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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토요일에는 “흥미진진 공주나드리센터”에서 주관해 우리 계룡산 상신마을에 파워블로거(PowerBlogger)들이 대거 방문했다.우선, 이들 파워블러거들의 이해를 돕고자 고주환 대표는 계룡산 상신마을의 문화원형에 대해 설명하고, 나는 계룡산 상신마을의 문화원형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리고 20명씩 나누어서 아름다운 계룡산 상신마을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비교적 젊은 파워블로거들과 마을을 한 바퀴 돌게 되었는데 이들과의 신나는 수다가 무척 즐거웠다.특히, 내가 쓴 스토리텔링 표지판 중에 아홉 번째인 “한 여름 밤의 신나는 수다-지집애 둠벙과 머슴애 둠벙에서 누려 보세요! 마음껏 소리 질러 봐! 실컷 쏟아 봐! 아무도 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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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7.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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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족도(濯足圖)’란 말 그대로 ‘흐르는 냇물에 발을 씻고 있는 그림’을 뜻한다. 이는 굴원(屈原)의 에 ‘창랑의 물이 맑거든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발을 씻는다(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세속을 떠나 신선처럼 유유자적한 삶을 누리는 은자(隱者)의 삶을 표현한 미술 작품이다.탁족도는 여러 작품이 있지만,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작품은 조선중기의 문인화가인 이경윤이 그린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이다.이 그림은 물가에 앉아 있는 한 선비가 옷섶을 풀어헤치고 두 다리를 꼰 자세로 편안히 앉아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린 채 다리를 물속에 담그고 있는 모습을 비교적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선비 옆에는 술병을 들고 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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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5.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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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간절한 소원 하나 가슴에 품고 산다.얼마 전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소원을 적기 위해 빨간 리본에 정성스러운 문구를 쓰는 한 여인을 보았다.너무나 간절해 보이기에 “무슨 소원을 쓰셨어요?”하고 감히 내가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그녀는 주저 없이 “제가 얼마 전에 아들을 장가보냈거든요. 아들하고 며느리가 둘이 부부로 하나가 되었으니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고 썼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짝짝짝~. 정말 큰 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진짜 그녀는 멋졌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진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깜깜한 밤에 자동차 불빛에 겨우 의지해 그녀가 쓴 문구는 아들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낮이나 밤이나 오직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은 자식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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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5.1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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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30일, 에서 주관하는 14번 째 “인문학콘서트”가 에서 열렸다.특히 이번 “인문학콘서트”는 의 임원진들이 대거 참석해 “지식강국 코리아 만들기 토론회 및 현장포럼”을 겸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물론, “인문학콘서트”답게 우리 상신마을의 자랑 ? “상신어머니합창단”이 부르는 “상신 베틀가” 공연 시간도 가졌고, “계룡산 상신마을의 문화원형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도 알아보면서 아름다운 계룡산 상신마을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도 가졌다.그러면서 “김미경의 인문학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내가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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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5.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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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6일. 내가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찾은 곳은 현장이었다.깊은 산골짜기에 마치 요새처럼 들어 앉아 있는 축제 현장에는 산 벚꽃들이 연초록의 신록들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그 아름다움은 내게 사진기로는 도저히 찍을 수 없다는 한계를 분명코 느끼게 해주었다. 차라리 가슴으로 찍어가자. 나는 가슴 속 깊은 그곳에 내가 보는 꽃들을 하나하나 찍기 시작했다. 산 벚꽃나무, 산딸 나무, 병 꽃 나무, 조팝나무, 진달래, 생강나무 등에서 각각 개성 있게 피워낸 싱싱한 꽃들을 나는 놓칠세라 하나하나 가슴으로 찍어댔다.그러면서 “자진뱅이”에서 "보이네요 정자"까지 나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한껏 즐기며 예쁜 꽃들과 데이트하는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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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4.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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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저녁에 에 다녀왔다. 