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전통적인 학과 명칭인 영어영문학과, 불어물문학과, 독어독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등이 어느 사이엔가 미국학과, 프랑스학과, 독일학과, 중국학과 등으로 바뀐 곳이 많다.수천 년 역사를 가진 철학, 수학, 과학 등의 학문 영역과 큰 나라 이름 뒤에 ‘학’을 붙인 이 ‘신학문’들이 어떻게 병립할 수 있는지 필자로서는 가늠할 수 없지만, 위기 상황의 대학으로서는 불가피한 자구책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이름이 바뀐 학과에서는 과거 언어와 문학 중심 커리큘럼에서 문화와 비즈니스 등 취업에 유리한 내용으로 교육 내용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런 변화는 비단 외국어문학 관련 학과에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거의 전 방위적으로 대학의 모든 학과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다.취업에 유리하기만
칼럼
조동길
2015.07.01 01:07
-
지난 23일 오후 2시 공산성 곰탑무대에서는 백제기악을 재현한 무용극 백제기악‘사마의 꿈’이 펼쳐졌다.오공이 왕위에 오르고, 사랑하는 오녀를 다시 만나 무희들과의 흥겨운 춤사위가 펼쳐지면서 무용극은 절정에 다다랐다.이어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리며 자연스럽게 신명나는 대동 춤인 탁무(鐸舞)로 이어졌고, 배우와 관객들이 덩실덩실 하나가 되어 군무를 이루었다.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한데 어우러져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흥에 겨운 어깨춤으로 이어갔다. 춤판은 그렇게 한동안 계속되었다.춤사위가 조금씩 잦아들 무렵 백발의 노인 한분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 쪽으로 다가서자 함께했던 사람들이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고 순간 주변은 잠시 고요와 정적이 흘렀다.“여러분 감사
칼럼
박기영
2015.05.25 21:09
-
똥물을 다 토하고 까무러쳐서 죽게 앓네. 다행하도다. 종사상은 태연히 앉았구나.선실에 도로 돌아와 눈 감고 누웠더니 대마도 가깝다고 사공이 말하거늘다시 일어나 나와 보니 십 리는 남았구나. 왜선 십여 척이 배를 끌려고 마중을 나왔네.퇴석 김인겸 선생이 지은 일동장유가에 나오는 대마도 대목이다. 곰나루21 문화기행단 일행은 일동장유가와 임진왜란의 통한이 서린 대마도를 답사하기로 하였다.사전에 공주시 석장리 무릉골에 자리한 김인겸 선생의 묘소를 찾아 술 한 잔 올리려고 갔다. 어디가 묘소인지 풀밭인지 표석도 없었다.일행 중에 한 번 가봤던 구 시인이 기억을 더듬어 여기저기 헤매다 겨우 찾았다. 허물어진 봉분 위로는 두 뼘도 넘는 나무가 두 팔을 벌리고 서 있고, 가지 사이로 새들이 선생을 일동
칼럼
정호완
2015.05.08 22:34
-
공주는 천년고도로서 어디를 가나 백제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물씬거리는 울타리 없는 박물관이며, 각 마을마다 향토문화자원이 풍부하다.봉현리 상여소리와 선학리 지게놀이, 의당 집터다지기와 상신 웃다리 농악 등 재미있는 놀이문화가 산재해 농촌체험관광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백제문화제라는 메가 이벤트성 역사축제가 열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시 관광이 한껏 성장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니 안타깝다. 그렇다면 흥미진진한 공주관광을 누가, 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그 첫 번째 방법론적 기술로 어디에 성공의 방점을 둘 것인가는 지난번에 밝힌바 있다. 그러므로 오늘은 관광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고자 한다.첫째 구도심, 대학촌, 신도심의 특성
칼럼
석용현
2015.03.03 07:22
-
시는 인간의 마음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는 언어예술이다. 그러므로 일단은 예술에 속한다. 그러나 생산된 시작품을 가지고 분석하고 정리를 하여 질서를 세우고 그럴 때 그것은 학문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시는 먼저 예술이고 그 다음이 학문이다. 시가 학인가? 예인가? 오래된 질문이지만 시인들 편에서는 예이고 학자들 편에서는 학이다.그러나 최근 문단의 추세나 문인들 세계는 그것을 그렇게 이끌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다분히 학문에 기울어 있는 경향이다. 말할 것도 없이 문단의 지도자들이 학문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다. 시인들이 박사학위를 하고 대학교 교수가 되고 또 평론가를 겸하는 일은 결코 본받을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런 시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풍조가 생겼다.
