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천 오백년 전 웅진백제역사의 수수께끼를 풀어 갈 수 있는 희망의 씨알이 싹을 틔우고 나왔다. 따라서 2018년의 봄은 웅진백제의 역사문화를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시작의 해가 되고 있다. 충남 공주시 중학동 길 건너 맞은편, 작은 골목길의 모퉁이에서 백제시대 대통사의 회랑부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약 1만여 장의 기와 와편과 백제인의 사람얼굴형상이 그려진 소조아라한 편 유물을 비롯한 어마어마한 웅진백제의 숨겨진 문화의 보고가 열리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이 얼마나 역사적인 순간인가, 남과 북의 두 정상이 통일을 향한 다리를
옛부터 공주를 일러 충절의 고장이라 한다. 그 충절의 표상 한 가운데는 절재 김종서가 있다. 김종서는 공주 의당 사람이다.세종대부터 단종과 수양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나라를 위하여 충심을 다한 사람이다. 교과서에서 우리는 육진을 개척하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운 분이라 배웠다.그는 성품이 담대하고 급하였으며 용맹함 또한 당할 자가 별로 없었다 한다. 문종이 어린 단종을 보필하도록 부탁한 고명 대신 가운데 하나로 세조가 계유정란을 일으키면서 제거된 삼정승 즉 영의정 황보인 좌의정 김종서 우의정 정분 등 삼정승 가운데 한분이다.그런 김종서를
3 가지 백제궁중기악 가운데 마지막으로 궁중기악 3 가지를 설정하여 선보이고자 한다. 다만 왜 이러한 설정이 가능한 것이지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이 글의 소임이다.백제기악은 당대 중국에 유행하던 ‘문화상품’이라는 점과 중국의 주변국의 기악 소위 4방악[동이, 북적, 서융, 남만]의 연악으로 흥성하여 백제기악의 궁중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백제기악은 당나라 중종[683~684와 705~710]에 이르러 음악 연주자들이 모두 도망하여 흩어졌다. 개원[713~741] 연간에 기왕범岐王範이 태상경이 되어 다시 아뢰어서 설치하였다
얼마 전 특별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유구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신 8순의 경암 선생 자서전 출판 기념회였다. 내가 그 분을 처음 뵌 것은 공주시에서 지원하는 어르신 자서전 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글쓰기 기초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고 나갔을 때였다.대학에서 정년퇴임 한 후 내 나름으로는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그 강의 요청을 수락했었는데, 실제 가서 보니 강의를 들으러 오신 열 분 남짓한 어르신들은 모두 파란만장한 삶을 사신 분들이었다.그분들은 연세 차이도 많이 나고, 교육을
기악伎樂의 발견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고대 연극사에서 중국에서 유입된 ‘대륙 악무’[반도국가인 백제에서 건너갔으나 대륙이라는 용어를 구태어 쓴 까닭은 무엇인가?]를 다음 3 가지 ‘기악’, ‘무악舞樂’, ‘산악散樂’ 등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후 한국과 중국으로 확장하여 결국 하나의 장르가 된 셈이다.그런데 그 기악의 출발점은 612년[일본 추고 20, 백제 무임금 13, 고구려 영양임금 23, 신라 진평임금 34, 수 대업 8]에 백제에서 미마지가 전한 것으로 삼고 있다.그 근거는 720년 간행된《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 찾아
요즘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미투운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대나무숲”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다.대나무숲은 2012년 9월 시작되어 동종업계에 있거나 공통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끼리 불만이나 애환을 토로하며, 공감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소셜서비스이다.대나무숲의 특징은 개인들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계정을 사용하는 일반트위터 이용자와는 다르게, 공동계정에 비밀번호를 서로 공유하여 하나의 트위터 계정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대나무숲”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 48대 경문왕의 이야
