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회 시인(공주대학교 국어교육(국문)학과 명예교수, 백제기악 문화원장)은 해질녘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한낮의 중천에 떠 있는 해처럼 후학 교육과 백제기악 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학자이다.그런 그가 인생 여정의 과정을 다룬 서정성이 짙은 ‘해질녘 오디션 中’이라는 시를 통해 숭고한 일대기적 서사적 드라마를 그려냈다.언제부터 그는 서재에서 유유히 흐르는 금강 물을 바라보며 해질녘을 응시하며 인생 드라마 해질녘 오디션 과정을 사색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아마도 자연의 순리와 삶의 순환과정에서 다사다난하게 겪어온 그의 삶의 군상(群像
전에는 스승=존경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인식이 점점 전설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우리 국민은 미래세대를 위해 많은 고통을 감수해 가며 엄청난 투자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보람은커녕, 허탈해하고 있다.학생들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자신들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 같은 씁쓸한 뒷맛을 당사자들은 정녕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상식이 상실된, 견강부회 (牽强附會: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대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함)가 춤추는 사회에서 건전한 상식의, 진정한 교육자들도 찾
너의 하는 말이 모두 음악 같아비 오는 날 건너편 카페의 노란 불빛 같아갈대는 비어 있어사랑은 텅 비어 있어자기기만과 폭력이었던 나르시스즘이게 나는 비어 있어너의 짓는 표정이 모두 그림 같아 가을 들녘 이리는 시를 보내
한때는 바림이었다가 구름이었다가눈으로 그대 어깨 위에살포시 내려앉았지요.어쩌면 우리는 그때매일매일 만났는지도 몰라요.처음부터 그대의 향기가낯설지 않았거든요.먼 길 돌아 첫눈에 반한 우리 두 사람비로소 오늘 두 손을 잡았지요.비바람 속에서도폭풍우 속에서도부디 이 손 놓지 않기를.우리 이게 서로 든든한 나무가되기로 해요. 나무의 그늘만고집하지는 않기로 해요.밝은 햇빛만 사랑하지는 않기로 해요.그대 하나로, 그대 하나로 충분히 환한오늘이기를, 내일이기를소망해요, 사랑해요, 그대.
병들고 벌레 먹은 벚나무 잎사귀들이가지만 남기고 노랗게 떨어진다간밤에 회오리 친 비바람의 군화에 밟힌그의 상처가 꽃이다 상처가 아름다운 것은 슬픔이 고여 있고한이 맺혀 응어리져 있기 때문이다한 점, 한 점 몸의 일부가 빠져나간 자리는치매 환자 기억처럼 구멍이 나서깊고 아플수록 진하다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가을이빠져나간 구멍마다 한 잔의 술을 따른다빈 술병 속에 고인 슬픔이나팔꽃처럼 병 모가지를 타고 올라피다가 지는 꽃 자국이다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앞으로 아산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 민선 7기 오세현 아산시장의 그동안 걸어온 길을 들어봤다.다음은 오세현 아산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1. 아산시장으로 취임 4년 차 소회와 주요 업적은 무엇인지요?아산시는 민선 7기 3년 동안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투자유치도시 부문 대상 등 대외평가에서 총 142개의 상을 받으며 시정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뚜렷한 시정 목표를 세우고 달려온 시간이 객관적 지표로 인정받은 셈이라 아산시 공직자
허리 굽은 노파가 미륵바위 부처님 앞에북어 한 마리와 술 한 병을 놓고 빌고 있다. 마른 명태 동공에 눈물이 박제되었다.쓸모없는 이빨은 아직 날카롭다.하늘의 멱살을 움켜쥐고 소리소리 질렀겠지살 에이는 용대리 덕장에서 오장육부가 굳어갈 때그의 바다도 뻣뻣하게 건조되었겠지보내지 못하고 다시 보내야 했던 너 마른 명태의 몸뚱이 같은 늙은 아낙이구겨지고 엎어지고 굽신굽신 두 손 모아 빌고 있다.살 에이는 찬바람에 오장육부가 굳어왔겠지제발 그 아이 병 좀 낫게 해주시오 부처님말라빠진 노파 동공에 눈물이 박제되어 있다. 늙은 노파 하나가 북어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법이 여야 합의로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그간의 과정, 통과의 의미,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통과의 의미는 무엇인가."국회세종의사당 설치는 우리 헌정사에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자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위한 시대적 소명이다.지난 2002년 9월 30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과 청와대, 정부부처 우선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지 19년 만의 큰 결실이다.그동안 국회 세종의사당
순대국밥을 먹는다.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점심때 시장에서 순대국밥을 먹는다마음에 점 하나 툭 찍어놓는다는 점심 때순하지만 대차게 한번 살아보라는순대국밥을 먹는다순대를 채우기 위해 평생 땅이나 후빈돼지는 이승을 떠나고 나서남의 살과 피로 순대를 채웠다땅이나 바라보고 살아온 늙은 아내를 데리고순대를 채우기 위해 오물오물 순대국밥을 먹는다목숨 부지한다는 것은 늘 허기가 심해서남의 피와 살로 내 순대를 채우는 것이다이승을 떠난 돼지가 보시한 순대로늙은 아내와 나는 행복하지만, 잠시윤회하는 시간 속에서 마주 보는
근처 산이란 산에 밤꽃이 지천인 지금은길쭉하니 노란 수꽃이 작고 동그란 암꽃을 품에 감춘 지금은비릿함을 바람에 실려 동네방네 퍼뜨리는 지금은밤나무들이 기억한 내 인생의 일화가 향기처럼 퍼지고 있네. 뾰족구두에 양산을 든 밤꽃 냄새 나는 여자를 데리고아버지는 개선장군마냥 5년 만에 나타나는데밥해라 이부자리 펴라 주문도 당당한데아버지의 여자에게 풀 먹인 홑청이불을 새로 꺼내 주고어머니는 한여름에 어깨를 옹송그리며올망졸망 우리들을 꼬옥 안아 주는데. 수꽃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암꽃이 점점 둥글게 자라는 지금은하얀 솜털 수꽃이 나무 밑에