그렇게 인기가 많다는 공연들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골고루 먹으려는 심산으로 찾은 축제장이었다.그러나 공연들의 대부분은 외부에서 초빙된 코믹 위주의 공연이었고, 음식도 외부에서 들어 온 상인들이 파는 임시 음식점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물론 그럴 수는 있다. 하지만 나의 희망사항은 앞으로 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타 축제와는 다른 변별력을 가진 우리 공주 동학사 주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또한 나는 오늘 - 4월 10일, 아침 일찍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가시리 마을에서 주관하는 현장에 다녀왔다.오전 11시에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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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4.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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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계룡산 상신 마을에 살면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분들은 바로 마을 어머니들이다. 그 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만으로 이미 나는 행복하다.평생 계룡산 산골짜기에 살면서 자주 바깥 세상을 구경할 기회도 많지 않았을 텐데도 그 분들은 마치 세상을 다 통달한 듯한 뜻밖의 지혜를 지니고 있다.그 지혜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그 어느 지식도 따라갈 수 없는 남다른 뛰어남을 지니고 있다.아마도 짐작컨대 이 분들은 여자라는 이름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바뀐 시점에서 한층 더 삶이 치열해졌을 것이다.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계룡산 산골짜기에서 자식들을 척척 키워내며 살아야 했기에 이들에게 삶이란 늘, 녹녹하지 않았으리라.손톱이 일그러지는지도 모르고, 발이 퉁퉁 부르트는지도 모르고 우리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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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4.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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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부터 진행된 답사는 남대문 시장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서울투어는 표석으로 역사 공부를 하는 재미도 솔솔하다.숭례문 정문에서 남서쪽 방향에는 남지(南池) 표석이 있다. 그 오른쪽으로 뻗어 있는 도로가 칠패로(七牌路)이다.'칠패'는 조선후기의 군사조직인 5군영이 한성부 전 지역의 순찰을 담당하던 8패의 부대를 두었는데 이 지역은 8패 부대 중 하나였던 7패가 관할했던 지역에서 유래됐다.조선 후기의 군대는 한양을 방어하기도 하지만, 일부 병력은 생계유지를 위해 수공업에 종사하기도 했고, 생산된 물건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했다.조선 후기에는 이앙법(모내기법)이 보편화 되게 된다. 이앙법은 생산력은 높지만, 가뭄에 취약해 나라에서 금지해왔다.그러나 점차 수리시설의 발달로 확대됐으며, 직접 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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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 기자
2016.03.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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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온통 꽃들이 만발하면 사람들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도무지 그냥 가만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아직 벚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벌써 동학사 가는 길은 차들과 사람들로 많이 북적거린다.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에는 이미 벚꽃이 활짝 피었나보다.공주 벚꽃축제의 최고의 명소로 손꼽히는 동학사의 벚꽃축제는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열린다. 나는 1년 전 처음으로 동학사 가는 길의 아름다운 벚꽃들과 인사했다. 작년, 공주 계룡산 상신 마을에 이사 와서 처음으로 만난 동학사 벚꽃 길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동학사 벚꽃 길을 자주 찾았다. 물론, 올 해도 나는 어김없이 동학사 벚꽃들의 아름다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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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3.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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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기관의 의뢰를 받아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원고를 여러 번 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근래에 쓴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원고를 꼽으라면 국가보훈처가 2016년도에 선정한 “이달의 독립운동가” 중 5월의 인물인 “문창학”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내가 공주에 와서 살면서 안타깝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공주 출신의 훌륭한 인물들이 아주 많은데 그 분들에 대한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생명의 젖줄 ? 금강이 비단결처럼 흐르고, 자연의 신비를 가득 담고 있는 계룡산이 빙 둘러 싸여 있는 공주는 예로부터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공주의 “인물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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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3.