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다는 말그냥 잘 있으려니 지나치다가족욕을 하려고 목욕탕에 앉아뜨거운 물 한 컵을 마시면언제나 먼저 나오는 것은땀방울이 아니라 눈물이다 운전 중이라모임중이라내 감상적이 말에너 더 서러워질까 봐무심하게 받았던 전화 사방은 산이고꼭대기 달랑 초소하나개미처럼 살고 있을 아들아,수화기 놓고 초소로 돌아가는군복의 적막한 너 뒷모습가슴 아린다 정말 잘 있나족욕을 하면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온몸이 눈물샘이 되어눈물이 난다.
댐 수몰지구 누구의 앞마당이었을까물에 잠겨 끝만 남은 가지 끝엔말라 버린 열매하나 달려있다 한때는 마당가 화덕 솥에감자 얹어 호박잎 쪄내며지어내는 아침밥에매캐한 연기 온몸으로 받아도한겨울이웃까지 불러 아랫목 간식될 때칼바람도 훈훈했던 발길 떼지 못했던 주인목을 빼고 기다리는 저 충정 물새 한 마리가슴에 꼭 담고 간다.
지상으로 내려 온말씀의 하느님 몸의 반은바람의 길 따라가며질기게 생각한다 다시 꽃 피고 흔들릴여름, 가을은 생각의 꽃등불로더욱 환해질 것이다.
늦가을 바람은 몸을 뚫고길을 만든다 몸 따라 길이 흔들린다 가녀린 몸 사이사이별빛 서둘러 파고 들고 드디어 환해지는 몸알품을 수 있겠다.
초가을 갖가지 마음들이지상에 내려들로 길로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는 가슴이가슴이랴흔들고 싶지 않는 몸이몸이랴 흔들리다하양으로분홍으로빨강으로 너안의 너가내안의 내가가냘프고 질기게피어난다. *코스모스가 우주라는 뜻이 듯 지상도 우주처럼 질서정연하게 살라는 뜻으로 하느님이 세상을 만들 때 꽃들 중 제일 먼저 만들어 지상에 보냈다는 설이 있다.
유리병에 소복이 꽂은흰 카네이션 속에드문드문 붉은 카네이션 주체 할 수 없는 열정 안은진분홍 카네이션은남편 기다리다 지친 어머님이기방 찾던 날다홍치마 기녀의 장구에훨훨 춤을 추고 있더라는아버님 생각난다 지아비를 그림에기방에 빼앗긴어머님의 삶보다나는 왜 덩실덩실 춤추는아버님의 삶이 목에 걸릴까 내리 아들 둘 낳고도딸 낳은 날시아버지 헛기침에 치마 추슬러부엌으로 나왔다는어머님 제삿날에/흰 카네이션 진분홍 카네이션당신들의 삶이내 속에서 둥개둥개춤을 춘다.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도 어쩌지 못하는견고한 내 몸의 가시들 뻣뻣하게 고개 쳐들고부드러운 촉의 기억을 지우는고독한 귀환.
많은 날들의 하루를나는 거다 소리 없이 높고작은 입자로 흔들리던 솔잎잠재워진 듯잔잔했지만하늘이 맑은 날불현듯 바람 일어자유를 꿈꾸는송이들은 터져나는 거다. 너에게로내려앉아 보는 거다.
두터운 표피두려웁다그래도 벗는다 젖빛 꽃잎은비바람에 이내 멍들겠지만멍든 채 살아야겠지만 이제금 사는 건 어쩜두터워진 삶 훌렁 벗어 던져말간 살빛으로살아야 될 것 같아 곧 푸른 살이 돋아쉬 멍들지 않는튼튼한 한 살이 되게.
햇빛 속에 감출 수 없는세상의 치부 눈 감아 버렸던 낮을 지나달빛 아래 너는 눈을 뜬다 비겁하다낮의 무질서 속에서비켜나홀로 환한 너는결코 어둠 속에 꽃일 수는 없다. 비켜가는 것이능사는 아니다.눈을 뜨고 낮을 보아라.
오늘 아파트 한 동다 태우고 있는 접시꽃문득 보았다. 할머니읍내 장에서 나 앞세우고돌아오는 길머리에 인 보퉁이 속 사탕 못 잊어옥양목 치맛자락 앞 차일 때마다 석양빛에 더 붉은아랫동네 어귀 접시꽃눈길 머물며‘어여 가, 해 질라' 오래 전, 할머니 서산마루 넘어 가고그 빛 내 가슴으로 스몄다. 할머니는 처음부터 할머니인줄 알았던그날의 접시꽃 타는 그 빛을 오늘 나는 보았다.
