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은 방금까지 내린 비로 천정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으나, 그 안에 있던 박00 이사는 우리의 방문을 반겼다. 박00이사는 “어찌 왔습니까? 공예촌 하려고 왔습니까? 그거 절대 하지 마시오” 라며 거침없이 내뱉었다. 순간 “큰일 났구나!” 싶었다.경주민속공예촌은 1983년에 정부의 시책으로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금속공예점, 도자공예점, 목 공예점, 보석공예점등의 생산업체들을 한곳에 유치 단지를 조성하여 공예인들의 숙원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이곳에는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두 업체와 도자 분야의 명장 두 업체. 금속 분야의 명장이 있는 한 업체와 품질인증 생산업체등의 17개 업체가 참여하여 2003년에는 한 해 동안 49만 1,000명이 관광을 하고 20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
? 또한, 그는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시 공간 때문에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소장품 약 3,500점을 교환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싶어 하는 자신의 뜻을 알고 이를 유치하고자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는 교육박물관과 연계, 청소년들의 발명욕구를 자극할 수 있도록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율곡과 신사임당, 허균과 허난설헌, 매월당 김시습 등 수많은 문인과 예술가를 배출시킨 예향이자 문향인 강릉.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강릉’하면 경포대 해수욕장을 떠올린다. ?경포대 입구의 선교장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문화해설사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에서 볼 수 있다는 5개의 달이 무엇 무엇인지를 질문 받았다.?? ? 강릉 선교
▲ 박기영 안경나라 대표 ⓒ 공주뉴스 공주뉴스최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기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4일 독도에서는 경북의 각급기관단체장등 약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일본의 독도 도발 규탄대회”를 열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 주기는커녕 한일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만행을 일삼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충남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하여 강력한 맞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계와 학계 그리고 각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특히 광복회 대전ㆍ충남지부도 “일본이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제2의 침략으로 규정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낡은 사진첩 들추지 않아도이곳에 오면그때가미소와 함께 떠오른다.보탤 것도 없이 숨길 것도 없이서로의 마음을 나누며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아픔을 띄워 보내곤 했었지칠성당 얼음과자 하나번갈아 먹으면서호떡 한 입씩 나눠 먹으면서도행복했던 어린 소녀들시원한 바람 다가와보듬어 줄 때떨어지는 별똥별 바라보고소원을 빌며 꿈을 키웠지바라만 보아도위로받을 수 있었던교회당 십자가가더욱 빛나던 그 밤낡은 사진첩 들추지 않아도이곳에 오면그때가미소와 함께 떠오른다.보탤 것도 없이 숨길 것도 없이서로의 마음을 나누며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아픔을 띄워 보내곤 했었지칠성당 얼음과자 하나번갈아 먹으면서호떡 한 입씩 나눠 먹으면서도행복했던 어린 소녀들시원한 바람 다가와보듬어 줄 때떨어지는 별똥별 바라보고소원을 빌며 꿈을 키웠지낡은 사진첩 들추
지난 3월부터 공주시 상점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평온하던 상점가에 갑자기 붉은 플랜카드가 내걸리더니 급기야 상인들은 상가를 철시한 채 시청 앞으로 몰려가 벌써 3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다룬 기사가 지역신문의 지면과 시청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궜고, 마침내 시민들마저 찬반양론에 불을 지피며 열띤 논쟁거리로 떠올랐다.처음에는 무인단속카메라가 위치한 주변 상점가의 상인들과 그 상권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문제인 듯 했지만, 집회의 횟수가 더해지고 점차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실제 문제점은 묻혀버리고, 본질이 왜곡되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공주시는 2007년 1월 각 실,과 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강남, 강북에 획기적인 주
