변을 활용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 많은 기와를 캐낸 자리를 찾아 되묻는 작업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일이니 규격이 아주 작은 기와를 제외하고는 다만 수백점이라도 시민들을 위해 공개적인 공간에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공주시와 문화재청에 촉구합니다.

제등행렬에 나온 임모 보살님은 어릴 적 대통사지 당간이 자기 살던 집 바로 옆에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그 당시의 당간이 십여 미터 정도 서편으로 위치를 옮긴 것이 맞는 것 같다 합니다.

보살님이 20여세까지 살도록 여러 집으로 둘러싸인 울타리 안에 있는 당간지주를 보았던 사람으로 하는 말이니 일부 학자들의 주장으로 당간이 교대 근처에서 옮겨진 것 아니냐 하는 등의 억측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공주에서 있었던 불교계의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적상 기록으로는 거의 찾기 어렵지만, 당시에 독립운동의 군자금을 운반하다가 옥고를 치른 적이 있는 스님이나, 자신이 그린 서화를 일본인들에게 제공하고 그 비용으로 감옥에 수감된 독립 운동가를 뒷바라지 했다는 이야기 등이 수집되고 있습니다.

동학사의 백초월스님과 마곡사의 만공스님 우경조, 신원사의 나경화스님, 마곡사에 출가한 원종스님(백범 김구 선생)등 세간에 덜 알려져 있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모으면 공주의 불교계와 스님들이 목숨을 걸고 행한 독립운동사를 조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찾아내는 것이 대통사지 기와를 찾아내는 것 못지않게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 아래 그에 데해 아시는 분들이 있으면 꼭 들려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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