이번 4.15총선에 민생당 후보로 출마하는 기호 3번 전홍기 후보는 “세종시 출범으로 인한 공주시의 위축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출마하게 됐다”며 출사표를 던졌다.그리고 “이러한 공주의 시세위축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공주-세종의 완전통합뿐”이라며 공주-세종의 통합을 공약했다.또한 “공주와 부여의 물길을 이어 수상관광시대를 열고 ‘직불제특별법’을 제정해 농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아울러 독재정권의 회유에도 굴하지 않은 뚝심 있고, 깨끗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를 배신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단단해 보이는 무를 찌르자성한 곳 없이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아버지는 언제나 단단해 보였다 공비소탕하다 뚫린 뼈마디 속으로수없이 밀어 넣던 하얀 거즈소독약 냄새로 뜰 안을 채워도 집안에 큰 일이 생겨도단호하면서도 단단했다그런 줄로만 알았다 세월은 세월을 낳아절룩이며 걷는 아버지 텅 빈 무대였다저녁상을 차리다 말로 전화기를 든다
공주의 하늘이시여!이번에는 이런 사람 꼭 보내주시옵소서성황당 산신나무 아래수술비 없어 내 새끼 죽는다고저녁 산 깨지도록땅을 치며 통곡하는젊은 가장의 하얗게 죽어가는 손안에따뜻한 눈물 한 방울 쥐어 줄 수 있는이런 사람어둠이 가시지 않은 신 새벽허겁지겁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뒤지는등 굽은 노인 앞에 두 무릎 꿇고 앉아제가 잘못하였다고정말로 제가 죽을죄를 지었다고두 손 깨지도록 쥐고 용서를 비는이런 사람겨울비 세차게 뿌려대는 시장터깨진 스레트 처마아래비료포대 좌판 깔고시린 손 발 비비고 동동거리며휭한 빈 골목 지키는 노인에게자판기 커피한
버려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독기가 없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순 하디 순한 것들도버려지는 순간 독기를 품는 법뿌리 뽑힌 풀뿌리를 보면끝까지 흙을 움켜쥐고몸을 세우는 저 뜨거움을버림받는다고 절망할 일은 아니다차라리 왜 버리느냐고한 번쯤 속 시원히 따져 물을 일이다날 세운 혈기로다시 일어나 세상을 활보할 일이다누구나 수없이 버리고버려지고 버림당했다내가 버린 저 하수(下水)마저도죽을힘으로 강을 헤엄쳐간다독기 어린 눈으로 새 숨길을 찾아 나선다
엊그제 5일은 식목일이다. 그 하루 전인 4일은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이었다. 청명은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는 절기로, 이때가 되면 완연한 봄이 되어 하늘은 맑고, 날씨는 따뜻해서 만물의 생기가 왕성해 질 때이다.그래서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낮 시간도 제법 길어져서 농사를 준비하기 참 좋은 때이다. 그 뿐만 아니라 개나리, 벚꽃, 홍도화, 명자, 할미꽃 등 등 온갖 꽃이 만발할 때라서 천지가 아름다운, 참 좋은 때이다. 그러니 식목일에 나무심기는 얼마나 좋겠는가?또 이때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한 언론에서 저를 ‘서민의 대변자’라고 했을 때 가장 영예로웠다.”며 “그 과분한 기사 제목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리고 “바닷길과 철길을 열어 공주·부여·청양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또한 “공공앱을 통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부담을 경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국민이 바라는 일들을 정치인이 해 나가기 위해서는 크고, 깊은 것 보다는 정치인의 영혼이 맑아야 한다”며 “맑은 영혼으로 국민들의 태산 같은 준엄한 명
오는 4.15 총선에 출마하는 기호 9번 무소속 정연상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과 공주?부여?청양은 위기에 빠졌다”며 “침체된 대한민국과 공주, 부여, 청양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하고자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세종시로 떠나고, 인구가 줄어들어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회의원과 시장은 현안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여성친화도시(남녀평등)를 넘어 여성을 최우선 중시하여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교육부에서 예고한 4월 6일 일선학교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개학 대비 점검계획’을 수립하고, 26일부터 1주일 동안 학교 방역, 학생 수업과 급식, 통학차량 운영 등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개학을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충남교육청이 마련한 이번 계획은 ‘학교가 준수해야 할 코로나19 방역의 기본 방향, 개학 전후 준비 및 실행 사항, 학교 내 의심증상자 발생 등 유사시 대처요령’을 포함한 안내 지침으로 일선학교에서는 4월 6일 개학이전에 모든 점검과 준비를 마쳐야 한다.
새벽 4시 눈 비비는 나를 질질 끌고동네 저수지 방향으로 그가 경운기를 몬다. 는개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뿌옇다. 털털거릴 때마다 내 몸이 공중부양을 한다. 보이지 않는 길, 가도 가도 오리무중인데그는 자꾸 묻는다. 멋있지? 환상적이지? 동서남북, 세상은 온통 는개에 갇혀 있는데눈썹과 속눈썹에 작은 물방울을 매달고 그의 입술, 는개의 바다 위 둥둥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