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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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눈도 수북하게 내렸다. 3월 1일 온고지신방랑객이 운영하는 네이버 밴드 회원들과 한양성곽 답사를 약속했기에 회원들과 약속한 남대문으로 불리는 숭례문으로 향한다. 이 계절에 한 번씩 꼭 찾아오는 꽃샘 녀석이 얄밉다. 숭례문은 국보 제1호다. 이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단순지식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현재 숭례문의 모습은 2008년 겨울, 토지보상 문제에 대해 불만에 찬 한 노인의 방화로 어이없게 성석(城石)부분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소실됐다. 복원과정에서도 부실공사 논란으로 또 한 번 아픔을 겪었다.어떤 이는 그 옛날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켰던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남대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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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 기자
2016.03.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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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짤거나~ 벌써 또, 봄이다. 엄마가 못난 딸을 어찌하지 못해 공주로 오신지 오늘로 딱 두 달째이다. 그러니까 엄마는 공주에서의 첫 봄을 맞이하시는 것이다.그래도 공주에 오셔서 요즘,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공주도서관에서 열리는 병주 이종락 선생님의 ‘맹자’와 ‘통감’ 강의를 듣는 일에 열중이신 엄마가 보기에 참 좋다.무조건 딸과 함께 듣는 일에 기뻐하시는 엄마를 보며 이번 봄에는 동학사 벚꽃을 꼭 함께 보러 가야겠다고 결심해 본다.아직도 공부에 열정을 가진 엄마는 81세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런 엄마를 존경하며 엄마와 함께 한 봄날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2007년 봄날, 진도로 취재 온 유성문 기자와 동행하게 된 쌍계사 십리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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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3.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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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청제대장군은 동공지귀로 질귀를 막아주고/남방적제대장군은 구설지귀로 악귀를 막아주며/서방백제대장군은 재해지귀를 호령으로 물리치고/북방흑제대장군은 소소지귀를 따지어 밀어내며/중앙황제대장군은 지상쟁귀를 싸워 막아주네.계룡산 상신 마을의 장승제 때 외우는 주문이다. 이 주문을 잘 살펴보면 마을 사람들이 왜, 마을 입구에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을 세우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이미 알아차렸겠지만, 장승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모든 방향에서 몰려들어 오는 각각의 귀신들을 막아주고, 물리치고, 밀어내어 주는 마을의 수호신이다.그런 든든한 마을의 수호신 - 장승을 마을 사람들이 그냥 놔둘 리가 없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을 즈음하여 거리제 즉 장승제를 지내며 마을을 지켜주는 장승을 극진히 예우한다.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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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2.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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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오천포구에 에메랄드 빛 반짝거리는 물결 위 강선암을 올려다보면 충청수영성 서쪽을 감싸는 성벽이 늘어서서 장관을 연출한다.눈에 들어온 시선을 따라 성벽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그러자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애잔해 보이지만, 부드러운 무지개 곡선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홍예문이 나온다. 이 홍예문이 바로 충청수영성의 서문인 ‘용금문’이다.4개의 문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용금문’만이 남아 방랑객을 맞아 준다. 사라져 버린 영화(榮華)에 대한 비애 때문일까? 애잔함과 아름다움이 묘하게 교차된다. 천수만 입구의 아름경관이 살아있는 이곳에는 과거 많은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황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 수영성내 대표적 건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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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 기자
2016.02.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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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는 요즘 조선개창을 앞두고 펼쳐지는 인기 퓨전 사극으로, 이성계를 새로운 왕조의 왕으로 추대하는 킹메이커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역사는 기록, 유물, 유적 등 그 시대의 발자취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자료가 완벽하지 않을 때에는 역사적 상상력이 동원되기도 한다.이방원은 왜 정몽주를 죽여야만 했을까? 우리는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만을 기억한다.그러나 드라마 속 정몽주는 만만치 않은 계략으로 척사광이라는 여자검객을 보내 이성계를 죽이려 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땀을 쥐게 하는 극적 장면인데, 역사적 자료를 보완하는 역사적 상상력도 가미되어 재미를 주고 있다.정치에 있어서 영원한 동지가 있는가하는 문제는 예전이나, 오늘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오늘날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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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 기자
