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시 삼십분에 씩씩한 보살님들 세분과 같이 공주시 웅진동 서혈사지를 찾아갔습니다.지난겨울에 다녀오면서 부처님을 모셨던 석굴이 너무 정리가 안 된 채 방치되고 있음이 안타까워 내부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자 한 것입니다.낫과 빗자루 고무장갑 장화를 신고 서혈사지 아래에 사시는 보살님 댁을 방문하니 서혈사가 있는 산의 소유주이신 보살님이 나오시는데 무릎관절이 아주 안 좋아 보이십니다.“서혈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려움도 있다”며 간혹 가다가 범죄를 저지르고 피해 다니는 사람이나, 노숙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바람에 관에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 공주시에다가 “석굴 입구를 철근으로 봉해 달라”는 청을 하셨다 합니다. 어쩌다 한번 방문하는 사람은 한
불경에는 사람마다 네 명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독신으로 살거나, 결혼해 살거나, 이 네 명의 사람은 불가분의 관계인데 그에 대하여 이런 비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어느 거부장자가 네 명의 부인과 같이 살아갑니다. 첫째 조강지처는 살다보니 있는지, 없는지 별로 신경 쓰거나, 챙기지 않고 살아감에도 집의 안과 밖을 열심히 정리정돈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별스런 문제없이 해결해 나갑니다.둘째부인도 첫째만큼은 아니지만 자주 연락하고, 같이 식사를 하며 이것저것 어려운 일을 챙겨주며 혹시 아프다는 소리를 들으면 밤잠을 잊고 간호하며 서로 헤어질 때는 아쉬운 듯 다음을 기약합니다.셋째는 그를 얻을 때부터 머리가 아프게 노력했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까운 이웃들과 싸움도 하며
들에 이른모가 심겨지고, 보리가 익기 전이니 옛말대로라면 요즈음이 보릿고개다. 계절로는 봄이지만, 한낮에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뙤약볕이니 이동하는 자체만도 힘에 겨울 것이다.이런 날씨에도 부산에서 온 공주여행 관광객은 신선해 보였다. 더욱이 1부 행사가 야외 탐방이었으니 불쾌지수가 높았을 것이나, 그들은 오히려 갓 씻어 낸 야채 같았다. 아마도 무령왕릉이나 공산성 같은 백제의 흔적에는 설명되지 않는 기와 혼이 숨어있는가 보다.며칠 전 문화원에서 보낸 ‘2013 명사와 함께하는 고향여행’의 초대장이 있었다. 1부는 이남석 교수를 강사로 모시고 하는 공주문화유적 탐방이고, 2부에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순서로 짜여 있었다.1부를 마치고 돌아온 국립공주박물관의 행사장 입구 탁자에는 공주의 명소
병원 불자들과 법회 하는 날 혹시 요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마침 삭발을 한 거사 한분은 “나는 스님이 되고자 여러 번 노력했어도, 결국은 출가하지 못하였기에 그것이 고민이라면 고민이라 이야기 합니다.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는 보살님은 “저는 환경이 오염되어가는 것이 제일 걱정입니다” 하고, 또 한 보살은 다이어트를 걱정합니다.나는 중국에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두려워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기우’라는 말을 들려드리며 “내게도 기우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데 지금 이 공간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고, 밝혀주고 있는 전기라는 것이 수요를 견디지 못해 정전사태가 되는 것이 목전에 최대 관심사입니다”라고 말하니 불자들은 그때에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눈치 채시고, 고개를 끄덕이
공주불교에 대해 새로운 기획 의도를 가지고 근세불교의 기사와 자료 등을 모으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공주에 많이 있는 삼국시대 이후의 사지를 엮고, 그곳을 순례할 수 있는 안내 책자를 만드는 일입니다.공주에는 마곡사,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워낙 큰 절이 많아 나머지 작은 규모의 사찰이나, 암자 내지는 불당과 사지 혹은 마애불과 탑 부도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실이다 보니 그와 같은 것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고, 정기적으로 순례계획을 세워서 불자들과 같이 불교문화 유적에 대한 조사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초조사와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입니다.만약 그와 같은 일들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고, 책이나 지도 CD같은 형태로 만들어 지게 되면 이 지역에 사는 불자들에게 도움이