학창시절. 그날도 역시 평소 습관대로 창밖의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불현듯 선생님이 나에게 “제주도에 왜 기생이 많지?” 라고 물었다.“정말이에요? 선생님, 기생들이 왜 한양을 두고 그 멀리까지 갔지요?” 라고 대답을 하니 급우들이 책상을 두드려가며 폭소를 터뜨렸다. 그만 부끄러워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그 시간은 화산 폭발 시 동시다발적인 용암분출로 인하여 제주도에 기생화산이 많다는 것을 공부하는 ‘한국지리’수업이었다.대학시절. 툭하면 결강에, 제대로 공부도 안하고, 그 흔한 Cheating Paper(컨닝페이퍼) 하나도 못 만들었다. 시험시간에 얼굴은 사색이 됐고, 끙끙대다가 F학점을 받아 재수강을 해야 했던 수치스런 기억.그렇다고 친구들과 술 마시고, 당구치고, 연애한답시고 청춘시절의 낭만을 누린 것
나의 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 그러니까 지난 한 세기를 훌쩍 넘어 선 1901년에 태어나셨다.아버지가 백일이 조금 지날 무렵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돌이 지나서 할머니마저 전염병으로 돌아가셨다. 젖먹이 때 고아가 된 셈이다. 더구나 아버지는 외아들이었다. 바로위로 어린 고모 한분이 있었을 뿐이었다.젖먹이 두남매는 큰집 백부께서 데려다가 키우셨다. 그 당시 전염병은 대단히 무서운 병이었다. 젖먹이 두 남매로 인하여 큰집으로 병이 전염될까봐 남매는 처음에 큰집의 행랑채에 격리되었다고 한다. 나의 할아버지(象建. 1859~1902, 武科 副司果)는 돌아가시기 전에 벼슬도 하셨고, 상당히 많은 전답도 장만하셨기에 큰집할아버지께서 남겨진 재산의 일부는 아버지 남매의 양육비로 쓰고, 일부는 아버지를 결혼시켜
모처럼 산책을 나선다. 답답한 아파트를 나와 지막골을 벗어나 뱁새울로 접어드니 신선한 공기가 싸~하니 온 몸을 휘감는다. 금학동으로 이사 온 후 나와 가까워진 산책로다. 하수도 공사를 최근에 하였는지 포장길 가운데를 길데 팠다가 때운 것이 눈에 들어온다. 낡은 집 추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옥수수 몇 자루. 겨우내 쥐를 피해 매달려 있었나 보다. 옥수수를 탐하고 있음일까? 그 곁의 마른 나뭇가지 위에서 참새 몇 마리가 “지지배배, 끼윽 끼윽….” 자기들만의 대화를 열심히 나누고 있다.왜 이리 조용할까? 이곳에만 오면 일제히 짖어대던 개들이 오늘은 조용한다. 집집마다 할머니 혼자, 혹은 노인 내외들만 살고 있는 이 동네다. 할머니가 또 돌아가셔서 개도 함께 없어진 건 아닐까싶은 생각에 잠시 코끝이 찡해 온다.
노란 한복을 입고 반듯하게 누우신 시어머님의 모습은 너무나 편안하고 고왔다. 핏기 없는 깨끗한 얼굴의 어머니는 그동안 그리도 내 속을 태우던 치매 걸린 노인이 아니었다. 한생을 원 없이 살다 가는 듯 곱디고운 모습이었다. 버선목 사이로 어머니 맨살을 만졌다. 눈물이 울컥 났다.“어머니! 그동안 내게 서운했던 것 다 잊고 편히 가셔요. 기저귀 갈 때, 어머니 엉덩이 닦을 때, 고무장갑 끼고 한 것 미안해요. 차갑다 하셨는데도 맨손으로 하지 못한 것 정말 미안해요. 귀찮고 힘들어 한 것 모두 용서하고 편히 떠나셔요. 천당의 아버님 곁으로요.”나는 어머니의 차디찬 발목을 잡고 용서를 빌며 어머니를 보냈다. 내 손이 어머니의 맨살과 교차하는 순간 쌓였던 서로의 서운함 들이 모두 녹아내림을 느꼈다. 옆에 있던 당신의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2월 27일 공주대학교측이 제출한 교명변경에 대한 신청서를 반려했다.만 2년여 동안 공주시민들에게 불신과 반목을 안겨주었던 공주대학교 교명변경문제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신청했던 교명변경신청서가 반려됨으로써 일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반려 사유는 공주대학교측이 신청한 국호를 사용한 교명은 적절치 않으며 ‘한국대학교’는 이미 수년전에 타 대학에서 신청했다가 반려된 전력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이유는 학내 구성원인 교수, 학생, 동창회간의 의견수렴에 문제점이 있고 시민간의 반대 목소리가 커 그로인한 지역사회에 갈등이 조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다. 그동안 공주지역은 공주대학교 교명변경문제로 너무도 많은 손실과 타격을 입었다. 김재현 총장이 취임하면서 취임
