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터넷 신문을 보니 충청남도 청사를 대전에서 예산에 있는 내포지구로 이전하고, 기념행사를 4일 성대히 치른다 합니다.이미 지난 12월에 사무실 이전은 마쳤으니, 우리 공주에서 1932년 대전으로 도청이 옮겨간 지 80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도청의 이전이 어렵게 성사된 것이기에 감회가 새롭고, 충청도민의 한사람으로 당연히 축하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왜냐하면 과거 대전으로 옮겨가기 전의 충청남도 도청 소재지가 공주였던 만큼 1932년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에도 공주에 살던 많은 분들이 이전을 반대하였고, 다시 도청이 공주가 아닌 내포신도시로 옮겨가기로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뜻있는 여러분들이 공주로 돌아와야 한다는 환청의 당위성을 주장하였지만, 결국은 정치적인 상황
검은 뱀의 해인 계사년 봄은 다른 해보다 천천히 다가와서 잠시 머무는 듯 하다가 속히 발걸음 내디뎌 떠나려나 보다.누군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도량 주변으로는 매화와 개나리가 양지바른 곳으로 조금 피어나고, 생명력 질기기로는 겨울 추위와 봄 가뭄을 꿋꿋하게 이겨낸 이름 모를 잡초들만 “여기가 내 터전이여, 이곳 주인이 바로 나여” 하면서 날이 갈수록 푸르름을 더한다.이런 속에서도 백초두상에 무변춘이라 하시는 선사들 개오한 소식이 가득하고, 세계가 하나의 꽃이라 하시는 조사스님들의 법음이 어우러져서 울긋불긋 꽃 대궐이야 시차를 두고 만들어져 갈 것은 당연지사.미욱한 우리들도 마음마다 지혜의 꽃 활짝 피워내 걸림 없는 무애도인 흉내라도 내어보세.인간이 가진 재주와 능력으로는 들을 수도 없
엊그제 부탁해 다려 보내기로 한 한약이 택배로 배달되어 오는데 기사가 약을 차에서 내리면서 하는 말이 “한두 봉이 터졌는지 박스가 젖었습니다.” 하는군요.받아서 열어보니 정말 여러 봉이 터지지는 않고, 한 봉지가 터졌는데 그 하나로 인하여 박스와 그 안의 약이 다 젖었기에 쏟아서 물로 닦고 말리면서 드는 생각은 포장기에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택배 물건이 전해오는 과정에서 취급 부주의로 터졌는지 모르지만, 하나의 역할과 중요성을 생각해 봅니다.하나가 제 구실을 못하는 바람에 다른 많은 것들이 새로운 용기에 담기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수건으로 닦이는 시간과 공력이 필요하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사람 사는 세상 속에서도 자기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여러 사람들을 고달프게 하는 사람이 없
잘 아는 스님께 인사차 들르니 해월스님은 차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우리 절에 있는 차를 조금 드리겠노라며 보이차 서너 개를 가방에 넣어주십니다.아마 불자들에게 선물 받은 것을 찬장에 잘 간수하여 두었다가 당신들은 차를 즐겨하지 않는 편이니 필요하신 스님이 가져가시라 하고 주시는 것이라 생각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왔습니다.다음날 아침 차를 꺼내 첫 시음을 하면서 아주 보기 드문 차 맛을 감상하고 있다가 문득 어제 차를 담아온 종이 가방이 옆으로 누워있는데 속으로 무언가 보입니다.살펴보니 편지봉투에 내게 차를 주신 스님의 이름이 쓰여 있고, 그 안에 다소의 돈이 들어있습니다.가만히 생각하니 스님들은 가방에 돈이 있는 줄 모르고 내게 차를 담아준 것인데 그 돈이 만약 어느 법회에 갔다가 거마비로
중국의 송나라 시절에 자를 ‘산곡’이라고 쓰는 황정견이라는 사람은 시와 서 화 등에 능하여 삼절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재주를 가졌었다 합니다.이 사람은 또한 효성이 너무나 지극하여 자기 어머니가 쓰시는 요강을 매일 깨끗하게 씻어다 드리는 등의 효행이 널리 알려집니다.그가 스물여섯 어린 나이에 벼슬에 올라 어느 지역에 부임을 해서 가보니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왠지 낯익은 느낌이 드는 고을입니다.낮에 집무를 하는 중에 고단하였던지 잠시 졸게 되면서 꿈을 꾸는데 자신이 관아 문을 나서서 어디론가 한참을 가니 어느 집 앞에 상이 하나 차려져 있고, 미나리 죽이 한 그릇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맛있게 먹고 나서 깨고 보니 꿈인데 입안에는 미나리죽의 향기로움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다음날도 마찬