'조선의 학도여'이광수(李光洙, 1892~1950)그대는 벌써 지원하였는가 특별지원병을, 내일 지원 하랴는가 특별지원병을,공부야 언제나 못하리.다른 일이야 있다가도 하지마는 전쟁은 당장이로세.만사는 승리를 얻은 다음날 일 .승패의 결정은 즉금(卽今)으로부터시각이 바쁜지라 학교도 쉬네. 한사람도 아쉬운 지라 그대도 부르시네.일억이 모조리 전투배치에 서랍시는 오늘 그대는 벌써 뜻을 정하였으리.나가리이다, 나가 싸우리이다.싸워서 이기리이다.미영(米英)을 격멸하고 돌아 오리이다.조국의 흥망이 달린 이 결전. 민족의 운명이 결정되는 마루판단판일세, 다시 해볼 수 없는 끝판그대가 나가서 막을 마루판 싸움아세아 십억칠 같은 머리흑요석 같은 눈
엊그제 서울에 갔다가 조계사에서 마가스님이 불자들을 상대로 자비명상을 활용한 마음의 치유 법문을 합니다.한시간 반정도의 긴 법문이었는데 들을 때 뿐인 기억력으로는 잊어버린 것이 많고, 하나 건진 것이 있다면 이런 법문입니다.어느 보살님이 절에 와서 “남편의 성공을 위해 기도를 올리고 싶다”고 스님에게 말합니다.스님은 “아 그거 참 좋지요 부처님 전에 기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으니 열심히 기도하시되, 부처님 전에 삼천 배를 같이 하시면 어떻겠느냐?”고하는 소리를 듣고는 여덟 시간에 걸려서 삼천 배를 합니다.다리는 후들거려도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다 이룰 것 같은 기쁜 마음이어서 너무 좋은데 그날따라 거사는 밤늦도록 연락도 없고, 자정이 넘도록 들어오지 않습니다.낮에 부처님께 “남편이 하
공주대학교 무용과 최선교수와 제자들로 구성된 최선무용단이 펼치는 ‘춤에 취하다’라는 이름의 ‘무취’ 공연을 24일 공주문예회관 대 공연장에서 보았습니다.공연을 뒷바라지 한 나태주 문화원장님은 무몽夢에서 무취醉로, 무취에서 무극極으로,,무극에서 무여餘로 전개되는 네 단원 가운데 두 번 째 단원으로 춤에 취하고, 인생에 취하고, 사랑에 취한다는 의미라고 초대의 글에 밝히셨군요.사철가에 ‘죽은 뒤에 차려주는 만반진수보다 생전에 한잔 먹고 취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면서 코에 향기가 벙긋벙긋 합니다.부모가 지어주신 이름도 “한번 들으면 잊지 말라”고 ‘최선’이라 지으신 모양인데 최선교수와 오늘의 춤꾼들은 말 그대로 최선을 다하여 춤을 시로 들려주고, 또 무언의 시를 춤사위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서 세종시를 지나 청주로 들어가 청주대학교 인문학부에 계신 교수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하여 청주문화사랑에 대한 좋은 말씀을 듣고 돌아 나오며 세종시로 편입된 보림사를 들렀습니다.지난 성도재일 날 삭발득도를 한 사미스님이 그곳에 머물며 공부를 하고 있기에 “정진 잘하시라” 격려차 들러 인사를 나누고, 점심을 해결했습니다.이후 마곡사로 가서 은적암과 청련암을 방문하고, 경기도 시흥에 계시면서 부처님 몸속에 넣어 모시는 후령통등 복장물을 제작하시는 거사님과 만나서 청련암 복장 불사에 대하여 상의하였습니다.저물어 절로 돌아오면서 생각하니 오늘이 목요일이라 대불련 법회가 있음을 생각해 확인을 하고, 동아리방에 여섯시에 가니 마침 학교 음악동아리의 공연 등으로 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공주문화원장으로 계신 나태주님의 ‘풀꽃’이라는 시입니다. 평생을 어린이를 가르치신 분이시라 시에 맑고 순수한 동심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나는 님의 시를 기와에 적어 도량 초입에 놓아두었습니다. 이번에 문화원장에 재임이 되셨다는 기사를 보고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가 되지 않아 축하 문자를 보냈습니다.바로 답장을 주셨는데 “부처님 오신 날 절에 오셔서 스님 염불하는 소리 듣고 점심 맛있게 드셨다” 하십니다.나는 그날 뵈지는 못했지만, 만약 그날 오신 줄 알았다면 상주에서 오신 김다솜 시인과의 만남이 있으시도록 주선해 드렸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그날 아침 일찍 김다솜님이 부군과 같이 오셔서 참배하시고, 언제 가셨는지
누가 묻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이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입니다. 색은 곧 공하고, 공은 곧 색이라는 말이지요.”“예? 그 말은 저도 할 줄 아는 말입니다. 실제로 색즉시공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그렇게 물으니 예를 들면서 실제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시지요. “혹시 TV를 자주 보시나요?” ““예 자주 보지요. TV안에 사람이 있고 집도 있으며, 산과 바다 개와 고양이들이 나오는데 그것들이 실재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실재하지 않는 그림일뿐인가요?” “물론 그림이지요.” “그 말이 곧 색즉시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입니다.”“그 안에 말이나 노래가 있던가요? 없던가요?” “물론 있습니다.” “그것이 실재하는 것인가요?” “아닙니다. 거기에 있다고 보고 있음에 불과하지요.
