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교수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4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뽑았다고 11일 밝혔다.‘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3년에도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수능 출제·평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생명과학Ⅱ 기존 정답을 유지해 채점한 수능 성적을 지난 13일 제공했다.전원 정답 처리한 수능 성적은 14일에 제공했다. 평가원은 두 가지 수능 성적표 제공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해 정시 전형 일정 차질도 우려된다.두 종류의 성적을 받은 대학은 수시 합격자를 가리는 작업을 미리 해 뒀다가 소송 결과를 본 뒤 실제 합격자를 가리는 절차에 돌입한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2017년 경북 포항 지진이나, 지난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 때문이 아니라, 수능 출제오류 공방 때문에 대입 일
이미 아들딸을 출가시켰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러 그런대로 잘 커줘서 제자리를 잡고 산다.부모로서 제대로 된 교육이나,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스스로 둥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이들을 그저 감사하고 대견할 뿐이다.나의 자녀 양육과정을 돌이켜보면 그저 ‘엉터리’였다. 주먹구구식으로, 되는대로 키운 것 같다.요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부 학부모님들의 과잉행동을 보면 기가 막힌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어떻게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아연질색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공교육 현장이 심하게
요즘 정치인들의 비 민주주의, 내로남불 두 얼굴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노동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정부가 들어섰지만, 노동자가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인정받고, 사회적 안전망 안에 편입되며, 소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동등한 배려를 받을 길은 멀어 보인다.4년제 대학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소득격차 증가, 4년제 대학 ‘인 서울’ 학생과 그렇지 않은 4년제 대학 학생의 격차, 20대 남성의 안티페미니즘으로의 결집,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인해 공무원과 공사 입사 준비생들이 느끼는 박탈감,
두 달 전 친구로부터 아들 주례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 번을 고민하다가 결국 수락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괜히 한다고 했다 싶은 마음에 무척 후회했다.생각해보니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주례인데도 이번에 부탁받은 주례는 무척 신경이 많이 쓰인다.과연 내가 신랑, 신부에게 존경을 받을만한지, 하객들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지를 돌아봤다. 아찔했다. 이렇게 부족한 내가 주례를 맡아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신부에게 떳떳하게 당부의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됐다.최근엔 주례를 없애고, 혼주가 주례를 대신하거나, 신랑이
포성과 살상만 없었지 지금은 사실상 제3차 세계전쟁이나 다름없다. 갑자기 닥쳐온 세계적 재앙 앞에서 인간들은 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변화의 쓰나미를 맞았다.이제 모든 영역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분야가 무엇일까? 그것은 단연 교육 분야이다.코로나 이후의 학교를 상상해 본다. 과연 학교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2학기 방침도 혼선을 빚고 있다.원격 수업과 간헐적 등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교육 격차가 발생하고,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도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 원래 대청댐 둘레길을 산우들과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일정이 취소돼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트레킹으로 결정했다. 어디로 갈까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국사봉 둘레길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요즘은 어딜 가나 눈이 풍년이다. 도토리와 밤들이 둘레길에 여기저기 나뒹굴었다. 아직은 좀 이르긴 하지만, 가을전령들이 이곳저곳에서 나를 반겼다. 조금은 완숙한 자태가 아닌 수줍은 모습으로 가을의 보조개를 살며시 보여줬다. 그런 가운데 부지런한 허리운동을 한 보람
