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초이튿날 치러지는 연등행사와 제등행렬에 행렬의 장엄을 위해 칠여래번과 인로왕번 등 제작된 번幡이 30여점이나 있어서 학생들이 번을 들고 나갈 있도록 하는 도구로 쓰일 대나무를 구하려고 대밭에 들었습니다.쉬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굵기로 삼십 여대를 잘라 평지로 내려와서 가지를 치고 다듬어서 번에 알맞게 적당한 길이로 손질을 하면서 조심한다고 했음에도 아차 하는 순간 대나무 가지가 튀어 얼굴을 때리고, 눈에도 맞는 등 실수연발입니다.일이 설은 사람으로 이 정도도 훌륭한 성적이다 싶지만, 조심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에 있어서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싶어 한 두 번 얻어맞은 뒤에 더욱 조심하여 모든 일을 잘 마무리하였습니다.비구스님들이 지켜야 할 율장에 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하였다는 이웃종교 화합주간이라는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다름도 아름답다' 는 주제로 9일부터 열린답니다.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행복을 실현하고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행사는 ‘기념 심포지엄&개막식’ ‘전국종교인화합대회’ ‘이웃종교스테이’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불교, 원불교, 유교, 개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의 단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는군요.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하니 저도 잘 모르는 행사이지만, 이 나라와 사회가 종교간 계층 간 다양한 갈등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먼저 종교가 그 역할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같으니 기회가 된다면 취지를 알고 행사에 참여해
아마 최근의 일인 모양인데 소방방재청이 소방관 부상과 사망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고육지책을 내놓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고 합니다.‘4주 이상 부상, 사망사고 - 감봉, 견책 3회 이상 - 파면, 혹은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하였다가 세간의 여론에 밀려 폐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소방관 각자가 화재 진압 시에 보호장비 등을 갖추고 나가라는 등의 자신의 인명을 소중히 하라는 단서가 붙었다지만, “불을 끄다가 보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되는 부상과 사고 등에 있어서 더욱 조심하라”는 따뜻한 위로를 하고 격려는 못할망정, 벌점을 주고 해임까지 할 수 있다는 조치는 어느 높으신 분의 머리와 지극한 사랑에서 나온 것 인지 참으로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만약 소방관으로 지내다가 다쳐서 병원에
부처님 오신 날이 20여일 전후로 다가오면서 부처님 전에 연등공양 올리고자 절에 오시거나, 전화를 주시는 불자님들이 종종 계십니다.여러 가지로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오직 부처님을 향한 믿음과 공경의 마음으로 빈자의 일등貧者一燈 밝히시기를 원하시니 접수를 받는 마음 역시 간절하기만 합니다.‘빈자의 일등’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부처님이 세상에 머물고 계시던 3,000여 년 전 코살라국의 파세나디 왕이 자신의 나라 수도에 부처님이 오심을 찬탄하고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각종 장엄구를 만들어 거리거리마다 전시를 하고, 밤이 되면서는 크고 작은 화려한 등을 만들어 부처님이 어두운 중생 세계에 빛으로 오심을 환영하니 대신들과 거부장자들도 다 같이 동참을 합니다.부처님이 코살라국의 수도에
예전에는 모내기철이나 타작하는 가을이면 아주 바쁜 골목 이었단다. 일꾼들 줄 반찬을 골고루 빨리 사갖고 가기에 좋은 골목이다.이 골목에는 떡집도 있고, 생선 집, 닭 집, 모두 있기 때문이다. 농사일도 이젠 거의 기계화되면서 두레가 없어지고, 따라서 이곳 손님도 적어졌다.하지만, 찬거리 사러 온 아주머니들은 이 골목을 그냥 가는 적이 없다. 뭐니 뭐니 해도 밥상다운 밥상이라면 고깃국에 생선 한두 토막은 기본이니까.예정에 보관이 어렵던 시절에는 생선들이 모두 짭짤했다. 어릴 적 시골에 가면 짠 고등어와 조기를 사서 소금단지에 보관했다가 손님이오면 잠시 물에 짠물을 빼어 조리해 대접하는 것 보고는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좋은 것을 사다 먹어봐도 예전의 그 맛은 영 느낄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겨운 견딘 나무 등걸은 차디찬데돋는 새순은 따뜻하다봄 안개 짙어먼 산은 수묵화 속에 있고그리고 그 길은 어디쯤 남아있는가입김으로 흐려진 창 닦으며못 뵌 소식 듣자려니바람인가 구름인가 부질없다네노오란 민들레 솟아 오르는 서슬에녹기 시작한 앞뜰이 기우뚱한다시절이 바뀌려는가한 삶이 고달픈 건가.