지리산의 차밭은 푸르른 새싹이 그득하고,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를 하는 쌍계사와 화개면이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5월 18일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칠불사에서는 선禪과 차와 범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쌍계와 칠불의 차에 대하여 역사적인 조명과 고찰을 통한 지리산록의 새로운 차 문화의 발전을 위해 선차 학술 발표회 및 아자방 열림 선차고불 대법회가 수많은 스님들과 차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통광스님이 중창불사의 기틀을 닦아 놓으셨다면 새로 주지로써의 소임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도응스님은 그 바탕 위에서 칠불사를 선과 차 문화의 성지로 가꾸어 나가는데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그릇이 이루어진 후에 선정의 물이 담기고, 그 안에 지혜의 꽃이
'선문염송'이라는 책에 부처님이 오심을 이런 글귀로 이야기하는 곳이 있습니다. ‘세존 미리도솔 이강왕궁 미출모태 도인이필 世尊 未離兜率 已降王宮 未出母胎 度人已畢‘ 이라는 글로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기 이전에 ’도솔천‘이라는 하늘에 호명보살로 머물다가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에 오셨다고 팔상록에 나오는데 도솔천에서 떠나지 않으시고 이미 왕궁에 오셨다라고 하는 의미가 전반부의 글입니다.후반부는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와서 출가하여 수행 오도하고 부처가 되어 중생을 제도한것이 부처님의 일생인데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오기 이전에 이미 중생을 제도하여 마쳤다고 하는 의미이니 격외의 도리를 일러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비록 선가어록에 나오는 격외의 언구라고는 해도 마음을 차분히 하여 글이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면 누
저녁 무렵에 도량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여전히 누런 잎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서너 평 남짓한 차밭이 눈에 들어옵니다.잡초만 무성하게 자라서 차나무보다 키가 더 크고, 그 속에 작은 싹이라도 틔워 올리는 가지는 몇 안 되고, 곡우가 한참 지난 시간임에도 아직 차밭에는 봄의 상징인 푸르름의 생기가 없습니다.벌써 도량에 자리 잡고 십 여 년을 자란 차나무인데 지난해 한겨울의 냉해를 못 이겨 나무는 거의 다 생명력을 잃고, 뿌리부분이 살아있는 나무에서는 밑둥에서 부터 작으나마 새순이 조금씩 나오기도 합니다.하동 화개에서는 이미 차가 실하여서 부처님 오신 날부터 삼일 간 차 문화 축제가 열린다는데 그만큼 온난화 현상으로 남쪽 생물의 생육 지점이 전반적으로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고는 하여도 아직은 차나무에게
얼마 전에 구하여 한 두 장씩 보고 있는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의 범론훈(氾論訓)에는 중국 하나라 우(禹) 임금에 대한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묘사한 대목이 있습니다.우 임금은 천하에 영을 내리기를 “자신에게 도(道)로써 가르칠 사람은 와서 북을 울리고, 의(義)로써 깨우치려는 자는 와서 종을 치며, 어떤 일을 고하고자 하는 자는 방울을 흔들고, 근심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와서 경쇠를 치며, 억울한 일을 당하여 소송할 일이 있는 자는 와서 작은 북을 치도록 하라.” 고 하였다 합니다.널리 듣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고자 이와 같은 영을 내린 후에 우임금은 한 번 식사하는 동안에 어진 사람이 찾아왔다 소리를 듣고 밥을 먹다말고 자리에서 열 번이라도 일어났으며(一饋而十起), 한번 머리를 감다가도 억울
