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4년(인조 2년) 1월 이괄은 인조반정 후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킨다. 이괄의 난은 한성과 경기도가 아닌 지역에서 일어나 반란군이 궁궐을 점거한 반란이다. 이괄의 난으로 인해 인조임금은 남쪽으로 몽진(蒙塵)을 하게 된다.공주까지 피난 온 임금은 공주 산성에 올라 쌍수정 옆 느티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어 반란이 빨리 진압되기를 바라며, 북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급하게 피난을 온 처지라 먹을 것이 변변치 않아 배고픔을 달래며 있던 차에, 공주 북쪽 목천에 사는 임씨들이 떡을 해서 임금께 받쳤다.배가 고픈 임금은 떡을 먹
새벽안개 속에 얼굴을 묻고해 뜰 때까지 기다렸어하루의 시간을 뽑아놓고딱히 갈 곳도 없는데누가 부르지도 않는데, 안개가 걷히는 그 짧은 사이초록의 하얀 물꽃방울코끝이 찡하도록 팽팽한 싱그러움사정없이 나를 당기는 거야끌려가고 있어, 지금
오늘도 어머니는같이 있어도 외롭다고외로워서 못 살겠다고 덜 늙은 나는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거라고그러니까 감당하고 살라고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위로해 주기는커녕 짜증부리는나도 시들어가나 보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끼어서하루 종일 분주함은 가라앉을 새도 없이내가 나를 안 보고 산 지도 여러 해 그러다가 쓰러지면 중심이 무너질까억지로라도 몸과 마음을 챙겨 보지만늙어버린 마음은 젖은 잎처럼 떨어지지 않고 느닷없이 날아오는 친구들 부고장은사는 것과 죽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머리 무겁게 침울해 하다가 요즘 들어 더 커지는 외로움이굴러가는 눈덩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중학교 때 배운 가곡이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가을이 깊어지면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어느 시인과 여인의 이별을 노래한 가곡이다. 지금도 많은 가곡을 기억하는 것은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의 가르침 때문이다.기러기는 찬 바람이 불어오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다. 오릿과이므로 오리와 비슷하지만, 목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강이나 바다 늪에서 서식한다.요즘은
하늘은 높푸르고 곡식은 익어 풍요로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은 어느덧 지나가고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을 갖지만, 소방서에는 긴장감이 고조된다.다가오는 겨울철은 계절 특성상 난방용품과 온열기 등 화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며,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여러 축제와 모임으로 화재의 위험이 만연해진다.국가화재정보시스템 공주시의 화재 발생 5년(`18~`22년) 통계를 보면, 매년 평균 47건(28.6%)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하여 그로 인한 사상자 수는 여름과 비
깨를 볶는다는 것은힘을 빼는 일 본래 뜨거운 활동이라부풀어 오르는 몸을 싣고 방향의 힘으로 비상한다 한나절이 지나기 전에생의 부품들이 녹슬기 시작할 때재빠르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온전히 부서지고 나서야 드디어 단단해지는 깻묵쏟아져 나오는 빛깔에배운 적 없는 표정이 물들어 있다 시커멓게 심장이 흘러 나온다아무도 따라오지 못할 향기 삽을 들고땀에 젖은 몸, 절룩절룩 대문을 들어서는 노인 사는 것은 뜨거운 것이다
흔들의자가 있어야겠다흔들리는 세상더욱 흔들리기 위하여 걸음 옮길 때마다끊임없이 흔들리는저 마음들 보아라 흔들의자가 있어야겠다흔들리는 세상더는 흔들리지 않기 위하여!
느닷없이 준비된아스팔트 위넓은 공연장 매미도 숨죽이고얄미운 고양이도먹이 찾던 비둘기도물러나 흔적이 없다 식전 행사인 듯어디선가 몰려온수천 마리 맑은 발레리나들 퇴장할 땐어미 닭 엉덩이 쫓는노랑 병아리 발걸음이다 줄줄이 사라지지만하나하나 빠짐없는1초짜리 공연들 메인 행사를 기대하며아스팔트 공연장을말끔하게 청소한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특성상 계절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그 중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추위에 노출된 인체는 체온 손실을 막고자 혈관을 수축시키게 된다.그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며 심박수가 늘어나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이러한 부담은 심장과 뇌의 중요한 혈관과 관련된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심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의 주요 요인이다. 2022년 통계청 사망
어릴 적 매년 8월 한창 더울 때, 아버지는 산에 올라가 싸리나무를 쪄왔다. 아버지는 싸리나무가 어디에서 많이 자생하는지 알고 있어서 지게로 한 짐씩 쪄왔고, 길가 옆으로 쭉 펴 널었다.사흘이 지나면 싸리나무 잎이 바짝 말라, 큰 멍석을 깔고, 손으로 마른 잎을 훑었다. 잎을 잃은 싸리나무는 부피가 크게 줄었지만, 1년 동안 싸리비를 만들어 쓰는 양은 나왔다. 훑어 모은 싸리잎은 겨울철 소여물 죽을 쑤는데 들어갔다.비가 오는 날 아버지는 헛간에 자리를 펴고 앉아서 30~40개의 싸리비를 만들었다. 칡을 끊어서 물에 적셔놓고, 크기대
깊은 밤 달도 숨어 조용한데둥지는 어디 두고물속에 길고 가는 다리 잠그고 서 있는가? 병실에서 가시는 날 기다리던 어머님 모습처럼긴 목과 긴 부리는 먹이를 외면했는지앙상한 몸짓마저 까맣다 흘러가는 물소리 아직 더 들을 게 남았나멀리도 가지 않고가까이 오지도 않고 귀 기울이는가 냇바람 어둡고 으슥하여감기를 밀어내는지가늘고 긴 목만 늘였다 놓고 늘였다 놓고 세상사 다 거기서 거기라는데너만 홀로 낮도 밤도 없이울음 한번 울지 않고 날을 새는가.
많이 아팠구나 우린감곶감 모두 씨가 있는데너라고 씨가 없었겠니? 너무 열이 올라신음도 못 하는 네가견디고 견디느라씨까지 녹였구나 애썼다그래도 말랑말랑마지막까지곱고 투명한몸을 지켰구나 고맙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