지금부터 십 오륙년 전에 원효사에 일본에서 온 스님들과 일행이 방문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일제시대에 공주에 있던 일본 사찰 주지 스님의 아들로 공주에서 태어나고, 8.15 광복이 되면서 어릴 적에 아버지스님과 가족을 따라 일본으로 가서 자라고 성장한 분입니다자라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님으로 살며 무려 오십여 년도 넘는 시간이 지나 자신이 태어났던 공주를 방문하면서 태어난 사찰과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자취를 찾아 공주에 왔지만, 워낙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인지라 일본 절이 어디에 있었는지 아는 사람을 찾을 길 없고 하여 물어물어 공주 문화원을 찾아간 것이 우리 원효사까지 오게 된 인연입니다.문화원을 방문하여 당시 원장이던 이관용씨를 만나 저간의 사정 이야기를 하니 당신은 잘 모르지만, 혹시 원효사에 가
건너편 노인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침나절이면 절에 올라와 부처님 전에 가족들을 위해 삼배를 올리고 갑니다.출근하고 나서 잠시 짬을 내어 오는 것이니 매일같이 다녀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진대 젊은 사람의 정성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며 속으로는 대견하다 느끼는 중입니다.어느 때는 맨발로 들어서면서 “스님, 맨발로 와서 죄송합니다” 하는데 “아니다, 괜찮다 부처님께서도 맨발로 인도 전역을 다니시지 아니하였으니 염려하지 말아라”고 합니다.오늘은 잠시 다른 일을 보느라 법당에 들어가는 것을 못 보았는데 이미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것을 보고 “언제 왔느냐?” 물으니 "시방요" 합니다.‘시방’이라는 말은 잘 안 쓰는 지방도 있겠지만, ‘지금요’ 혹은 ‘방금요’ 라는 의미가 있는 말로 한자로는 때시(時)
원수가 내게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적이 내게 가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거짓으로 살려 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해악보다 못한 것이다.부모가 내게 해준 일이 어떻다 해도, 친척이 내게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정직하게 살고자 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행복보다 못한 것이다.-법구경 심의품에서-예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한순간에 명예나 권세나 신뢰가 땅에 떨어져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만큼 부끄러운 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그런데 그 일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부처님이 법구경에 말씀하신 것처럼 나의 적이나, 원수가 있어서 내게 끼치는 해악으로 생긴 게 아니고, 내가 거짓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내 스스로에게 지은 해악에서 일어난 것이기에 더욱 두려워하고, 조심하고 근신해
서양인 샤미소가 지은 소설 가운데 회색인에게 그림자를 판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슈레밀’이라고 하는 가난한 사람이 부잣집 잔치에서 만난 회색 옷을 입은 사람은 주위에서 구하고 원하는 것을 모두 꺼내 줍니다.그 사람을 이상하다고 눈여겨 본 슈레밀에게 회색인은 황금이 무진장으로 나오는 자루를 줄 테니 슈레밀의 그림자와 바꾸자 제안을 합니다. 그림자 없다고 세상을 못 살까 하는 심정으로 슈레밀은 마침내 그림자와 자루를 바꿉니다. 슈레밀은 황금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꺼내서 쓸 수 있는 부자가 되었지만, 그림자가 없는 사람이라고 알려지기 시작한 뒤로 사랑하는 여인도 떠나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갖가지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을 당합니다.황금만 있으면 무엇도 부러울 것이 없겠다라고 생각했던 그는 주위 사람