11일에는 전국적으로 연등축제가 있는 날인데 우리 지역 공주에서도 저녁에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이 있었습니다.공주고등학교 교정에 모인 불자들은 식순에 따라 법요식을 봉행하며 부처님 오심을 마음속 깊이 찬탄했습니다.불자들은 이어서 각종 장엄 물을 앞세우고 불 밝힌 연등을 하나씩 들고 공주고등학교를 출발하여 산성공원 연문광장에 이르는 대략 4키로의 거리를 다 같이 걸으면서 부처님이 오신 큰 뜻과, 난타가 밝혔던 빈자일등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우리 절 원효사에서는 유치원 아가들이 탈수 있는 장엄차량 두 대를 유치원 선생님들의 수고로 꾸미고, 원감선생님이 서울 전통 등 연구회에 가서 배워온 솜씨로 아름답고 예쁜 걸개등 100여개를 특별히 제작을 했습니다.또 나는 불모 조기환 거사님이 조성한 불화를 번으
새들의 놀이터 푸른 허공에선하늘 바람을 타고 구름이 추상화를 그린다희망의 놀이공원 꽃밭에선나비들이 밥그릇을 찾는다물고기들의 사랑방 강물에선물결을 타고 잉어들이 노를 젖는다만남의 세상에선사람들이 사랑의 핏방울을 터뜨린다우리는 단 한 번의 실험을 위하여지구로 불려 나온 여행자.
요즘 모 유제품 회사의 문제로 세간이 떠들썩한 것을 보며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얼마 전까지 공장이 공주시 장기면에 있다가 세종시로 편입이 되면서 주소지가 바뀌었지만, 그래도 조치원을 오고 갈 때는 ‘****’이라는 회사 간판을 종종 보고 다니던 친근한 회사입니다.또 우리 절에 나오는 불자도 한때 **** 대리점을 운영했던 분이 계시기도 해서 내부적으로 회사와 대리점간의 문제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해보지 못하였습니다.그런 회사가 오늘과 같은 처지에 이른 것을 보며 아마 2월 달인가 모 카페에 **** 대리점 주인이 자신이 회사로부터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비열한 ****'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있어 작은 관심을 가지고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 스크랩을 해두었던 적이 있습니다.얼마 지나서 다
오늘은 국립공주병원 법회 가는 날. 사암연합회 스님들과 같이 마련한 350명분의 떡과 음료수를 가지고 보살님들 몇 분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보살님들을 대동한 것은 오늘 법회에서 법문을 간단하게 마친 다음에 법회에 온 불자들과 같이 컵 등을 하나씩 만들어서 병실로 가지고 가시게 하기 위함입니다.마침 오늘은 어버이날과도 한날이 되어서 병원 행사가 겹치게 되었으므로 법회에는 예전보다 조금 덜 오셨지만 나는 설법을 시작하면서 “여기 계신 누군가의 부모이신 어른들과 앞으로 누군가의 어른이 되어서 자녀를 두게 될 젊은이들에게 스님이 올리는 절 한번 받으라”며 큰 절 한번 올렸습니다.빈자일등에 관련한 난타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려드리는 동안 대중 속에는 내가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보살님이 퇴원한지 한
박근혜정부가 지향하는 여러 가지 정책 가운데 네 가지의 사회악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추방 등이 제시, 지금 각 관련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나 봅니다.오늘 행사 차 다녀온 경찰서에도 그 말을 들었는데 절에 와서 보니 불교계에서도 사대 악 척결을 위해 앞장서자는 일부의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나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잘못된 부분이 전혀 없다 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을 사대 악이라고 단정하여 지칭하는 것 자체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싶습니다.정말로 사대 악을 이야기하자면 정치와 경제 법조계에 뿌리 깊이 박힌 부정부패가 사회악의 첫머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고, 그런 부정부패가 만약에 절반으로 줄어들게 되면 공직사회의 청렴도가 높아지고 국민들의 신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