박찬형 공주소방서장은 11일 공주시 탄천면 소재 롯데하이마트 서부물류센터, 웅진동 소재 국립공주박물관 수장고 건축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지도점검을 실시했다.이날 지도점검은 최근 이천 물류창고 사고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우려, 공주시 관내 물류창고 및 건축공사 현장의 안전관리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추진됐다.중점점검 항목은 공사장 내 대피로 확보 상태를 비롯해 용접·용단 작업 시 안전관리자 입회 등 안전조치 여부, 안전관리계획서 수립 및 적정 이행 여부, 위험물관리법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속에서도 연말, 송년회 등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크라그족’ 이라는 인디언은 12월을 `침묵의 달'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는 말을 아끼고, 한해를 돌아보라는 뜻을 담고 있다.조용한 송년회를 대신한 일정으로 지인들과 가까운 겨울 산에 올랐다. 산에는 자연적으로 자라난 감나무에 곶감이 된 알맹이가 매달려 있다.한 톨의 열매 속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지난여름 모진 폭풍과 장마 비를 견디었고, 열대야의 지독한 폭염도 이겨냈고, 화려했던 가을날과 순백의 겨울에 대한 추억도 있다.나무는 열매로 평가한다
국도를 따라 여행을 하다보면 '낙석주의'라는 표지판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안전할 줄로만 알고 무한 질주하는 누군가의 자동차 위로 큰 돌덩이가 굴러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를 기울이고 살펴가라”는 경고이다.영화' 친구'에서 부산 송도앞 바다를 배경으로 보트를 타고 물장구치며 놀던 친구가 “너무 멀리 왔다. 돌아가자”고 말한다.또한 내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선배가 보더니 “너 그거 잘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해 지적해 되돌아보면 내가 엉뚱한 일에 집착해 너무 빠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우리는 도대
미래에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학습능력이 경쟁력이다.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 이 혁명이 어디를 향해 갈지, 그 과정에서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그러나 이런 흐름을 남의 일처럼 지켜볼 수만은 없다.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용기 있게 수용함으로써 경제적 번영과 우리들의 행복을 위하여 교육 분야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차분하게 준비 할 필요가 있다.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미래교육의 방향, 4차 산업혁명과 교육과의 관계, 미래의 인재상 정립과 학교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반복되는 일상은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우리를 내몰고, 사회가 원하는 사양만큼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도 한다.경쟁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군중속의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구두끈을 고쳐 매고 어디론가 뛰어간다. 때론 방향도 모른 채 헤매며 뛴다. 광야에 홀로선 듯 외롭고 에너지를 잃은 심신은 허기가 진다.오늘도 밤낮으로 계속되는 폭염에 정신이 혼미하다. 더위도 식힐 겸 ‘문화의 날, 이라며 할인티켓을 받아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했다.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상영 첫 날 박스오피스 예매 율 1위에 올랐다.‘인천상륙작전’하면 우리는 맥아더장군과 연합군을 떠올린다. 그들이 승리를 역사에 기록 할
세종시가 학교 통 폐합 및 이전 배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 문제의 중심학교가 바로 조치원중학교와 조치원여자중학교다. 즉, 현재의 남중과 여중 2개 학교를 남녀공학 2개 학교로?만들어?분산 재배치하는 게 주요 골자다.하지만 조치원여중의 주요 구성원들은 이러한 계획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조치원중과 여중을 통합해 재배치하는 것은 조치원 읍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교육격차를 벌이는 정책이라는 주장이다.특히 서부지역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어 안정된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반면, 동부지역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계층이 주로 거주해 양측 간 교육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만만치 않은 형국으로 치달을 기세다.신자유주의의 강력한 물결과 국
예수 그리스도가 처형된 날이 13일의 금요일로 알려져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긴다. 주말 휴일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풀어진 금요일 밤 세계는 경악했다.파리시내 여섯 곳에서 동시 테러가 발생하여 최소 150여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파리와 생드니를 충격에 빠뜨렸다.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무장단체 IS를 지목했고, 프랑스 내에 무슬림 청년들이 중심이 된 테러 주동자들은 프랑스가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시리아에 군사 개입을 시행한 것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했다.유독 프랑스에서 테러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뭘까? 프랑스 내에는 소외된 이슬람교도들이 약 600만 명으로 프랑스 인구의 7%를 차지하여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살고 있다.이번 테러는 과거 프랑스 식민 통치 기에서 비