정상, 우각, 성주, 두루, 수형, 다섯 봉우리솔잎향기가 늘 푸르른 마을구릉지 황토는 과일나무가 좋아하는 흙.일제강점기 권업모범장과수시범포가 있던 마을.천상의 과일 복숭아가, 제사상에나 오르던 귀한 배가100년이 넘도록 열리는 마을.복숭아꽃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이면마을회관 앞에는 고사상이 차려지고활짝 웃는 돼지머리가 올라간다.한해농사 잘 되게 해달라고 축제가 열린다. 복숭아가 익을 때쯤 마을사람들은솥단지를 짊어지고 천렵을 갔지.빨래터요 놀이터인 봉산 천으로.남자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가재며 누치 쏘가리를 잡았지.여자들은 호박
공주대에 입학한 지 어언 2년, 입학하면서 다짐했던 것이 있다. 사람들과의 교류, 해외연수의 꿈을 펼쳐보겠다는 것이었다.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다소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계획한 활동을 실행할 행동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던 나는 지레 겁을 먹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활동들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고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학생이 된 지금은 나에게 다가온 기회들을 겁내지 않고 도전정신으로 근로 장학생에 지원하게 됐다.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더 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그들과 함
다듬잇돌처럼 생긴 우리 동네 방아미에는오래된 팽나무와 아름드리 참나무 숲이 하나 있었네.무성한 숲에서 우리들은 장수하늘소를 잡았지.장수하늘소 닮은 갑옷을 입고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싶었지.장군이나 재상의 큰 인물이 나올 거라는 이곳.일본인들은 명당의 혈이 있는 숲의 산줄기를 잘라 철도를 놓았네.아침에 눈 뜨자마자 신사에 들러 절하라고 겁박했지.딱딱 손뼉 치며 참배를 하고 손도장을 받은 사람만논밭으로 나가 하루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해방 후 신사가 있던 야산을 사들인 김 씨 형제기꺼이 침산공원용 부지로 땅을 희사했지.충령탑 앞에서
나는 전생에 자이나 교도였던가 물질이 생명 속에 녹아들고물질이 업을 생성하여 생명을 속박하고모든 수단을 사용하여 업을 정지시키고업을 지워 해탈에 이르는 길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인가 갠지즈 강가 모래알처럼 수없이 많은내 전생의 업보가 눈치를 본다 진액 우려낸 국물과온몸 소신공양한 물고기물기 빼낸 겸손한 나물과간기에 자만심 양보한 풋것들 먹어도 될까
언제나 팔짱을 끼고 있는 저 여자는겨드랑이 속으로 두 손을 묻고 있다한여름에도 가슴 시린 듯앞섶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단단히 여민 채좀처럼 푸는 법이 없다, 들어갈 틈이 없다그녀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엇갈린 빗장을 풀어야 한다사나워진 말풍선으로 방패를 세우고금속성 더듬이로 창을 세우지만그 안쪽엔 가장 여린 속살이 있다는 걸사람들은 금방 알아차린다
한 틀에서 구워낸 붕어빵쌓아놓고 자세히 보니 완벽히 똑같진 않았다 옆집의 일란성 쌍둥이오랫동안 지켜보니 서로 다르다 똑 같은 사람 없다저마다 다르기에 사람이다 사람마다 서로 달라야만 생기는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는 공간사람 사이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다만 다가올 죽음만은 똑같아서참 엄숙한 일이다멋 부릴 일도 떼써서 될 일도 아니다.
한 영혼에게 삶이란 물음에 답할 수 없다면산티아고 노인에게로 가고 싶다운 좋은 사람들 낚싯대에 걸려든 잡어들 말고한 생을 걸어볼 만한 시퍼런 정신의 청새치피에 젖은 두 손으로 움켜쥐고한판 승부 죽기 살기로 목숨을 걸고 싶다 청춘과 운명으로부터 버림받을 생 일지라도거친 바다 저편 거대한 무대에 우뚝 서서오기와 투지를 장전한 채 온몸을 던지는 사투목숨 걸고 한판 벌여볼 만하지 않겠는가 생과 사는 여유부릴 수 없기에자신의 한계를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 가“인간은 파멸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그 말을 증명해 내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보도블록 틈새로 얼굴 내민 질경이세파에 찌든 색이 안개처럼 애련하다여름 한낮 땡볕에 몇 번이나 짓밟혔나산보객의 무심한 발길에도 태연히 무릎 세우는 질경이 슬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을 묻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百濟),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일종의 ‘호남 필패론’이다. 대선 후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지역 감정을 조장한 적이 있었던가?호남 출신인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펄펄 뛰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백제 운운’ 발언은 견강부회식의 천박한 역사 인식이다.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이재명 지사, 역사 공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5%를 상회했다’ 리얼미터 조사다.야당이, 야당의 대선후보들이 국정수행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그 역효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모조리 몰려나와, 기표소에서 도장을 콱콱 찍어서 41%가 나왔는데, 집권 5년차에 대통령이 45% 지지를 얻고 있다?가당치 않은, 상식이 용납하지 않는 조사다.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는 국민들이 한 표 한 표 응답한 선거결과다.지난 4월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보자.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 오세훈 후보는 57.5%, 집권당