칼럼
나태주
2015.03.03 06:19
-
시인이란 말은 단어의 뜻 그대로 시를 쓰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언제나 시에 대한 생각을 가슴에 안고 살며 오로지 시로서만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사람이다.타인으로부터 시인이라 불리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며 시를 사람 목숨을 살리는 밥이나 공기나 물처럼 여기며 사는 사람이다.만약 누군가 시를 쓰면서 감옥에 가겠는가, 감옥에 안 가는 대신 시를 안 쓰며 살겠는가, 선택하라 할 때 서슴없이 그는 감옥 쪽을 선택하는 사람이겠다. 물론 시인도 다른 문학 장르의 작가들처럼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시인詩人이란 이름에 한번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왜 시인은 다른 장르의 문인처럼 소설가나 수필가나 평론가, 희곡작가가 아니고 시인인가?시인의 이름에만 유독 집 가家 자가 붙지
칼럼
나태주
2015.03.03 06:11
-
“깨끗한 선거! 공명한 선거! 우리의 몫 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구호가 이제는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이 되어 버렸다.이번 조합장 선거 홍보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익혀진 말이다. 이러한 공명선거의 외침이 이제는 공주 관내 조합원들에게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지난 두 달 동안 우리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는 관내 농협 등을 방문하며 홍보활동을 벌여왔다.조합원 정기총회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우리는 조합원 분들을 향하여 공명선거를 외쳤다. 홍보전단지도 나눠 드리고, 공명선거 실천 서명운동도 했다.개그콘서트 유행어인 ‘안 돼요’를 패러디하여 “돈 선거 안 돼요, 불법선거 안 돼요” 라는 구호와 간단한 율동을 조합원 분들과 함께 하면서 조합원 한 분 한 분이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는 의미
칼럼
김광섭 기자
2015.02.25 21:32
-
요즘 공주시민이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대화중 화두는 단연 KTX 호남고속철 공주역이다.오는 3월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4월로 미루어지면서 KTX 호남고속철은 자칫 중앙 정치권의 또 다른 정치적 흥정물로 전락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져가고 있다.태생부터 잘못 출발한 호남고속철이었기에 당시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나의 생각들이 요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공적인 일에는 사(私)나 사(詐)가 끼면 헝클어지고 그르치게 된다. 더구나 국가기간산업은 더욱 그렇다.애초 호남고속철은 오송역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었다. 천안과 공주를 거쳐 호남으로 연결하는 직선노선으로 진행되었다면 현재와 같이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터이고 시간과 비용도 훨씬 절감 되었을 것이다.호남고속철이 왜 충북 오
칼럼
김광섭 기자
2015.02.05 18:07
-
모처럼 시간을 내서 해운대로 천만관객을 모았던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국제시장은 사람냄새 풀풀 나는 배우 황정민을 믿고 주연으로 발탁, 대박을 터뜨리며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2015년은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광복 이전에 태어난 세대인 덕수가 주인공으로 국제시장에서 손녀를 만나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며 시작된다.덕수네 가족은 1951년 1.4후퇴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흥남부두에서 미 군함 빅토리아 함대를 타고 철수하게 된다.이 아비규환 속에서 덕수는 등에 업힌 동생의 손을 놓치게 되고, 아버지는 동생을 찾기 위해 아버지가 배에서 내리게 돼 생이별을 하게 된다.덕수는 “아버지가 없으니 장남인 네가 가장이다. 부산에 있는 네 고모네 가
칼럼
송명석
2015.02.03 01:35
-
오늘날처럼 고도로 시스템화 되고, 분업화된 도시사회에서의 생활방식은 앞만 보고 살아가도록 유도한다.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도시지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가문화 생활을 영위할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공주(公州)와 같은 좋은 환경을 지닌 전원생활을 동경하면서 살아가고 있다.이 때문에 농촌이 농촌체험, 탐방 등 전원적인 생활양식을 도시민들에게 보급하면, 도시민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도시생활에 물질적인 풍요함이 있다면, 농촌지역의 전원적 생활에서는 정신적인 마음(心)의 풍요함을 누릴 수 있다.미래예측학자들은 “21세기는 물질보다도 마음을 중시하는 사회, 문화와 예술의 농업과 농촌이 문화를 만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마음을 중시한다는 것은 즉 인간의 본성을 중시한다는