목요일은 한주일 가운데 제일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공주교대 불교학생회 법회가 있기 때문입니다.오늘 공부한 단원은 보조국사가 지으신 초발심 자경문 가운데 한 부분으로 거기에는 ‘뱀이 물을 먹으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먹어 젖을 이룬다’는 내용이 있습니다.물이 본시 독이나 젖이 아님에도 그것을 먹는 이의 성품이 어떠하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는 내용인데 그 글을 보면서 문득 일본 수상인가 하는 아베라는 자의 말이 떠오릅니다.‘침략이란 말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라는 억지 주장을 펴며 일본이 주변 국가에 대해 일으킨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논리에 그가 물을 먹고 독을 이루는 짐승인 듯하여 법우들과도 그에 대해 한마디 하였습니다.
어제는 음력 삼월 보름이었습니다. 밤에 잠시 나갔다가 보름의 둥근 달이 내 가는대로 따라와서 “스님 놀다가 가세요” 하고 유혹하는데 나는 “제발 그만 따라 오라”고 도망치듯 하여 심우실 방으로 쏙 들어왔습니다.불가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당나라 말기에 운문이라는 스님이 오백여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에서 연유합니다.아마 스님이 법문하던 날이 어제처럼 보름날이어서 소참법문(간략한 법문)이라도 하시던 날이었나 봅니다."보름 전의 일은 그대들에게 묻지 않겠다. 보름 이후의 일을 표현할 수 있는 한마디 언구를 일러 보라” 하시니 제자들은 무어라 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다들 묵묵부답으로 앉아 있습니다.이에 스님은 스스로 답하기를 "일일시호일(날마다 좋은 날)"이라 하였답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 우금치에 오르면 나는 왠지 마음이 아프고, 100여 년 전 그날 고개 너머의 고통과 함성이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우리 절 원효사가 1972년에 지어졌고, 우금치 동학혁명탑이 1973년에 세워졌으므로 나는 중학교시절부터 우금치와 함께했습니다.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지금 우금치에 서서 한눈에 들어오는 공주 시가지를 바라다보며 그 지세가 현묘함을 다시 한 번 새겨봅니다.이곳만 동학교도들과 농민군이 넘었더라면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는 새로 써졌을지도 모르는 그런 역사의 현장인 우금치 고개는 여러해 전에 부여 가는 도로를 낮추고, 확장하면서 새로이 만들어진 우금치 터널이 있어서 고갯마루 좌우를 연결했습니다.터널 위쪽으로는 동학과 농민들을 생각하는 추모객들이 세웠을 대나무를 갈라
유치원 아가들과 만나는 월요일은 내 머리 속에 있는 이야기보따리 가운데 어느 곳을 풀어야 할지 고민되는 시간입니다.견문각지가 많다면 동서양의 귀감 되는 이야기를 실타래 풀어내듯 해가면서 아가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오늘은 나름대로 잔꾀를 써서 그 무서운 호랑이를 이겨버린(?) 멧돼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멧돼지 무리 가운데 대장멧돼지는 평소에 자기가 이 산중의 왕이라고 뻥을 잘 칩니다. 무리들도 송곳니가 뾰족하게 나오고, 다른 멧돼지보다 덩치가 크며 험상궂은 대장의 말에 굳이 이 “산중의 왕은 호랑이다” 라고 토를 안 답니다. 괜히 사실을 가르쳐 주려다가 한대 맞으면 저만 손해인줄 잘 알기 때문입니다.멧돼지들이나 사람이나 살살 비위를 맞춰가며 가려운 데를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다 위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가 되어 1970년 4월 22일부터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날입니다.오늘도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수차례 발생을 하여 안타까운 생명들이 희생당하고 헤아리기 어려운 재산상의 손실이 났다고 뉴스는 전합니다.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불교포커스에서 ‘지구의 날’ 포스터와 함께 지구 속에서 인간과 생명이 어떻게 공존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긴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지구도 세상에 생겨난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도 지구위에 살아가는 생명인 이상 지구에 닥치는 위태로운 재앙이 인간이나, 생명들의 터전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어린 아이들이라도 바로 아는 문제지만,