“82년생 김지영 ..아하..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 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세상은 이렇게나 그대로 인걸” 10여 년 전 당했다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여 우리사회의 ‘미투’운동을 이끈 72년생 여검사가 소설 에 비유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을 대하는 우리사회의 모습이 전혀 나아지지 않음을 일기 글의 형식으로 표현한 내용의 일부분이다.소설 에서 김지영은 친절한 웃음을 보인 대가로 성폭행을 당할 뻔했고, 대학 동아리 엠티를 가서 남자친구와
우리 공주는 ‘웅진백제수도’와 ‘한국최초의 구석기 발굴지’라는 ‘문화상품Trademark’를 가지고 있다.그런데 아직까지 포장하여 상품으로 내놓지 못하였다. 소위 인문학을 공부해왔던 사람Student로, 40년도 넘게 공주에 살면서 부끄럽고 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에 공주시와 나라에서 ‘문화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이 그 상품의 이름이다.이 상품이 처음 ‘백제기악’으로 등장한 것은 2001년이었다. 당시 공주민속극박물관장이었던 심우성 선생이 제안한 상품이었다.그러나
유년?시절을?보낸?시골집?뒤켠엔?대나무?울타리가?있었다.?겨올?밤?바람이?불면?대나무?잎?스치는?소리가?스산하고?무서웠으나,?대나무?뿌리가?엉키고?설켜?우리?집을?여름철?홍수로부터지켜주는?거라고?어른들께?들으면서?대나무?울타리는?참?고마운?것이라고?생각했다.대나무가?갈대와?달리?곧고?강하게?자라는?것은?중간?중간에'?매듭'이?있기?때문이란다.?비?온?뒤에?여기저기서?쏙쑥?자란다하여'?우후죽순'이라는?말이?있지만,?그렇다고?대나무가?항상?성장만?하는?것은?아니다.대나무는?가뭄이?심하거나,?영양이?필요할?때는?매듭에?있는?성장?판을?닫고,?힘을?비축한?뒤?기회가?되면?다시?성장을?한다.?적절히?성장과?멈춤을?반복함으로써?마디마디?매듭을?만들어?가는?것이다.?대나
공주에는?자랑스런?백제유적도?있고,?또한?자랑하고?길이?기려야할?한국?근현대의?역사유적?우금티사적(우금티사적)도?있다.?우금티사적은?국가사적지?제387호로?지정된?국가적으로?기념하고?있는?사적지이다.한국?근현대사가?반외세·반봉건?투쟁?과정에서?민족자주·민주주주의?국가를?건설해?왔는데,?그?기점이?바로?1894년의?동학농민혁명이고?그?중요한?사건이?동학농민혁명의?공주전투?즉?우금티전투라는?의미이다.고개?이름이?‘우금티’인가?‘우금치’인가에?대해서는?공주?토박이?어른들인?구상회·심우성?선생님들의?증언에?따라?공주사람들이?원래?불러왔던?이름?그대로?‘우금티’로?사용하는?것이?맞다는?것을?부언해?둔다.동학농민혁명에서?공주의?우금티전투는?특별한?의미를?갖고?있다.?1894년?동학농민혁명의?소용돌
나는?이따금씩?내가?살고?있는?집?옆?대학캠퍼스를?산책한다.?저녁?식사를?마치고?한가로이?걷기에는?여기만한?곳이?없기?때문이다.?어둑어둑해지면?적지?않은?사람들이?캠퍼스를?산책하기?위해?또는?넓은?운동장을?걷기?위해?들어온다.?방학이?끝나가니?다시?학생들도?바빠진다.공부하러?오는?학생이?있는가?하면?동아리?활동을?하러?오는?학생도?있다.?나무?아래?벤치에서?웃음이?터져?나오는가?하면,?카페는?담소하는?사람들로?북적인다.또한?실내체육관에서?공?튀는?소리가?주변의?어둠을?몰아내는가?하면?운동장엔?걷기에?여념이?없는?사람들이?물결처럼?흘러간다.?좀?더?어두워지면?주변을?밝히는?가로등과?교수연구실에서?흘러나오는?불빛이?새로운?생기를?불러온다.?이럴?때면?하루가?끝나는?것이?아니라?다시?시작하는?느낌이
“아버님이?물을?전혀?안?드셔요.?오직?오렌지?주스만?계속?드시고?있어요.?우리는?아무리?말려도?안?되니까?따님이?좀?어떻게?해?보세요.”“제가?한?번?말씀드려?볼게요.”?아버지를?모신?요양원에?가니?요양보호사?분이?나를?붙잡고?하소연을?한다.?나도?걱정이?되어?아버지의?귀에?대고?큰?소리로?말했다.?아버지는?귀가?어두워서?귀에?대고?말해야?알아들으신다.“아버지,?물을?안?드시면?어떻게?해요.?주스는?하루에?한?잔만?드시고?물을?드셔야?해요.?저?물은?설탕이?대부분이에요.”“아녀,?물?안?먹어.”?아버지는?생각해?보실?것도?없이?단숨에?거절한다.?아무리?설득을?해도?막무가내다.?물병을?갖다드리니?고개를?휙?돌리신다.?한숨이?저절로?나온다.요양원을?나서는?발걸음이?무겁기만?하다.?