교육인적자원부 공문(대학정책과-6800)에 의하면,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교수, 학생, 동창회, 지역사회 등’ ‘학내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화’되어 ‘교명 변경 신청서가 ‘반려’되었다. 이번 사태의 과정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과 슬픔이 앞선다. 그동안 김재현 총장은 교명 변경을 성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아니 ‘무리한 방법’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총장 후보 시절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공약을 지키려는 총장의 노력을 탓할 생각은 없다. 하여튼 교육부의 신청서 ‘반려’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그동안 찬·반의 양쪽도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이제부터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치유하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몇 가지 개인적인 소회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총장은 결자해지라는 입장에서 이번
살아가면서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울하거나, 착잡하거나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에 대한 친구의 처방도 좋겠지만 그냥 들어만 주어도 어느새 감정이 순해지고, 정화가 된다. 좋은 친구는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내가 힘들 때 위안을 준다. 때로는 나의 멘토가 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친구가 항상 대기 중이었다가 내가 필요할 때 바로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엇박자가 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간절히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는 여기저기 전화해도 사람이 없는데, 스케줄이 꽉 차있을 때는 왜 그리고 만나자는 사람이 많은지...이런 게 우리 삶인가 보다. 그러니 사람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친구’가 필요하다. 나의 벗이 몇인가 헤아려 보니 수석과
매년 10월 5일은 ‘자연보호헌장 선포 기념일’이며, 올해는 1978년 10월 5일에 자연보호 헌장이 처음 제정ㆍ선포된 이래 29주년이 되는 해였다. 지금까지 추진된 자연보호운동은 개발과 성장일변도의 정책추진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도 평가되지만,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1세기의 자연보호운동이 그 동안의 그것과 왜 달라야 하고, 어떤 가치와 내용으로 구성되고 실천되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다양한 형태와 속도의 시대변화 속에서 자연보호운동의 본질을 찾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가운데 삶의 질을 제고해 갈 수 있는 바람직한 개발과 보존방안을 찾고, 자치와 분권시대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자연환경보전은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최근 권력의 비호와 정당하지 못한 지원으로 승승장구하면서 신데렐라가 되었다가 과정상의 여러 가지 무리수로 인해 결국 거짓과 비리가 파헤쳐진 어느 여인에 관한 사건이 톱뉴스를 차지한 적이 있다.대부분 여성들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이려는 속 깊은 모성애를 갖고 있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가도를 달리려는 부류와는 다르다.부모가 되면 자녀들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에 도덕적 잣대로 볼 때 금지된 길(?)을 가지 않는 것이다.자존감이 강한 여성들은 결혼 후 육아와 가사에 여념이 없다보면 자기존재는 여러 가지 역할 속에 침몰하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이처럼 결혼으로 성립되는 여성의 역할과 ‘자아 찾기’라는 양 갈래에서 갈등하고, 몸부림치는 우리시대 고학력 여성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어버이 가신 뒤엔 애달다 어이하리. 세상에 고처 못할 일 이 뿐인가 하노라.’분주했던 정해(丁亥)년 중추가절(仲秋佳節)도 저만큼 지나갔다. 귀향·귀성 인파로 몸살을 앓았던 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오히려 한산하다.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떠나온 고향과 가족과 부모를 그리며 서둘러 귀향길에 올랐을 것이다.또 그들은 차례(茶禮)를 올리고 성묘(省墓)를 하면서 조상과 부모님의 하늘같은 은공(恩功)을 회상했을 것이다.세상(世上)에 어느 누구도 근본(根本) 없이 나온 것이 없으며, 어머님의 살 빌고 아버님의 뼈를 빌어 태어 낳다.온 생(生)을 다해 정성(精誠)껏 키웠건만 저 홀로 자란 줄 알고 부모(父母) 곁을 떠나간다.성장(成長)하여 결혼(結婚)하면 저 또한 부모(父母)