불가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난다거나, 서로 인연이 될 확률을 이야기할 때 잘 사용하는 말로 ‘맹구우목盲龜遇木’과 ‘침개상투針芥相投’라는 말을 씁니다.‘맹구우목’이라는 말은 불경에 나오는 말로 태평양 깊은 바다에는 눈이 퇴화되어 앞을 볼 수 없는 나이를 알기 어려운 거북이가 살고 있는데 이 거북이는 백년(삼천년이라고도 함)에 한번 천천히 수면위로 올라와서 코로 한번 깊이 공기를 마시고 다시 바다 밑으로 들어갑니다.그때 마침 공교롭게도 난파선에서 떨어져 나왔을 판자때기 하나가 바다위에 이리 저리 떠다니다가 판자에 나있는 옹이구멍에 올라오던 거북이의 머리가 쏙 들어가서 금방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수면에 머리를 내놓고 쉬었다가 들어갈 수 있는 확률만큼 우리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 부터 일러있고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도 어떠헌고.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 설백 천지백 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공주시 충남 연정국악원의 공연이 아주 성황리에 잘 끝났습니다. 각각의 곡과 연주가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심장박동과 하나가 된 듯 한 선율 속에서 아름다운 화음을 빛내준 단원들과 멀리 바다 건너 일본에서 온 음악가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곡 하나하나가 연주될 때마다 곡에서 전달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운율에 마음을 맡기고 들어 보노라니 마치 우리 수행자들이 마음공부에 사용하는 16관법 수행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어느 스님은 화두 가운데 ‘정전백수자’ 즉 뜰 앞에 측백나무를 관하는데 얼마나 물아일체가 되고 심신불이가 되었던지 옆에 있던 스님이 보니 스님은 안보이고, 거대한 측백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것이 보이더랍니다.또 어느 노스님이 물을 관하는 수상관을 하는데 어린 상좌가 어느 날 밤 스님
11일 목요일 저녁은 공주충남연정국악원 단원들이 제 18회 정기 연주회로 신춘음악회를 한다합니다.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저녁 7시 30분에 시작되니 나도 공주교육대학교 불교학생회 법회를 마치면 문예회관으로 가서 국악의 향연에 빠져 보렵니다.이번 음악회는 특별히 일본에서 온 연주자들이 자기 나라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하며 가깝고도 먼 나라인 한일 간의 음악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가는 자리를 준비하였다니 한번쯤 가서 볼만한 공연이 될 것입니다.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박범훈 작 한.일 악기를 위한 합주 "백"이라는 곡이 양국간의 애증과 원결 그리고 화해를 위하여 연주되고, 다음은 고토협주곡 "소나무"가 연주되는데 일본의 심각한 공해로 인하여 소나무가 죽어가는 것을 살려내 보자는 생명의 메시지를
겨울동안 날짐승들을 위해 항아리에 넣어두었던 물렁감을 내놓으니 몇 번 찍어 먹고 금새 사라져버리는 것을 먹고 튄다는 의미로 ‘먹튀’라 이름 했었습니다.시간이 흐르면서 감도 다 떨어져 가는 때에 혹시나 하고 제사에 사용한 초코파이를 내놓으니 작은 멧새들이 부지런히 다니면서 초코파이를 콕콕 쪼아 먹습니다.그런 멧새를 위해 물도 조금 가져다 놓고, 이번에는 오렌지와 토마토를 반을 갈라서 감을 놓아두던 장소에 내놓으니 ‘직박구리’라고 불리는 새들이 날아와서 아주 맛있게 쪼아 먹고 갑니다.그런데 이 아이들의 식성이 유난하다 느껴지는 것은 작은 멧새들은 초코파이를 집중적으로 먹고, 직박구리는 과일을 주로 먹는데 오렌지를 먹는 아이는 오렌지만 먹고, 조금 조폭처럼 짓궂게 생긴 아이 하나는 오면 꼭 토마