칼럼
석용현
2015.01.31 11:12
-
고대가요(古代歌謠)인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는 이별을 노래한 가장 오래된 최고의 서정시이다.“공무도하(公無渡河) 공경도하(公竟渡河) 타하이사(墮河而死) 당내공하(當奈公何)” (님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님은 그예 물속으로 들어가셨네. 원통해라 물속으로 빠져 죽은 님. 저님을 언제 다시 만날꼬.)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할머니는 말하고 있다.“할아버지요! 먼저 가거든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두고 얼른 나를 데리러 와요. 나만 홀로 오래 남겨두지 말고… 우리 거기서 같이 삽시다.”노란 들국화를 서로의 머리위에 꽂아주고, 마당에 굴러다니는 낙엽을 쓸다가 낙엽더미로 장난을 하고, 밤새 쌓인 눈을 치우다가도 어린아이처럼 눈싸움을 하는 그들의 사랑이 너무도 아름
칼럼
양준모
2014.12.23 00:10
-
우리사회는 오늘날 극심한 혼란 속에 있다. 서구의 가치관과 물질문명의 유입으로 외적으로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하지만, 내적으로는 가치관의 정립이 따르지 못하는 문화지체현상으로 인한 사회불안은 이미 도를 넘어 사회문제, 사회병리현상을 초래하고 있다.이러한 병리현상을 초래한 근본원인은 우리가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서구사상에 입각한 법과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서구사상을 체질화하지 못하였다는데 그 근본원인이 있다.즉 오늘의 우리사회는 서구적 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법과 제도에 의해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서는 독특한 한국인의 정신적 감정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학교제도 · 교육과정 · 교수방법 · 학교행정 등은 서구적 시스템임에도 교사 · 학생에 대한 기대는
칼럼
고주환
2014.12.09 20:35
-
모든 분야에서 불경기라고들 합니다. 우리같이 산에 사는 사람 눈에도 결코 경기가 좋거나, 넉넉해보이지는 않습니다.지난 저녁 멀리서 오신 거사님 가족과 시내서 칼국수를 먹는데 “참으로 맛있게 드셨다” 하시며 가족들이 좋아하십니다. 내 보기에도 그 정도면 맛이 좋습니다.그런데 거사님의 아드님 하는 말이 “ 님 저희 사는 고장에도 서너 테이블로 칼국수를 시작한 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맛이 있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한 달 뒤에는 옆의 가게를 더 얻고, 다시 몇 달 뒤에는 가게를 더 늘리더니, 일 년이 안가서 뒤쪽으로 터를 사서 4층 건물을 지었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연신 줄을 서서 차례가 되도록 기다리면서도 즐거워했는데, 4층 건물을 올리고 나서 식당에 가보니 예전과는 영 맛도
칼럼
해월
2014.12.09 11:00
-
불안하고 음울한 시절이 있었다.시험을 치른 후 합격여부도 알 수 없는 시기, 대학 혹은 사회라는 큰물로 나아가야 할 때의 막막함. 우리에게도 1983년 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치르고, 막연한 해방감에 산으로 들로 나다니고, 같은 처지의 벗들과 웃고 떠들면서 불안감을 삭이던 시간이었다.그러다가 공허함이 찾아들 때면 닥치는 대로 책을 잡았다. 학교 도서관밖에 없었다.톨스토이면 어떻고, 스탕달이면 어떻고, 최인호면 어떤가. 세계고전문학 전집, 삼중당 문고 시리즈도 훌륭한 스승이 되어주었다.금년에 고등학교 졸업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기에 생각이 미쳤다. 무한경쟁 상태에 놓여 영혼이 피폐한 재학생 후배들에게, 학교도 부모도 해줄 수 없는 약간의 틈새를 제공해주면 어떨까? 이에 친구들이 동의해 “졸
칼럼
김정섭
2014.12.01 18:03
-
십여년 전 길가에 곱게 핀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 했을 때였다.동갑이었던 친정 큰아버지 내외분께서 그 때 87세였는데 큰어머니께서 해소 병이 짙어 중환자실에 누워계셨고 큰아버지께서는 대기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고 계셨다.“네 큰엄니 불쌍해서 어쩐다냐. 내가 먼저 가야 하는디…. 몇 년 전부터 큰어머님께서는 이야기 끝에 늘 남편보다 1년만 더 살다 죽는 것이 원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나도 이젠 애들 손에 밥 좀 얻어먹다 죽고 싶어.” 큰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이었다.14살에 종손며느리로 시집와 살면서 얼마나 밥하는 게 지겨웠으면 죽기 전 소망이 누구 손에 ‘밥 얻어먹는 것’이었을까?그래 생각해보니 나무로 불 때서 밥하던 큰어머니의 부엌과 숯불 화로에 보글보글 된장 끓이시
칼럼
박정란
2014.11.26 07:29
-