2016.02.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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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숫처녀 문 열리는 날! 총각님들 어서 어서 들어오세요.”한때 연극을 하고 싶어 찾아 간 추송웅 연극인이 나에게 준 첫 리딩(reading) 대본이었다. 아마도 연극 《햄릿》을 준비하면서 여주인공 ‘오필리어’의 역할을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나는 해마다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면 이 대사가 먼저 떠오른다. 비련의 여주인공 오필리어가 미쳐서 하는 이 대사는 그 당시 나에게 다분히 충격적이었다.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이다. 아마도 추송웅 연극인이 경영했던 가 있었던 명동거리는 오늘,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초콜릿을 주고받느라 매우 분주할 것이다. 그렇다. 2월 14일은 서양의 전통에서 나온 ‘발렌타인 데이’ 행사에 많은 도시민들이 열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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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2.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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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7일 오전 10시, 공주시 반포면사무소에서 오시덕 시장님이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는 올해 오시덕 시장님이 시정 화두로 밝힌 ‘시민들을 위해 거문고를 연주한다’라는 뜻의 『위민탄금爲民彈琴』을 실천하기 위한 첫 행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2016년 새해 벽두에 오시덕 시장님이 『爲民彈琴』으로 공주시정을 이끌겠다는 사자성어를 발표했을 때 나는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왜냐하면, 오시덕 시장님이 2015년에 ‘거문고 줄을 풀어 팽팽하게 다시 맨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시정 화두로 삼고 1년을 보낸 뒤에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解弦更張』은 공주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좋은 악기로 아름다운 거문고를 연주할 것인가를 단단히 준비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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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기자
2016.02.01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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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려미술관을 처음 접한 건 광복 70주년을 앞둔 2015년 여름 어느 날이었다. 방송번역 일을 하는 지인과 공산성스토리텔링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이 때문에 공주로 가는 길에 태운 차안에서 지인은 “방송일은 게 일각을 다툰다”며 노트북을 켰다. 그녀가 켠 노트북 영상에는 알아듣지 못할 일본어가 흘러나왔다.방송은 광복절 특집방송인 EBS 위대한 유산‘조선 백자의 꿈’이었는데, 재일교포 사업가 고(故) 정조문 선생(1918-1989)이 전 재산을 들여 이국땅에서 떠도는 우리문화재 1700여점을 수집해 세운 고려미술관과 그의 생애에 대한 내용이었다.방송을 보고 난 내 마음은 고려미술관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한 번 떠나 보리라 다짐과 함께. 높고 청명한 파란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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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 기자
2016.01.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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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교육은 멀리 내다보고 우리 미래 세대들을 위해 큰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물론, 그러기 위해 기성 세대들은 머리를 짜내 언제나 다양한 형태의 교육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니 중고등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혹독한 점수 올리기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학교생활을 계속해야만 하고, 겨우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밤낮 없이 취업 준비에 시달리는 힘든 일상을 반복해야만 한다.얼마나 속상한 일인가. 한창 꿈을 꾸며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해야 할 젊은이들이 어두운 현실 앞에 좌절부터 배우고 있지 않은가.그래서 교육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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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1.1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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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겨레신문이 2016년 1월 10일자로 게재한 “4시 16분, 눈물의 단원고 겨울방학식”이라는 기사를 읽고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전복 사고가 생각나 마음이 울컥해져 하마터면 눈물을 쏟아낼 뻔 했다.진도는 나의 연구 대상지역으로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7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며 그 중 3년간은 진도군 학예연구사로 근무하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이다.특히,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병풍도 근처는 진도를 현장 답사 온 각계각층의 방문객들과 여러 번 함께 둘러 볼 기회가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그 지형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이다.병풍도는 큰 바위섬이 연달아 병풍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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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6.01.11 0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