절에 가면 요즘 불상들 가운데는 눈을 두 손으로 가리고 계신 불상이나, 입을 양손으로 막고 있는 불상이나, 귀를 두 손으로 막고 있는 천진상을 보게 됩니다.아마도 생각해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눈으로 삿된 것을 보지 말라는 가르침이나, 입으로 궂은 말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 또는 귀로는 험한 말을 듣지 말라 하시는 천진부처님의 가르침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삼갈 줄 알면 이 세상은 서로 간에 다툼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시비 분별이 그쳐서 아마도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그런데 어느 스님은 절을 지으면서 작은 전각을 정성을 다해 네 개 마련하여 두고 스스로 석공이 되어서 작은 불상들을 한분씩 조성하여 전각에 고이 모셔두었는데 그 모습이 일반 부처님과는
누가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가는가.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누군가 나서서 이 같은 상황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서라고 외치는 사람이 없습니다.나는 비록 전후에 태어난 사람이지만, 전쟁의 공포와 그 참상 그리고 후유증에 대해서는 어릴적 부터 수도 없이 보고 듣고 자란 사람입니다.하여 남북한 국민 모두 전쟁을 원하는 자는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 나라와 민족의 앞날과 미래를 위해 모든 군사적인 조치를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무조건 대화에 나서라 강력히 주장하는 것입니다.잘못하였다가는 전후 일 갑자 만에 일어난 전쟁으로 온 세계가 공멸의 길로 갈수밖에 없는 이 나라에 호국의 영령들과 선신들의 가호지묘력을 빌려서라도 전운을 걷어내고, 평화로운
2013년 4월 5일은 청명일과 한식일. 식목일에다 향토예비군의 날까지 겹친 날입니다.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라는 의미의 ‘한식’은 다음과 같은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합니다.중국 진나라에 ‘개자추’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그는 주군인 문공과 19년간 망명생활을 함께 하며 충심으로 그를 보좌하였고, 문공이 탈진하여 기력을 잃자 자신의 허벅다리 살을 베어 먹인 것으로 유명한 일화의 주인공입니다.그런데 훗날 군주의 자리에 오른 문공은 갖은 고난을 같이 한 개자추를 잊어버리고, 미처 벼슬에 등용하지 않았는데 개자추는 그에 개의치 않고 어머니를 모시고 깊은 산으로 들어가 속세를 잊고 살기로 합니다.나중에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문공은 개자추를 애타게 불렀으나, 그를 만나볼 수 없었고 이에 문공
멀지 않은 곳에 알고 지낸지 이미 오래된 불자님 댁이 있습니다. 팔십이 넘은 어머니와 육십을 바라보는 따님 두 분이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당신들 집을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하여 맛깔 나는 음식을 만드느라 애쓰는 곳입니다.어쩌다 한번 방문을 하게 되면 주인들이 반겨하는 것은 물론이요, 각별히 소리치며 달려들어 모르는 분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요란한 환영인사를 하는 세 번째 주인이 있으니 그집 모녀들이 키우는 한 마리 애완견입니다.토종이 아닌 외래종인가본데 그 녀석 하는 모양을 잠시 보고 있노라면 말로 제 생각을 표현하지만 못하지 그 생각과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분명하여 “비록 금생에는 견공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나왔지만, 속내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녀석이로구나.”하는 생각에 한번이라도 더 손길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