음악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는데도 듣기 좋은 음악은 어느새 귀가 먼저 안다는 사실이 놀랍다.나이가 들다 보니 음악이 좋아도 이런저런 핑계로 음악회에 가기가 쉽지 않다. 여유로운 일정이 아니었지만 공주문예회관에서 공주뉴스가 주최하는 색소폰 자선 콘서트에는 꼭 가리라 마음먹었다.공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저녁을 대충 먹고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꽉 들어차는 중인데도 앞자리는 더러 비어있었다. 아마도 적극적인 관객을 위해 비워둔 모양으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장애인들을 위해 비워 둔 자리였다.희고 가는 손가락이 너울너울 춤을 주는 피아노가 주로 여성스러운 악기라면 몸속에 숨은 저변의 힘을 끌어내어 연주하는 색소폰은 남성스러운 악기처럼 느껴졌다.색소폰 특유의 낭만적이고, 애잔한 선율의 아름다움 때문에 색소폰
허허롭고 삭막한 우리네 삶속에서 서로 아껴주고, 끈끈하게 이어줄 매개체는 없을까? 삶의 윤기가 그립고, 척박하지 않도록 해 줄 물기가 그립다.비록 짧게 스쳤던 만남일지라도 긴 여운을 남기는, 잔잔한 감동을 간직한 그런 만남은 없을까?경기침체와 소득격차에 따른 위축감, 정보화 사회 도래에 따른 급격한 변화에 대한 부적응, 점점 세분화되어가는 욕구에 따른 역할가중 등으로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우리주변에는 무표정한 얼굴 즉 포커페이스(Poker face)가 많다.어렵게 살기는 다 마찬가지일 텐데 곳곳에 무표정과, 우울모드가 난무하니 덜컥 겁이 난다. 이런 분위기는 주위사람에게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마치 석고상 같은 빳빳한 얼굴로 주변을 온통 경직시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좀 따뜻하고, 여유롭게 살수는 없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맞았다. 졸업 30주년 행사 당일 예정시간보다 두 시간 전부터 전국에 흩어져있던 친구들이 대강당 앞 허리 굵은 소나무 아래로 하나 둘씩 모여 들었는데 짧게는 몇 년부터 길게는 꼭 30년 만에 얼굴을 보는 친구들도 있었다. 긴 세월의 흔적들이 얼굴 곳곳에 묻어나 있었고 흰 머리칼이 성성한 중년의 중후한 모습들에서 30년의 짧지 않은 시간을 읽을 수 있었다. 반갑게 맞잡은 두 손을 연신 흔들어 대면서도 아스라이 멀어져간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모습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긴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모두들 총명하고 똘똘했던 까까머리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내는 데는 역부족 이었던 듯 머리칼이 성글게 빠져버린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했다. 친구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는 기억력
학창시절 동아리 친구들과 ‘like(좋아하다)’와 ‘love(사랑하다)’의 차이가 뭐냐고 열띤 토론을 한 적이 있다. “like가 발전하면 love가 된다.”“like는 ‘불고기’, love는 ‘우산’과 같다.”“like는 밝고 화려하며, love는 안타깝고, 애처로운 것이다.”“like는 스쳐가는 것, love는 머무르는 감정”비록 말장난이며 억지이론일지도 모르지만 그 애들의 여러 가지 생각들이 그런대로 일리가 있구나 싶었다.like와 love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like는 ‘좋아하다, 마음에 들다,~을 바라다, 탐나다, ~을 하고 싶다’ love는 ‘사랑하다, 그리워하다, 좋아하다’ 정도로 풀이된다.아마도 like보다는 love가 오래된 포도주처럼 진하게 우러나오며 스쳐가는 것보다는 머무르는 감정일
이름은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명칭으로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람의 이름은 자기가 최종이며 불후의 존재란 환상을 창조한다.?이름은 그 사람이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파괴 될 수 없는 실체라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강조하고 있다.또 성경에서 ‘훌륭한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많은 재산을 선택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한 것처럼 이름은 인생항로(航路)에 중대(重大)한 영향(影響)을 끼친다고 할 수 있겠다.인간의 운명(運命)에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선천 운(先天 運)과 환경이나 개성(個性)의 변화(變化)에 따라 변동(變動)되는 후천 운(後天 運)이 있다. 이 후천 운 즉, 후천적인 운명에 직접(直接)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성명이다. 그러나 성명만이 인간의 운명 전체(全體)를 지배(支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