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5월 10일 내리는 비를‘태종우(太宗雨)’라고 한다. 이날은 조선의 제3대 왕인 태종대왕의 기일이다.태종은 상왕으로 있으면서 승하하기 며칠 전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땡볕 아래에서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는 기도를 했다. 승하하던 날 비가 내렸고, 이 비는 매년 음력 5월 10이면 내렸다고 한다.모내기를 끝내고 6월 하순쯤부터 우리나라 천기를 볼 때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다. 장마는 7월 하순까지 근 한 달간 많은 비를 뿌린다. 이때 내린 비로 일 년간의 식수와 농업용수로 쓰인다.‘장마’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한자‘길장(長)’의 우리
오늘은 음력 5월 5일은 단오날이다. 순우리말로‘수릿날’이라고 한다. 동, 서, 남, 북, 중앙의 다섯 방향 즉 오방이 두 번 겹쳤으니 일 년 중 양의 기운이 가장 센 날이다. 또 이날 해가 하늘의 한가운데 오는 날로‘천중절’이라고도 한다.수리는 곧‘수레’를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은 둥근 수레바퀴는 인간과 하늘을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였기 때문에 매우 중요시했다.예전에 단오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한국의 4대 명절이었다. 명절에는 떡을 먹었다.설날은 가래떡, 추석은 송편이며, 단오는 쑥떡이었다. 수리취떡도 많이 해 먹었다. 쑥은
논어(論語)의 잘한(子罕) 편에 “자절사(子絶四) 무의무필무고무아(毋意毋必毋固毋我)”라는 문장이 있다.“공자는 네 가지를 하지 않았는데, 사사로운 의견이 없고(毋意),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없고(毋必), 고집을 피우지 않았고(毋固), 내가 아니면 안 된다(毋我)는 것이 없었다”라는 말이다.공자가 살면서 왜 이런 네 가지를 하지 않았을까? 사람의 말과 행동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주장해도 다른 사람에게는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군자는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됨을 말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블루투스(Bluetooth)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대부분 청소년은 선 없는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고, 바쁘게 사업하는 사람들은 걸려오는 전화를 일일이 휴대폰으로 받을 수 없어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하여 전화를 받는다.블루투스는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을 일컫는데 개인용 컴퓨터, 프린터, 전화, 팩스,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 휴대전화 등의 기기는 물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도 10~100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으로 연결해 주는 무선 인터페이스 규격을 말한다.사물인터넷(IOT)이 활성
망종은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절기상 9번째로 매년 6월 5~6일 경이다. ‘망(芒)’은 ‘까끄라기’를 뜻한다.나이가 있는 분들은 까끄라기를 잘 알지만, 젊은 사람 중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까끄라기는 벼나 보리, 밀 등의 낟알 겉껍질에 붙은 수염을 말하며 몸에 붙으면 따끔따끔한다.‘종(種)’은 씨를 뜻하며 심는다는 의미도 있고, 늦벼를 말하기도 한다. 망종은 수확과 파종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이렇게 곡식에 깔끄러운 수염이 나 있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고,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붙어 씨를 널리 퍼뜨리기 위한
해 걸음도 쉬어갈 무렵살이 통통한 금붕어를 닮은 어린아이들이동네 마트 목로에 앉아국물 한 방을 남김없이컵라면을 먹는다 저녁때 되었으니집에 돌아가 엄마 밥 먹으라 하니밥 배는 따로 있단다어떤 아이는 끼어들 듯 거들며과자 배도 따로 있다고 웃는다 막걸리 한 말 등에 지고는 못가도뱃속에 넣고 갈 수 있다던문득 떠오른 옛말 내 어머니도 그랬다'야, 이놈아! 술배는 따로 있는 거다' 했다 라떼는 말이야믿거나 말거나 라면도 없었고물 한 사발 들이켜 허기를 채웠었지그 시절 그런 삶도 있었지*라떼 : 나 때 또는 나의 시절을 뜻한 신조어
공주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다. 지난 18일 ‘우금티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공주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2015년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지정되었고, 2018년 마곡사가 등재되었다.또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이때 ‘공주 아리랑’도 함께 등재되었다.2017년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 유물인 충남 유형문화재 제222호, 마지막 조선통신사 ‘김이교 선생’의 유물 가운데 ‘신미통신일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밖이 보이지 않는 새벽 습관처럼 집어 든 그의 시집한 가운데쯤 머물러 얼굴을 묻었다그의 생 어디쯤에서 잠시 머물러 있고 싶었다 섣부름이란 말, 무렵이라는 말 내내그 속에 잠겨 있고 싶었다 말린 표고버섯이 밀폐되지 않은 채저 아닌 다른 것으로 돌아가고있던 자리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남아 있는 것들의 몫이다 바람을 바람으로 지우고빛을 빛으로 지우는 일 사람을 사람으로 지우고눈물을 눈물로 지우는 일 오래도록 그렇게 묻혀 있고 싶었다
전통가요 중 ‘찔레꽃’이 있다. 1942년 백난아 선생이 부른 노래인데 지금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다.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 주던 못 잊을 사람아고향과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나라 잃은 슬픔의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이 노래 3절에는 ‘연분홍 봄바람이 돌아드는 북간도 아름다운 찔레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데 삶의 무대가 북간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고향과 헤어진 사람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가슴이 먹먹해진다.찔레
허기를 면하려고말라버린 찬밥이나 퉁퉁 불어터진 국수를꿀꺽 삼킨다. 몇 푼의 일당을 받으려고무시와 모멸 얼음장보다 찬 냉대를꿀꺽 삼킨다.사랑이 떠나는 아픔을꿀꺽 삼킨다. 비웃는 너털웃음과 비난을꿀꺽 삼킨다. 닥치는 대로 눈치껏 삼키는 것이사통팔달의 길 남아서 버티기 위해받아들이기 위해 모든 것을 꿀꺽꿀꺽 삼킨다.
살아서 감사한 꿈길 깨우고창밖에 기다리고 있는 봄날눈부신 아침 햇살 느린 걸음 재촉하여이발소 가는 길 경부선 철길 아래세월이 파 놓은 굴다리를 지나갈색 풀잎만 쓰러져 있는조그만 교회 옆 오래 묵은 공터에들려오는 봄의 기도 그 길 지나온이발소 큰 거울 앞에 머쓱하게 앉아웃자란 백발의 머리카락을 자르며히죽히죽 웃는다 미련에 아쉬워도 돌아갈 수 없는지나온 길 까맣게 잊고어디서 무엇 되어 어디로 갈까약속의 봄날에 길을 묻는다
흡연이 해악으로 규정되고 너무나 깨끗해진 우리의 거리와 업소들. 흡연에 아직도 인식이 후한 몽골,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국가를 다니노라면 잊고 지냈던 그 일탈의 자유로움 또한 크다.예전처럼 담배도 피우고, 바닥에 마음대로 재 털고, 침도 뱉고 왁자지껄 소리도 지를 수 있는술집을 오픈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본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아니, 비행기에서 담배 피던 시절도 있었다고 하면 꼰대라고 할까?비행기 성능은 분명 좋아진 것 같은데, 요즘 비행기는 담배를 피우거나, 전자제품을 켜면 비행에 이상을 초래한다고?국제선이 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