?나의 고향은 공주시 산성동이다. 공산성을 따라 서남쪽으로 곧바로 내려가면, 야구선수였던 박찬호가 태어난 바로 그 동네다.봄에는 공산성 넘어 금강에서 조개 잡던 일, 여름에는 쌍수정에서 숨바꼭질하며 놀던 일, 가을에는 공산성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산 밤 주우러 다니던 일, 겨울엔 비탈진 언덕에서 비료 포대 깔고 눈썰매를 타던 일, 지금은 아련히 추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 그 흔적들이 아쉽게도 많이 잊혀가고 있다.결혼하면서 강남 금강아파트에 잠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신관동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강북에서만 18년을 살았다.어렸을 적 단독주택에서 살았던지라 아파트는 편리했고, 벌레를 유별나게 싫어하던 나에게 최상의 조건이었다. 직장과 집, 친정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느라 다른 생각
칼럼
임향란
2014.11.26 07:22
-
계룡산은 역시 가을이다. 오랜 세월의 절벽들이 단풍과 어우러져 찾는 사람들의 번뇌를 씻어내고 대신 좋은 기억을 안겨준다.봄꽃 필 때 그렇게도 시끌벅적하더니 비교적 조용하기만 하다. 계룡산다운 가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0월 중순 휴일 날 따뜻한 가을 햇살과 함께 19번 째 맞는 계룡산에서의 춤판을 찾았다.북을 아우르며 마음의 번뇌를 씻어 낸다는 엄정자 선생의 작법으로 시작된 춤은 동학사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 옆 숲속이었다.초청을 받아 시간 내 산을 올라갔지만 이미 등산객들로 꽉 차 있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빠르고 절도가 있는 안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파드꺄트르”의 충남대학교 조윤라 교수팀과 가난한 이발사와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 댄스인 공주대학교의 박경숙 교수 팀의 “돈키호테
칼럼
이태묵
2014.11.26 07:12
-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또 올랐다. 그것도 한 달 사이에 수천만 원씩이나. 연초에 비해서는 억 이상이 오른 곳도 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청약광풍이 일어나는 모양이다.정부에서는 부동산이 활성화되어 경제가 살아난다고 연일 보도한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번 정책이 마치 그들을 위한 잔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아직 집이 없는 월급쟁이들은 또 한 번 좌절한다. 그들이 집을 사려면 월급에서 조금씩 모아 다시 최소 수천만 원을 만들어야 한다. 또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수천만 원을 겨우 마련했을 때 집값은 또 그들이 저축한 이상으로 뛰어버리지 않을까?과거에 오르는 집값을 따라 갈 수 없어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는 바람에, 고통 받는 하우스푸어들이 많아
칼럼
조은
2014.11.26 07:04
-
호주 힐송 처치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님의 설교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그의 말에서 의외의 힘을 얻고는 한다.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혼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마음에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다.사람 만나는 것을 약간 두려워하는 이런 천성이 글 쓰는 일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했다. 그런데 요즘 일기장을 펼쳐보다가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원고 마감이 되어 딱히 쓸 거리가 떠오르지 않아 며칠 동안 자괴감에 빠져 있던 때였다.그런데 마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자신이 가진 작은 은사에도 감사해야 한다는 말씀이 거기 쓰여 있었다. 빛이 반짝반짝 비추이는 기분이었다.?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경찰, 공무원, 의사 갖가지 직업들
칼럼
성낙희
2014.11.26 06:29
-
중년여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 딸, 건강, 돈, 친구라고 한다. 나에게도 한 달에 한 번 저녁을 함께 먹는 중학교 친구들이 있다.우리가 만나서 먹는 메뉴는 주로 50대 중년 여성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오리 요리나 야채 위주의 한식. 또는 입맛 돋우는 이탈리아음식 등이다.서양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막걸리 한 잔도 함께 따르며 ‘위하여’를 한다. 우리는 결혼하여 각각 아들, 딸을 두었지만 우리끼리 만나면 다시 소녀 시절로 돌아가 맘껏 떠들고 웃는다.옛날 우리가 다니던 중학교는 시내 조그마한 사립학교였다. 나는 원래 중동초등학교 강당에서 중학교 무시험 추첨을 했을 때 4번 은행 알이 나와 공주여중에 배정되었었다.그런데 나는 여중을 다니지 않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내가 학교를 못 다닌다고 사
칼럼
최복주
2014.11.26 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