사시 마지를 마치고 사곡면으로 출발하여 사곡면민들이 세워 놓은 비석 군에 다다르니 박인묵 거사님의 비석이 조촐하게 서 있습니다.‘처사 박공 인묵 자선 기념비’ 라는 이름과 좌우로 작은 글씨들이 새겨져 있는데 오래 되어서 잘 몰라보겠는 글씨도 있지만, 대략 풀이하기로는 부를 이루신 후에 쌓고 흩을 때를 알아서 베푸신 은택이 행려자와 곤궁한 이들에게까지 널리 전해졌으며 자비로서 지은 덕화의 향기를 끝까지 잊지 않고 충심을 다하여 두터운 공을 기리고자 주민들이 함께 세운다는 내용인가 합니다.호계초등학교 옆에 있는 님이 사셨던 집 자리를 찾아가 대문에 달린 님의 아드님 이름을 확인하고, 이웃에 사시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넉넉하였던 인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조촐한 비석의 이름 앞에 처사處士라는 말
우리 공주에는 1920년대 어려운 시절에 고아원을 만들어 부모 없는 어린이들을 수용하고, 기회가 되면 배움의 터전을 알선하여 성장한 후에 자립을 할수 있도록 자선사업을 하신 분이 신문에 난 기록으로는 두 분이 보입니다. 한분은 박인묵씨라는 남자분이고, 한분은 이한열(불명 복덕월)이라는 여자 분입니다.박인묵씨는 본디 경상도가 고향인데 충청도 공주군 사곡면으로 거처를 옮긴 후 육영사업에 크게 힘을 쓰면서 고아원을 운영하시고, 이한열이라는 여사가 사곡면과 계룡산 갑사 팔상전에서 운영하는 계룡 풍덕원의 육영사업을 크게 뒷바라지 하시면서도 근검절약을 하는 삶속에서도 호계초등학교를 위해 거금을 희사한 기록이 있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하신 분입니다.기사에 나오는 내용으로는 1932년 10월에 53세를 일기로 돌아가
자하문 넘어빈 몸으로 돌아오는 마음현란한 네온 싸인은가난한 가슴에 붉은 피로 남고힘겹게 덜덜 거리는 만원 버스엔표정없이 지친 얼굴들산다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가허름한 기와집 대문옆에계룡산 옥녀도사 하얀 깃발이귀신의 옷자락처럼 펄럭인다몇번인가 망설이다 대문을 여니죽을놈의 송장이 무엇하러 왔어예라, 헛총만 쏘다 죽을 놈의 인간아인생이 불쌍하여 공짜로 써준다는씻뻘건 부적 아랫도리에 감추고양다리에 힘주고 두주먹 불끈 쥐고오던길 뒤돌아 광화문을 향한다이번에는 헛총이 아닐꺼다반드시 해내고 말꺼다?
시장에서 제일 먼저 가게를 여는 집이 이 집이 아닐까? 간판이 ‘생강집’이지 야채들은 없는 것이 없는 야채백화점이다.이 가제 주인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아 이곳 산성시장에서 2대째 80여 년 간 장사를 하고 있다.공주 근교의 식당들이나 살림을 잘 하는 일등 주부들은 거의 이집 단골이 많다. 김치를 담그거나 집안에 손님이 온다면 그날은 제일먼저 이 집을 들러야만 한다. 싱싱하고 좋은 채소들을 모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가게 안쪽에는 커다란 저온창고가 있어 항상 싱싱한 야채들을 모두 구할 수가 있다.호박, 생강, 미나리 열무, 배추, 가지를 비롯한 버섯도 종류별로 있으며, 야채 종류도 없는 게 없다. 노랗고 빨간 파프리카까지 있다.값은 마트의 반값도 안 되니 알만한 일등 주부들은 이 집
‘적선지가에 필유여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날마다 선을 행하는 집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움이 남음이 있다는 말이지요.불가에서는 ‘선인선과 악인악과 자작자수’라 하여 인과응보의 나타나는 모습이 한 치의 틀림이 없다고 경책하시는 말씀이 주를 이룹니다.예전 어느 고을에 어렵게 사는 부부가 늙으신 어머니 봉양을 효행으로 하니.자연히 근동에 소문이 납니다.그런데다 먼 길 오가는 길손들이 해가 저물면 가까이 있는 집을 찾아 하룻밤을 유숙하고 가는 것이 풍습이던 때 다른 집에서는 혹 거절을 당한 과객들이 이들 집에는 오기만 하면 사랑방을 내주고, 노독을 풀라는 의미로 주인과 겸상을 하여 없는 찬이라도 차려내니 칭송이 자자합니다.어느 날 자신이 지관이라고 하는 과객 한사람이 들어서 예전처럼 흔연하게 대우를 해
초파일을 두어 달 앞두고 회의가 있어 모임에 가면서 유치원에 들렀습니다. 하원시간이라 아가들은 거의 집으로 가고, 몇명 남은 아가들이 교실에서 선생님의 지도로 공책을 펴놓고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아가들에게 말을 걸어 볼 양으로 우선 인사를 하고나서 “얘들아 스님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니?” 하고 물으니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그럼 스님이 못난이라고 생각하니?” 하고 물어도 금방 대답이 안 나옵니다.“그럼 스님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고 물으니 그중에 한 아가가 “스님은 스님 같아요.” 합니다.“잘생겼냐?”고 묻는 내가 참 어리석어서 아가들에게는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 “스님은 스님이니까 스님 같다” 하는 답이 나올 줄 꿈에도 몰랐던 나는 아가들에게 큰 가르침을 받은 셈입니다.나는 누가 나를 어떻