나라가 엉망이다.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은 3포, 5포 심지어 7포 시대에 살고 있다. 사는 문제에 이념문제까지 가세해 나라를 두 쪽으로 나눠 국론분열이 심화되고 있다.정부가 12일 기어코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를 국정으로 전환한다는 행정예고를 했다. 국정 역사교과서를 2017년 1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한다.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국정 교과서를 실현하겠다는 정권 차원의 의지가 읽힌다.역사 해석을 국가가 독점하는 국정체제의 세계적 후진성과 질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도의 준비기간도 무시한 채, 정권의 욕망에 맞춰 국가 백년대계를 흔들겠다는 것이다.교육부는 이날 낸 자료에서 발행체제 전환의 첫 번째 이유를 “역사교과서 검정제 도입 이후 헌법 가치인 자유민
9월이다. 9월은 아직 더위가 남아있어 '잔서지절(殘暑之節)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다.나무는 아직도 초록빛이지만, 안으로는 붉고 노란 빛깔들을 준비하고 지난여름 유난스럽던 뙤약볕 아래서 고군분투하던 곡식과 열매가 탐스럽다.어릴 적 우리 집은 밭농사를 많이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논농사에 비해 밭농사는 일이 많다. 부모님은 그 중에서도 유독 손이 많이 가는 고추 농사를 하셨다.지금이야 밭이 땅값도 비싸고 소득도 높아 농가에서 반기지만, 그때는 부의 척도가 쌀농사 몇 가마니 소출에 소 몇 마리 키우느냐로 가늠되던 시절이었다.이런저런 사정을 알 리 없는 어린 시절 고추농사는 그저 지겹고 하기 싫은 일중 하나였다. 숙제 한다는 핑계로 일부러 늦게 귀가하기 일
휴대폰의 주소록을 보다보면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한때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고, 잠깐 스쳐간 인연도 있고, 이제는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그러다 이 친구는 어찌 지내나 싶어 통화 버튼을 눌러보면,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고,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는 조만간 점심이나 먹자는 약속으로 만남을 다짐한다.그러나 점심이나 먹겠다는 이 작은 약속을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저 영혼 없는 언약 일 뿐이다.?어릴 적에 친구들과 중요한 약속을 할 때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마음을 다지며 서로의 엄지를 꾹 눌러 도장을 찍었다. 손가락을 거는 일이 대단한 형식은 아니지만 어린 마음에 그 순간은 꽤 엄숙하고 의미 있었던 것 같다.그 잠깐 사이에 일어나는 마음의 감정
베이비부머 세대의 주인공들이 은퇴, 또 다른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명예퇴직, 희망퇴직, 정년퇴직 등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을 떠나는 동료, 지인들을 보며 그들이 가질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감 등 복잡한 감정에 공감하게 된다. 불과 몇 달 전 또 다른 꿈을 위해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선택한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이다.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삶의 터전을 떠나 막상 낯 설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니 마치 사회초년생으로 어설픈 걸음을 내딛는 느낌이었다.괜찮은 듯, 아닌척하나, 짙게 배어있는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같은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누구나 가지게 되는 감정일 것이다.이러한 중년의 남성에게는 큰 변화가 생긴다.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 탓에 혼자인 듯 느껴져 외로워진다.그리고
모처럼 시간을 내서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모았던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국제시장은 사람냄새 풀풀 나는 배우 황정민을 믿고 주연으로 발탁, 대박을 터뜨리며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2015년은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광복 이전에 태어난 세대인 덕수가 주인공으로 국제시장에서 손녀를 만나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며 시작된다.덕수네 가족은 1951년 1.4후퇴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부두에서 미 군함 빅토리아 함대를 타고 철수하게 된다.이 아비규환 속에서 덕수는 등에 업힌 동생의 손을 놓치게 되고, 아버지는 동생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배에서 내리게 돼 생이별을 하게 된다.덕수는 “아버지가 없으니 장남인 네가 가장이다. 부산에 있는 네 고모네 가
세월이 참 빠르다. 창밖으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느새 가을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제 몫을 다한 나뭇잎은 잎 새를 떨 구고 자양분이 되어 봄을 준비 할 것이다.인간의 마음은 늘 분주하고, 변덕스러운데 자연은 얼마나 성실한가. 우리는 무슨 일로 분주하며, 막연한 불안감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얼마 전 ‘인간의 조건' 이라는 한 TV프로에서 휴대폰은 과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물건인지를 실험해보는 장면을 흥미롭게 지켜 본 적이 있다.직업이 모두 바쁜 연예인인 출연자들이 1주일간 휴대폰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출연자들도, 시청자입장에서도 불편함과 불안함감을 떨칠 수 없었다.1주일되기 전날 밤, 과연 얼마만큼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