'이철하'라는?이름?석자를?알게?된?것은?공주대?지수걸?교수의?[한국의?근대와?공주사람들]이라는?책에서였습니다.?공주고등학교의?전신인?공주고등보통학교(공주고보)에?다닐?때?항일?학생운동을?한?분입니다.제가?공주고?2학년이던?1982년에?펴낸?[공주고등학교?60년사]에?자세히?기록되어?있습니다.?작년에?제가?[인물로?본?공주?역사이야기]?책을?낼?때?‘공주의?항일운동?지도자들’?꼭지를?쓰면서?이분을?빼놓을?수?없었습니다.공주고보는?1922년에?설립되었으니?앞으로?5년?후인?2022년이면?100주년을?맞게?됩니다.?이철하는?1924년에?입학해?1927년에?4학년(당시는?6년제)이었는데,?그해?6월?26일?퇴학?처분을?받았습니다.그는?일본인?교장이?공개석상에서?조선?사람을?무시
공주의?70대?신인?우평남이?'우평남식?그리기展'을?6일부터?26일까지?공주?이미정?갤러리에서?연다.공주사람?우평남은?초등학교?졸업?이후?채집과?농경,?노동으로?일관하면서?나무하기,?똥?장군,?오줌장군,?새잡기,?풀베기,?양복점?재단사,?택시기사,?시외버스?기사?등?갖가지?일로?단련된?7농사꾼이요,?일꾼이다.?그런?농사꾼?우평남이?그림으로?개인전을?여는?것이다.일찍이?화가?임동식은?“우평남?이야말로?자신의?삶과?대비되는?지평에서?몸으로?익힌?실제?예술을?해?온?사람이고,?자신의?행위는?그러한?예술을?흉내?낸?‘짓거리’”라고?밝힌바?있다.우평남과?임동식,?‘농사꾼’과?‘짓거리?꾼’과의?만남은?야생의?삶과?자연의?순환,?공존에?대한?원초적?체험이라는?관심?속에?마을과?생활로서
맥?머피는?술을?마신?채?카드게임을?하다가?욱하는?성질을?감당하지?못하고?범죄자가?된다.?그리고?곧?감옥에?수감되는데,?그?생활이?힘들어지자?미친?척?하여?정신병동에?입원을?해서?편하게?살아보려고?한다.그런데?이상하다.?정신?병동에는?수간호사?렛치드가?환자들을?강압적으로?통제하고?있다.?그리고?수간호사?옆에서?환자들을?학대하는?두?명의?흑인들도?수간호사?렛치드의?부하처럼?행동한다.브롬든은?미국인들에게?굴복하고?땅을?빼앗긴?인디언?추장의?아들이다.?그는?키가?2미터나?되는?거구이지만?약해?빠진?모습을?하고,?병원에서는?절대?말을?하지?않는다.?듣지도?못한다는?듯이?주눅이?든?채?빗자루만?쓸고?있다.그가?어디가?아프게?되어?병원에?오게?되었는지는?아무도?모른다.?그리고?환자들은?여차하면?전
지난?11월?13일?유엔총회에서는?평창동계올림픽을?전후한?2월?2일부터?3월?25일까지?52일간?“일체의?적대행위의?중단”?결의를?만장일치로?채택했다.이번?결의안에는?▲올림픽의?이상과?스포츠를?통한?평화롭고?더?나은?세계?건설?▲한반도와?동북아의?평화·개발·관용과?이해의?분위기?조성?▲스포츠와?다른?분야에서?한·중·일의?새로운?파트너십?가능성이?포함됐다.결의?직후?통일부는?“북측이?조속히?평창올림픽?참가를?확정짓고,?남북이?만나?평창올림픽을?평화올림픽으로?개최하는?문제를?논의하자”고?촉구했다.북한의?평창?올림픽?참가는?평화올림픽의?관건이다.?북한선수단이?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참가를?결정한다면,?일단?끝날?때까지는?북한의?추가도발이?중지될?가능성이?짙기?때문이다.또한?북한이?평