썩고 또 썩은돈 세상白鷺가 왔다비자 없이한 푼 가진 것 없이자본의 기름 번드르한 벌에하얀 白鷺가 왔다하늘이 보낸수녀처럼비구니처럼?
산에 오르기 좋은 시기인 3월이다.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세종시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조치원읍의 오봉산과 전동면의 운주산, 망경산, 동림산 등이 있어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세종시민 및 인근지역민이 많이 찾고 있다.등산 코스가 비교적 편하고 쉬운 작은 산이 많다 보니 가벼운 생각으로 정상에 올라 음주를 즐긴 후 하산 길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로 염좌나 창상, 타박상 등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있다.이 때 염좌나 창상 등을 가볍게 여기고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되면 자칫 상처가 커지거나 골절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119구조?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119구조ㆍ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무엇보다
청장년 세대들이 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줄 수 있는 노하우를 지닌 노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시기가 요즘이다. 노소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즘이다.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기가 바로 노년기이다.노인은 살아있는 도서관이다. 노인의 두뇌는 백과사전을 비롯해 각종 사전으로 가득 차 있다. 노인 한 사람이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멘토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시간의 흐름 속에서 얻은 한 인간의 경험치, 즉 도전과 응전의 산물은 돈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살아있는 도서관인 것이다. 그렇기에 국가와 지자체는 ‘살아있는 도서관’인 노인들의 삶과 현실이 어떠한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달라 주문하고 싶다.흘러가는 시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안녕하시지요? 설도 지나고 이제 완전히 계사년이 밝았습니다.작년인 2012년 3월 1일 처음으로 ‘JH 지식곳간채’[한국풍속문화연구원]을 열었습니다.‘JH’는 제 이름 자의 이니셜로 Jung와 Hoe의 첫 글자입니다. ‘지식곳간채’란 ‘곳간 채’ 즉 ‘쌀이나 물건 등을 보관하는 고간庫間의 집채’인데 여기서는 그들 대신으로 ‘지식을 보관하는 집채’라는 의미입니다.좀 더 세밀한 것은 카페를 확인하면 사진과 함께 정리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식곳간채’는 충청남도 공주시 신관동 현대1·2차 아파트 202동 301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2평으로 거실1, 방3의 공간에 책 1만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거실은 각종 사전류를, 현관 입구의 방
씨부랄 년, 개 같은 년!빨리 치우지 못 해!누구 모가지 잘리는 것 봐야 겠어?낮술에 붉게 취한 시뻘건 눈 부라리며골목골목마다 찬바람 일으킬 때사는 것이 더럽고 구차해도끝내 한 마디도 토해내지 못한다.동동 뛰는 가슴계단으로 뒹구는 발로 체인 군밤들이렇게 죽어가는 떨리는 손으로흩어진 밤알 하나 하나하나 주울 때지나가는 무심한 발걸음들오! 하나님 저들을 어찌 하오리까울컥 집에 있는 어린 새끼 생각에시커멓게 그을린 장갑 위호쏟아지는 뜨거운 눈물뒤퉁이에 엎어져 박살난 연탄불은독하게 싯푸른 한숨을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