늘?칭찬에?인색했던?나이다.?성격상?마음에?없는?소리를?잘?못하는데다가?게으른?탓도?있다.?문인들에게?책을?받아?읽으면서도?어쩌다보면?시기를?놓쳐?인사를?못하는?경우도?있고?책을?받고나서?겨우?출간에?대한?의례적인?축하?인사로?그쳤을?때도?많았었다.?그런데?이번?내?책을?출간하며?고마운?분들에?대한?감사함을?갖다보니?뒤늦게?반성을?하게?된다.가까이?사는?분들께는?만나는?기회마다?산문집을?선물했지만?멀리?있는?친구들에게는?서점에서?사볼?것을?권했다.?요즘은?인터넷으로?구입이?수월하니?주소를?묻고,?우체국?다니는?번거로움을?피하기?위해서였다.동창생들은?쾌히?축하로?책을?사서?읽고,?어떤?친구는?10권이나?사서?지인들과?나누어?본다고도?했다.?참?고마운?친구들이다.?카톡이나,?전화로?연락을?수시로?
공주에?사는?사람치고?공주를?사랑하지?않는?사람은?없을?것이다.?나도?그러한?사람?가운데?한?사람.?그야말로?‘공주?사랑주의자’?‘공주?지상주의자’다.?‘공주가?아름다운?것을?남들이?알까?무섭다’고까지?말하는?사람이고?‘공주가?아름다운?고장임을?공주?사람들만?모른다’고까지?반어법으로?말하는?사람이다.나는?그렇게?말로만?공주를?사랑하는?사람이?아니다.?날마다?자전거를?타고?다니며?공주의?골목골목을?누비는?사람이고?공주의?오래되고?허름한?식당의?음식을?사랑하고?공주?산성시장의?비릿한?생선?내음과?왁짜한?시골?사람들의?목소리를?사랑하는?사람이고?또?세종시나?다른?곳으로?옮겨가는?사람들을?적극?미워하는?사람이기도?하다.뿐이랴.?금강?물을?사랑하고?공산성을?사랑하고?눈을?들어?굽이굽이?공주의?산
2017?정유년의?희망을?이야기하며?새해가?시작?된지?엊그제?같은데?벌써?한가위를?앞두고?가을이?깊어지고?있다.2017년?9월?23일?토요일은?밤과?낮의?길이가?같다고?하는?추분(秋分,?autumnal?equinox)일이다.?추분은?24절기?중?16번째?절기로?흰?이슬이?내리기?시작한다는?9월?7일의?백로(白露)와?본격적으로?찬이슬이?내린다는10월?8일의?한로(寒露)사이에?드는?절기이다.정확히는?9월?23일?새벽?05시?1분?추분점(秋分點,autumnal?equinoxpoint)을?기점으로?10월8일?11시?21분?한로가?시작되기?전까지의?시기를?말한다.천문학적으로는?태양이?북쪽으로부터?남쪽으로?적도를?통과하는?점으로,?적경(赤經)과?황경(黃經)이?180도가?되고,?적위(赤緯)와?황위(
아직 2016 병신(丙申)년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2017 정유(丁酉)년 새해도 달력 한 장이 바뀌어 벌써 2월을 지나고 있다. 이제는 신정 구정 다 지나고 입춘까지 지나 정말로 2017년 정유년이다.?동양의 전통 사상에 의하면 세상의 모든 원리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등의 완전수 삼(三, 3)과 오행(五行)의 오(五, 5)가 기준이 되고, 인지되는 현실 세상은 음양의 이(二, 2)와 사방과 사계절의 사(四, 4)로 이루어져 있다.그렇다 보니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새해도 어찌 보면 2개, 어찌 보면 4개가 있다.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면 두 개요, 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면 네 개이다.첫 째, 새로운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양력 12월 22일 무렵의 동지(冬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